‘인간 내면을 복구하고 생명을 구하는 길’

권선복 / 행복에너지 대표 / 기사승인 : 2018-01-15 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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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복 ‘책속에 해답이’

빅데이터 알파고 가상화폐까지 빅뱅시대


모바일 정보화시대에도 책한권 필수양식


내면 깊숙이 들어가 그 전체를 음미하고


내것으로 한다는 소중함, 박찬희열 만끽


●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


▲ 권선복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
▲ 권선복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

현대의 삶은 속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없이 새로운 유행과 첨단 기술이 떠오르고 또 소리 없이 사라진다. 현대 사회의 양태는 오늘의 것을 어제의 것으로 바꾸고 또 스스로 변천하는 것이 마치 도깨비 같다. 우리는 이 모든 변화를 어서 빨리 따라잡아야 할 것 같은 조급증에 살아가는 문명의 유령이 조용히 을러대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빅데이터, 그리고 현재는 알파고부터 블록체인 가상화폐까지 우리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새로운 개념과 기술들이 기세 좋게, 그리고 속속들이 우리 삶을 차지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전면의 개벽을 준비하라는 듯! 이제 속도감은 따라잡을 수 없을 하나의 현상이며 돌개바람 들이치듯 가슴속 혼란과 환란만이 가중하는 상태에, 우리는 수많은 정보들이 넓게 그리고 질서 없이 퍼져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정보화 시대의 문명인으로서 알지 않으면 안 되고 당장 갖거나 사지 않으면 안 될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한시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놓지 않는다.


필자는 이런 기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현대인은 얼마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사회와 문명의 일부분을 이루고 있고, 일정 부분 감염된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시대에 반응하는 한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이다.


● 나의 내면을 음미하고 있는가?


2018년의 무술년 첫 달 11일 ‘시가 있는 아침’을 출간하면서 잠깐의 한가로움이 찾아와 잠시나마 나의 지난 삶을 반추하여 보았다. 내가 얼마나 속도전에 매달려왔는지 말이다.


첫 장을 펼치고 물끄러미 쳐다보기를 5분, 나는 내가 무엇을 하려고 책을 들었는지 계속 잊어버렸다. ‘그래, 시를 읽으려고 했었다.’ 하며 책을 다시 들여다보는데 어쩐지 글이 눈에서 자꾸만 미끄러졌다.


눈은 글을 계속 읽는데 무엇을 읽는다고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 이것은 정보를 익히는 일이 아니잖아.’ 하고 생각했다.


유난히 새카맣고 깊은 밤. 현대 사회에서는 시를 읽는다는 것이 ‘정신이 한데 고이고 오래 머무는 것에 조급해하지 않기 위한 놀이’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하나의 내면에 깊숙이 들어가 그 전체를 음미하고 내 것으로 한다는 것이 소중함과 기쁨을 준다는 생각도 했다.


하나의 세계와 하나의 마음 전체. 정보화 시대에는 필요한 것과 중요한 것만을 선별해서 가지는 영리함이 필요하지 않은가? 너무 많은 정보와 너무 많은 변화는 너무 많은 알 필요 없는 것들을 만들어냈고, 어느새 우리는 부주의하고 일정 정도의 건성인 태도를 발명하지 않았나?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의 태도를 내면화한 상태로서의 심적 상황과 그에 기반을 둔 책 읽기, 그런 것을 내가 했다. 그래서 조금도 시의 세계로 진입하지 못하고 가로막힌 것이다.


● ‘균열과 구멍’ 그리고 책한권


약간의 균열과 약간의 구멍이 있다. 그 균열에서는 싹이 틀 수도 있고, 어쩌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약간의 구멍을 마련하는 행위, 이런 행위가 우리를 돕지 않을까?


좋은 이야기와 떨림의 말을 감지하기 위해 마음속 공간에 여유분을 마련하는 행위, 우리가 현대인으로서 마지막으로 양보할 수 없는 호사가 아닐까? 마음속에 좋은 것을 꽁꽁 챙겨두고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가 무얼 더 바랄 수 있을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놓치고, 도달하지 못하고, 미끄러질 것이다.


모든 인간에게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이런 인간을 간편하고 일반적인 방법으로 회복시킬 방법은 없다. 꿈을 꾸게 할 방법도 없다. 오직 한 인간, 한 세계, 한 자연 전체가 가능한 것이다. 인간은 사실 고집도 세고 결함도 있다.


일반적인 인간이란 세상에 없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모두에게는 고유한 경험과 역사, 특성이 있다. 이런 인간의 자기 회복을 돕는 것은 정보화 시대와 속도가 아니다. 이제 인간은 결코 사회만큼 빠를 수 없다. 이것은 젊은이에게도, 노인에게도 공통되는 일이다. 이런 사회에서 한 인간을,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시민과 사회 전체를 위무하는 것은 한 인간 전체, 혹은 한 자연과 세계 전체일 것이다.


만약 정보화 시대와 앞으로의 4차 산업혁명의 틈바구니에서, 간편화되고 일반화된 물건의 홍수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고립무원의 상태라면, 혹은 헤매고 있다면 약간의 틈을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하나의 다른 세계, 견고하게 짜고 또 실타래처럼 풀어낸 하나의 인간에 잠시 몸을 맡겨 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그 과정이 내 짝이 되는 책 한 권을 발견하게 할지도 모른다. 그 책이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는 나날들에 지친 우리에게 한 템포 따뜻한 여유가 되어 줄 것이다.


누구나 책 한 권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살아온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무수한 이야기와 마주한다. 그리고 아마 모두가 그런 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자신을 담은 하나의 책을 만드는 일. 인간 내면을 복구하고 생명을 구하는 길, 책속에 그 길이 있다.


2018년 무술년에는 는 모두가 마음을 울릴 책 한 권을 찾아 삭막해진 현대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무술년 새해 술술술 풀려나가라고 직접 쓴 시 한편을 소개하며 글을 맺고자 한다.


행복을 부르는 주문


이 땅에 내가 태어난 것도


당신을 만나게 된 것도


참으로 귀한 인연입니다


우리의 삶 모든 것은


마법보다 신기합니다


주문을 외워보세요


나는 행복하다고


정말로 행복하다고


스스로 마법을 걸어보세요


무술년 2018년은


새 희망으로


선한 영향력 전파하는 삶으로


2018년 무술년에는


더더욱 힘찬 행복 에너지


전파하는 삶 만들어


하시는 일 무슨 일이든


술술술 풀려 나가시길


기원드립니다


■ 프로필


-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


-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문화복지 전문위원


- 영상고등학교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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