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노조, 온라인 배송노동자 산재보험 못 받아...롯데마트 사망 노동자 산재 신청

황성달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3 14: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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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트산업노동조합,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노동자들 배송현장에서 안전사고와 교통사고, 근골격계 질환 등으로 고통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배송노동자들이 자영업자로 분류돼 산재보험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며 배송현장에서 안전사고와 교통사고, 근골격계 질환 등으로 고통 받는 배송노동자들에 대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일요주간 = 황성달 기자] "대형마트 온라인배송노동자들은 실질적으로 대형마트의 지휘감독을 받는 노동자이지만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산재보험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이하 마트노조)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노동자들이 배송현장에서 안전사고와 교통사고, 근골격계 질환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형마트 온라인배송노동자들은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어 배송현장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하면 그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온라인 배송노동자들의 몫이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제한없는 중량물로 인한 (온라인 배송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이 심각하다"며 "(산재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비용걱정으로 제대로 된 치료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11월 롯데마트의 온라인 배송노동자가 배송업무 중 사망했지만 롯데마트나 운송사에서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엄연한 노동자인 만큼 즉시 산재보험을 적용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배송노동자들이 자영업자로 분류돼 산재보험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며 배송현장에서 안전사고와 교통사고, 근골격계 질환 등으로 고통 받는 배송노동자들에 대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마트노조 허영호 국장은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노동자들은 배송방법, 배송시간, 복장, 고객서비스 등 업무 전반을 대형마트의 매뉴얼에 따라 배송업무를 해야하며 이를 준수하지 않는다면 계약해지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실질적으로 대형마트의 지휘감독을 받는 노동자다"면서 "하지만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노동자의 권리는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며 산재보험 또한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온라인 배송노동자들은 생필품 중 쌀, 생수, 음료수 같은 중량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대형마트의 정시배송과 빠른배송 정책으로 인해 교통사고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하지만 배송업무 중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마트나 운송사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배송노동자가 혼자 모든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며 "다쳐서 일을 하지 못하면 대신 일할 용차를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데 한 달 운송료보다 용차비가 더 많이 나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배송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배송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도 심각한 상황이다. 오래 일한 사람 중에 안 아픈 사람을 찾기 힘들지만 시간도 없고 높은 용차비때문에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배송노동자들이 자영업자로 분류돼 산재보험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며 배송현장에서 안전사고와 교통사고, 근골격계 질환 등으로 고통 받는 배송노동자들에 대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마트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롯데마트의 온라인 배송노동자 오모씨가 배송업무 중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진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롯데마트의 물건을 배송하던 중 일어난 사고였지만 롯데마트나 소속 운송사 모두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은 데다 산재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아 지금까지 산재신청을 하지 못했다는 게 마트노조의 설명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롯데마트 온라인 배송노동자로 일하다가 사망한 고인 오씨의 딸이 참석했다. 

 

고인의 딸은 "고인은 주말에도 쉬지않고 일을 했다. (아버지가) 사망한 날은 일요일이다"면서 "아버지는 롯데마트 소속이 아닌 작은 물류회사에 소속된 개인사업자였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롯데마트 규율과 규칙을 지키며 일했는데 왜 개인사업자냐"고 반문했다.
 

마트노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배송시장이 확대되면서 물류산업이 급속히 성장했지만 온라인 배송노동자들을 보호할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노동자들이 산재보험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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