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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섭 KT 대표.(사진=newsis) |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연말연시를 앞두고 곧 있을 KT의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해 KT 안팎에서 우려와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구현모 전 KT 대표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업무상 횡령(유죄) 등의 범법행위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불명예 퇴진 한 이후 사상 초유의 장기간 경영공백 사태에서 우여곡절 끝에 김영섭 대표가 3개월 전 취임했다.
KT 안팎에선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구현모 전 대표 시절 경영진이 대폭 교체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노조 일각에서는 김영섭 대표가 취임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박종욱, 강국현, 신현옥 등 소위 구현모 이권카르텔의 일부만 정리했을 뿐 이후 구체적인 개혁의 방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새노조는 23일 '김영섭의 첫 인사와 조직개편 어디로 가나'라는 제목의 소식지를 통해 "그간 김영섭 대표의 행보를 보면 우려가 앞서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 KT새노조 "정권 낙하산 받는다면 김영섭 대표는 엄청난 정치적 역풍 맞을 것"
KT새노조는 "김영섭 대표의 선임을 두고 내부의 공통된 요구는 땅에 떨어진 KT의 기업이미지를 회복하고 내부개혁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었다"며 "이권카르텔이냐 정권의 찍어내기냐 논란도 많았다. 그런만큼 김영섭 대표가 조직 쇄신과 개혁 비전을 제시하고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게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동안 김영섭 대표의 행보는 실망과 답답함에 가까웠다. 대표가 바뀌었지만 현장에서 느끼기엔 구현모 체제와 전혀 변한 게 없었다"며 "임단협과 노조 선거에서 여전히 관리자들이 직원들에게 은근히 압력을 넣었고 현장의 고질적인 광팔기, 허수 영업도 전혀 근절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김영섭 대표의 임기도 짧은데 귀중한 3개월을 허송세월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에 대한 대화를 요청하는 새노조와 노동자의 요구를 김영섭 대표는 묵살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KT새노조는 "김영섭 대표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추진해야 할 일은 구현모 체제에서 승승장구한 비리 경영진을 발본색원하는 것이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에서 컴플라이언스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해도 그 관련 책임자를 감사조차하지 않은 윤리경영실, 현재 검찰 수사 중인 일감몰아주기와 클라우드 자회사 고가 매입 관련자 등 구현모 카르텔이 여전히 KT와 계열사 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을 얼마만큼 정리하느냐가 김영섭 대표 경영능력의 첫 지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T새노조는 "KT 내부에서는 이석채 시절의 대규모 낙하산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과거 전임 사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물러나면서 취임한 이석채 회장이 비리척결을 명분으로 기존 경영진을 쫓아내고 그 자리를 노골적으로 정권 낙하산으로 채웠고 결국 이석채 회장 스스로가 시민사회의 비난을 받으며 낙하산의 대명사가 됐다"면서 과거의 전철을 답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전했다.
이어 "내부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이 바로 이 낙하산 사태의 재현이다. 이권카르텔이 문제가 있지만 그 해법이 외부 수혈을 명분으로한 낙하산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김영섭 대표의 말 대로 KT에는 아직 “훌륭한 직장관을 가지고 일하”는 직원들이 많다. KT의 문제는 ‘KT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내부 인선을 통한 조직개편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만일 이러한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과거와 같은 정권 낙하산을 받기 시작한다면 김영섭 대표는 엄청난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밖에 없음을 분명히 경고한다"며 "KT새노조는 앞으로 낙하산 등 경영 감시를 이어 나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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