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PV(양성발작성체위변환성현훈)의 이해와 치료

정상연 칼럼 / 기사승인 : 2017-06-15 14: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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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연 한의사


임상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BPPV
쉬운 자가진단과 이석정복술로 BPPV를 관리
이석정복술 외에 한방으로 ‘이석을 유지·보존’

[일요주간 = 정상연 칼럼니스트] 한의원에 어지러움을 호소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이 내원하신다. 어지러움은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아도 구역감과 같은 불쾌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질병의 전조증상일수도 있으니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임상에서 어지러움은 현훈이라 표현하는데, 크게 중추성 현훈과 말초성 현훈 두 가지로 나뉜다. 중추성은 뇌 부위 신경에 문제가 있음을 뜻하고 말초성은 뇌를 제외한 하위감각신경에 문제가 있음을 뜻한다.

중추성 현훈은 일반적으로 말초성보다 어지러움의 정도가 가볍다. 빙글빙글 돈다는 느낌보다는 단순히 어지럽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고 난청과 이명 등의 청각 증상도 동반하지 않는다.

또 구토 등의 자율신경 증상이 거의 없다. 하지만 말초성 현훈보다 더 심각한 상태일 수 있으니 뇌 기능의 이상이 의심될 시, 영상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어지러움을 호소하시는 분들의 상당수는 말초성 현훈의 경우인데, 이는 귀의 평형기관과 회전기관에 생긴 문제가 원인이 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BPPV(양성발작성체위변환성현훈)가 가장 흔하고, 전정신경염과 메니에르병이 뒤를 잇는다.

따라서 어지러움을 호소하시는 분들 중 상당수는 BPPV라고 볼 수 있다. 오늘은 BPPV에 대해 알아보고 그 치료법도 차근차근 익혀보자.







▲ BPPV(양성발작성체위변환성현훈)는 말 그대로 악성이 아닌 양성이며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누울 때 혹은 고개를 움직일 때 회전하는 양상으로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BPPV(양성발작성체위변환성현훈)는 말 그대로 악성이 아닌 양성이며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누울 때 혹은 고개를 움직일 때 회전하는 양상으로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발현은 급작스러우며 지속시간은 수초에서 수분사이이다.

이러한 어지러움이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설이 있지만 귀의 난형낭에서 떨어져나온 돌(이석)이 몸의 회전을 감지하는 반고리관 속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반고리관은 전방, 가쪽, 후방 총 3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수학시간에 배운 x축, y축, z축처럼 우리 몸의 회전운동을 삼차원으로 감지한다. 그 관 속에는 림프액이 가득 차 있는데, 이석이라는 불청객이 끼어들게 되면 몸의 회전감각이 왜곡되고, 결국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이다.

난형낭 속에 멀쩡히 붙어있던 이석이 왜 반고리관으로 떨어져나가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BPPV의 발병률을 살펴보면 60세 이상이 18-39세보다 7배나 많으므로 분명 노화나 기력의 쇠약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다.

BPPV의 치료방법은 두 단계로 볼 수 있다. 첫 단계는 떨어져 나온 이석을 제자리에 돌리는 과정이고 그 다음은 제자리를 찾은 이석이 다시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보존해주는 것이다.







▲ 어지러움을 호소하시는 분들의 상당수는 말초성 현훈의 경우인데, 이는 귀의 평형기관과 회전기관에 생긴 문제가 원인이 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BPPV(양성발작성체위변환성현훈)가 가장 흔하고, 전정신경염과 메니에르병이 뒤를 잇는다.

다소 내용이 전문적일 수 있으나, 의원이나 한의원에서 수기치료를 받고서 집에서도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이니 천천히 이해해보자.

우선 이석이 3개의 반고리관 중 어디로 들어갔는지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후방반고리관으로 들어갈 확률이 61.5%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가쪽반고리관인데 32%의 경우를 차지한다.

마지막으로 전방반고리관은 2%로 가장 낮다. 이는 후방반고리관의 팽대부가 중력에 대해 가장 낮은 부위에 위치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석은 후방반고리관 아니면 가쪽반고리관으로 들어갔을 것이라 생각하면 편한데, Dix-Hallpike 검사법으로 후방반고리관의 문제를, Roll 검사법으로 가쪽반고리관의 문제를 각각 판별한다.

Dix-Hallpike 검사법은 환자가 침대에 앉은 상태에서 우측을 바라보고 있다가 침상모서리 밖으로 고개가 나가게끔 눕게한다. 이 때 눈이 지면을 향하거나 하늘을 향하면서 떨리고 어지러움을 느끼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만약 환자가 이러한 증상을 느끼면 우측 후방반고리관에 이석이 들어갔음을 알 수 있고, 만약 왼쪽을 바라보고 검사를 했을 때 위의 증상을 느낀다면 좌측 후방반고리관에 이석이 들어갔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Roll 검사법은 환자가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우측을 바라보았을 때 눈동자가 땅을 향한 채 좌우로 떨리면서 어지러움을 느끼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만약 환자가 이러한 증상을 느끼면 우측 가쪽반고리관에 이석이 들어갔음을 알 수 있고, 만약 왼쪽을 바라보고 검사를 했을 때 위의 증상을 느낀다면 좌측 가쪽반고리관에 이석이 들어갔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석이 좌, 우에 모두 들어갈 수도 있고 후방, 가쪽 반고리관 동시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위의 Dix-Hallpike 검사법과 Roll 검사법을 모두 시행해보는 것이 좋다.

만일 우측 후방반고리관에 이석이 들어간 것으로 판별이 된다면 ‘Epley 정복술’을 통하여 이석을 제자리에 돌려보낼 수 있다.

환자를 침상에 앉힌 후 우측을 바라보게 한 후 빠르게 눕혀서 머리가 침상 모서리 밖으로 나가게끔 한다. 그 상태에서 1분간 머무른 후 좌측을 바라보게 고개를 돌리고 다시 1분을 유지한다. 그 후 몸을 좌측으로 모로 눕히고 왼쪽을 바라보던 상태에서 턱을 밑으로 숙여준다.

1분을 유지한 후 그대로 상체를 세워서 마지막 1분을 더 유지한다. 만약 좌측 후방반고리관의 문제라면 방향만 반대로 Epley 정복술을 시행하면 된다.

1448개의 논문을 비교분석한 결과 Epley 정복술이 가장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임상에서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경추에 이상이 없는 사람에게만 시술해야 하고 시술 후 이틀 정도는 베개를 높게하고 자는 것이 좋다.

한편 가쪽반고리관에 이석이 들어가면 후방반고리관의 경우보다 훨씬 더 어지럽게 느껴진다. 만일 우측 가쪽반고리관에 이석이 들어간 것으로 판별이 된다면 ‘Barbecue 정복술’을 통하여 이석을 제자리에 돌려보낼 수 있다.







▲ BPPV의 발병은 분명히 원기쇠약과 관련 있으므로 보약계통의 한약으로 몸을 조리해야한다. 임상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보약은 보중익기탕, 자음건비탕, 귀비탕이다.

환자가 바비큐처럼 한방향으로 도는 이 정복술의 첫 번째 단계는 환자를 침대에 눕히고 우측을 바라보게 한 후 1분간 고개를 고정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왼쪽으로 고개를 넘겨 또 1분간 고개를 고정한다. 그리고 왼쪽으로 몸을 돌려 엎드리고 턱은 정중앙 아래로 붙인다.

1분간 자세를 유지한 후 직전에 몸을 돌렸던 방향으로 몸을 또 한 번 90도로 돌려 모로 누워 오른쪽방향을 바라보는 자세를 1분간 유지한 후 일어나 앉는다. 좌측 가쪽반고리관의 문제라면 방향만 반대로 Barbecue 정복술을 시행하면 된다.

이와 같은 이석정복술의 성공률은 44~90%인데, 여러 반고리관이 함께 침범된 경우나 가쪽 반고리관이 침범된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치료 결과가 떨어진다고 알려져있다.

또 이석정복술이 성공하더라도 48개월 내에 50%의 환자에서 재발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이석정복술이 BPPV 치료의 전부는 아니며, 이석을 난형낭에 잘 보관할 수 있는 보존적 치료가 반드시 뒤따라줘야한다.

BPPV의 발병은 분명히 원기쇠약과 관련 있으므로 보약계통의 한약으로 몸을 조리해야한다. 임상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보약은 보중익기탕, 자음건비탕, 귀비탕이다.

보중익기탕과 자음건비탕은 소화기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전신의 에너지를 공급하고 귀비탕은 사려과도로 고갈된 체력을 보충해준다.

만약 설태가 두껍게 끼고 맥이 실증으로 나타나는 등 탁기가 존재한다면 반하백출천마탕으로 담을 제거한 후에 보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족궐음간경을 위주로 자침하는 것 또한 간풍(肝風)을 치료하여 BPPV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석정복술은 잘만 배워놓으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방법이니 반드시 체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재발방지를 위한 보약치료도 빼놓지 않아야 어지럼증으로부터 완벽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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