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진·통증’의 ‘대상포진’ 한방요법

정상연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17-08-23 10: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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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휴식과 영양보충, 보양한약도 회복후에도 통증이 남아 있어 신경통 사혈요법 바이러스 활성 낮추는 효과
▲ 정상연 칼럼니스트

[일요주간 = 정상연 칼럼니스트] 등이나 목 뒤로 발진이 일어나면서 극심한 통증이 뒤따르는 증상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 발진이 몸의 한 쪽에만 나타나고 보름 후에 증상이 소실될 경우, 혈액검사와 세포배양검사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대상포진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와 동일한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릴 적 수두를 앓고 회복하였더라도 바이러스는 신경절에 평생 잠복하게 되는데, 마침 체내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바이러스가 또 다시 활개를 치면서 여러 증상을 나타나는 것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신체 일측의 피부분절에 띠 모양의 수포성 발진이 발생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발진이 발생하기 수일(평균 4~5일) 전부터 동통, 압통, 감각이상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 후 본격적으로 발진이 생기는데, 호발 부위는 흉추 신경분절에 해당하는 윗 등이다. 그 다음으로는 삼차신경을 따라 얼굴에 잘 나타나고, 간혹 목 주변에도 발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의 양상으로는 참을 수 없는 작열통으로 표현할 수 있으나, 환자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직접 본다면 표현력이 다소 부족한 단어라고 느껴질 것이다.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분들은 보통은 2~4주 후에 질병을 털고 일어나지만 간혹 합병증이 뒤따르는 경우가 있다. 합병증으로는 뇌척수막염, 시력 장애, 이차 세균 감염, 폐렴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합병증은 회복 후에도 통증이 남아 있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난치성 만성 통증 증후군이다. 발진이 나타난 기간만큼의 통증은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통증이 남아있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 기전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유발한 염증이 신경을 파괴하고 결국 파괴된 신경이 주변의 가느다란 신경섬유로 대치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상포진이 발생할 경우 적절한 처치를 통해 병을 다스려야 고질적인 합병증이 뒤따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통 대상포진으로 양방병원에 방문하면 Acyclovir, Famiciclovir, Vidarabine 등의 항바이러스제, 또는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게 된다. 이는 바이러스를 직접 잡아내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증식을 줄이고 염증반응도 완화시키기 위함이다.


증상에 따라 인토페론 근육주사요법, 경피적 전기신경자극 및 교감신경 차단술 등이 시행될 수가 있다.


▲ 부항을 이용한 사혈치료도 침치료에 이어 대상포진을 치료하기 위한 대표적인 치료방법이다.

대상포진은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서도 치료받을 수 있다. 주로 침이나 부항과 같은 침습적인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대상포진 침치료 코호트 연구 ‘VZV pescara study’에 따르면 대상포진환자에게 침치료를 시행한 경우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비교했을 경우 통증의 경감과 후유증 발생 빈도에서 같은 효과를 내었다.


즉 인공적인 약품을 섭취하지 않더라도 몸의 생리반응을 침으로 조절하여 효과적으로 대상포진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외에도 침치료와 항바이러스제와 같은 양약의 병행치료를 하면 양약 단독 치료군보다 훨씬 안전하고 빠른 회복을 보인다는 연구도 많이 보고되어 있다.


또한 부항을 이용한 사혈치료도 침치료에 이어 대상포진을 치료하기 위한 대표적인 치료방법이다. 특히 사혈치료는 포진과 포진주변부의 국소 사혈요법이 시행되는데 포진에 대한 직접적 치료법으로서의 의의가 있다.


최근에는 침에 여러 가지 효과를 첨가한 특수침 요법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전기침 치료 방법은 쉽게 설명해 포진이 나타난 해당신경절의 근위부와 원위부를 각각 취하여 전기자극을 주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불명확하나 학자들은 신경 내부의 통각신경의 전도가 지체되거나 혹 통증의 역치를 올려 동통의 감수성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전기침 외에 많이 사용되는 특수침으로는 황련해독탕 약침과 봉침을 꼽을 수 있다. 황련해독탕 약침은 황련, 황백, 황금, 치자로 구성된 약성분을 직접 피하에 주입하는 것인데, 해당 부위의 열을 내려주고 발진을 억제해주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봉침은 정제된 벌독을 이용하는 것인데, 벌독 특유의 항염, 소염, 진통, 면역조절기능, 항바이러스 효과로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활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발진이 가라앉은 후에는 떨어진 체력과 면역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탕약치료도 반드시 필요하다. 보통은 보약 계통의 탕약이 처방되는데 환자의 체력상황에 맞게 복용기간을 정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완치 후에도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10살 때 걸렸던 수두 바이러스가 40년을 숨어 살다 50세에 발현하는 것을 보면, 대상포진의 재발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닐 것이다.


따라서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일은 평생 동안 해야할 과제인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충분한 휴식과 영양보충이다. 또 여유가 된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보양(保養) 한약을 처방받는 것도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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