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 속도 뻥튀기에 수천명 고객 명의도용까지…사측 "개인정보 이용 안해"

노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6 16: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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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계열사 KT M&S 일부 직원들,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상품권 수억원어치 빼돌려
- 인터넷속도 500메가 장비 설치된 아파트에 가격비싼 10기가 초고속인터넷 설치 논란

▲(사진=newsis).

 

[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KT가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에 이어 계열사 직원들의 고객 명의도용 사건으로 기업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KT 계열사 KT M&S(KT의 통신 상품 판매)의 직원들이 고객들의 명의를 도용해서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상품권 수억 원어치를 빼돌린 사실이 <일요주간> 취재결과 확인됐다.

고객들은 유선 인터넷 상품이나 휴대전화 가입 시 일정 기간동안 사용하겠다고 통신사와 약정을 체결하고 그 대가로 상품권과 요금할인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KT M&S 직원들은 상품권을 받은 고객 명의로 회사에 추가로 상품권을 신청해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6일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명의도용이 아니라 상품권에 부여된 번호를 임의적으로 전산상에서 조회해 상품권을 가로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터넷 유선상품에 가입한 고객에게 발송한 상품권을 이중으로 등록해 그 중 하나를 (직원들이 중간에서 가로채) 사용한 것이다"면서 “상품권 번호를 이용한 것이지 고객의 개인정보에 접근한 행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JTbc는 ‘수천명 명의도용…KT 고객용 상품권 빼돌린 직원들’이란 제목의 보도를 통해 “KT 계열사 직원들이 고객들의 명의를 도용해서 상품권 수억원 어치를 빼돌렸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전국에 운영하는 직영점만 250곳이 넘는다”며 “이 직영점에서 일하는 일부 직원들은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해도 고객의 계약기간이나 가입상품 등 개인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데, 이러한 시스템상 허점을 악용해 고객 정보를 몰래 조회한 다음 회사가 보유한 상품권을 가로챈 사건이다"고 보도했다.

KT측은 지난달 내부 감사를 통해 이러한 수법으로 상품권을 가로챈 직원 5명을 적발했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액만 8억원에 달한다. 상품권 액수를 감안해 볼 때 고객 수천명의 명의가 도용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더욱 문제는 개인정보를 조회당한 고객이나 이를 관리감독 해야 할 KT측 모두 상품권이 이중으로 발송처리 돼도 알아차리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 이 때문에 이번에 적발된 지역 외에도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향후 관계 당국의 추가 조사 여부가 주목된다.

 

▲김진욱 변호사 블로그 캡쳐.

한편 지난달 유명 IT 유튜브가 '’KT 10기가 인터넷 상품에 가입했는데 실제 속도는 100분의 1밖에 안나왔다’고 영상을 통해 폭로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는데, 이러한 사실이 언론보도 등으로 알려진 이후 실제 가입한 속도보다 인터넷이 느리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KBS는 “KT가 인터넷 속도가 안 나오는 집에도 기가인터넷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한 아파트의 경우 각 가정에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통신장비의 속도가 500메가인데도 1기가 상품에 가입한 가구가 다수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1기가의 속도가 안 나오는 가정에 비싼 인터넷 상품이 설치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법무법인 주원의 김진욱 변호사는 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초고속 기가인터넷 부당 가입 진상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을 통해 피해자 모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KT 초고속 인터넷의 품질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 집단소송으로 이어질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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