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0기가 인터넷 품질 저하...뒷북 사과에 하청 떠넘기기 '갑질' 논란

황성달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2 16:34:53
  • -
  • +
  • 인쇄
– KT새노조, 유투버 압박해 사태 무마하려 했던 KT, 이제는 하청업체에 책임 전가하려는 꼼수부려 [일요주간 = 황성달 기자] “KT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신청해서 사용했는데 속도가 느린 것 같아서 측정해보니 실제 속도가 100메가 정도로 나왔다. 요금은 10기가를 내는데 속도는 100분의 1 수준인 100메가를 이용 중이었다."

 

유명 IT 유튜버 잇섭이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제기한 이후 파문이 커지고 있다.

 

▲유명 유튜버 잇섭은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KT 10기가 인터넷 속도의 문제점을 폭로했다.(사진=유유브 채널 잇섭 캡쳐)  

 

KT 10기가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이 확산되자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21일 “이런 일이 벌어져 죄송스럽다. 시설을 옮길 때 속도 설정 부분이 잘못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고, 고객 응대 과정에서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일부 잘 못을 인정했다.

구 대표는 10기가와 5기가 초고속인터넷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4명에게서 설정이 잘못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홈페이지에 ‘10기가 인터넷 품질 관련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KT는 "최근에 발생한 10기가 인터넷 품질 저하로 인해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품질 저하의 발생 원인을 파악한 결과, 10기가 인터넷 장비 증설과 교체 등 작업 중 고객 속도 정보 설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KT새노조는 22일 ‘10기가 인터넷 논란 KT, 부실 경영 책임 하청에 떠넘겨선 안된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통신사가 국민을 속여온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구심에 이어 정부가 나서서 통신사 인터넷속도를 전수 조사해야한다는 요구로 점점 파문이 커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번 10기가 인터넷 속도 논란이 되었을 때 KT직원들에게 제일 먼저 나온 반응은 ‘터질 게 터졌다’였다”며 “KT 직원 뿐아니라 KT서비스 설치기사들의 내부 고발도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총체적 부실관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는 내부자들로서 KT노동자들은 이번 사태가 KT의 부실 통신품질 관리가 개선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KT 경영진의 선택은 성찰이 아니라 갑질이었다.
처음 문제가 불거진 것도 KT의 부적절한 갑질식 고객 응대 탓이었다”고 꼬집었다.

새노조는 “유명 유투버가 영상으로 문제제기를 하자 KT는 평소 하던 식으로 당사자를 압박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 홍보대행사를 통해 영상을 내려달라고 한 것이다”며 “이 사실조차 유투버에 의해 폭로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국민적 공분을 사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후 KT가 유튜버 뿐만 아니라 하청업체에도 갑질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게 새노조의 주장이다.

새노조에 따르면 해당 사태가 일파만파가 되자 KT경영진은 유투버 폭로 5일만인 오늘(22일) 뒤늦게 사과문을 내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같은날 KT는 하청업체에 긴급 문자를 보내서 (인터넷) 속도저하의 책임을 떠넘기며 심지어 차감조차 하겠다는 갑질 대응을 했다는 것이다.

새노조는 “문자내용에도 나와있듯 요금이 비싼 고품질 인터넷을 개통해 놓고 통신품질의 기본인 속도측정조차 지금껏 관리하지 않았다”며 “이는 KT가 지금껏 속도 미달인 상태로 기가 인터넷을 개통해왔음을 거꾸로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KT는 영업실적 때문에 기가인터넷이 불가한 곳에도 개통하도록 하청을 압박해왔다. 그런데 이제 문제가 터지니까 이걸 하청업체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는 것”이라며 “부실관리에 대한 사과는 말뿐이고 고객응대 갑질에 이어 하청갑질로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태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새노조는 또 “지난 주총에서 이슈가 되었던 KT의 무선 속도 꼴지 논란도 마찬가지다”면서 “KT의 무선 속도가 한국 최하위라는 전문기관 리포트가 이슈가 되자, 구현모 사장은 조사 기관이 별 신뢰할 곳이 아니라며 어물쩍 넘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속되는 통신품질 부실관리 문제는 내부자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일이 되고 말았다”며 “아현 화재로 인한 통신대란 이후 수도 없이 통신 관리의 중요성이 제기됐지만 LTE 속도 꼴지부터 인터넷 속도 저하 문제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이 KT의 통신서비스를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정감을 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새노조 한 관계자는 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 ‘KT의 사과문에 마사지를 한다는 느낌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
오전에 나온 사과문과 오후에 나온 사과문이 다르다. 한 번 신뢰를 잃은 집단에 다시 신뢰를 보내기는 어렵다”면서 “
엄청난 논란의 와중에도 꼼수를 부리는게 아닌가 화가 치밀어 오른다. 10기가 논란이 제주7대경관 국제전화 사기사건의 데쟈뷰가 되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새노조는 이번 사태에 대해 KT 경영진의 진지한 반성을 촉구하며 “10기가 인터넷을 위한 기본 망투자부터 개통, 고객민원 응대와 대책수립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관리 부실의 책이에 대해 이사회가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유투버 잇섭 초기 대응부터 KTS 책임떠넘기기까지, 갑질과 꼼수 대응의 책임자를 문책하고 구현모 사장 등 경영진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를 요구했다.

 

▲KT는 22일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출처:KT 홈페이지)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21일 최근 불거진 KT의 초고속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과 관련한 공동으로 실태 점검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양 기관은 KT의 고의적인 인터넷 속도 저하 여부를 중점 점검하고 이용약관에 따른 보상, 인터넷 설치 시 절차 등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 행위 위반 여부도 점검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황성달 기자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