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가까이하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외로운 고슴도치들에게”

소정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2 0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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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베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말에 찔린 상처의 치료약 어디서 구하나

어른이 된다는 것은 수많은 실수를 거쳐
서로 아프지 않을 간격을 찾아내는 과정

 

● 사람은 자신만의 영역을 가지고 있어

[일요주간 = 소정현 기자] 사람은 저마다 자신만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 이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려고 하면 거부감부터 든다. ‘이 사람 나한테 왜 그러지?’라는 생각이 떠오르고, 무슨 말을 해도 아니꼽게 들리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말과 행동으로도 금방 상처받고, 점점 상대방이 불편해진다.

“당신이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애정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일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다.”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 바이런 케이티가 한 말이다. 만약 인간관계에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간단한 규칙만 지켜진다면 수많은 불필요한 갈등은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쉽게 선을 넘는다. 명절마다 빠지지 않는 잔소리들, 시도 때도 없이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직장 동료, 본인 이야기하느라 바빠 내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친구들…. 가족, 직장, 친구로 둘러싸인 인간관계 속에서 어디를 가도 나를 침범하고 상처 입히는 말들이 흘러넘친다.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아도, 마음 한구석에 자그맣게 자리 잡은 생채기는 도통 나을 생각이 없다. 밤마다 문득 그때 그 말이 떠올라 상처가 덧나고,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그 사람과 마주칠 때마다 딱지 앉은 상처에 핏방울이 맺힌다.

도대체 말로 다친 마음은 어떻게 해야 나을 수 있을까? 처음부터 마음에 상처 입지 않을 방법은 없을까? 인간관계가 힘들지 않을 방법이 ‘가까이하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외로운 고슴도치들에게’에 담겨 있다.

● 적당한 최적의 거리 ‘대화의 문’

심리학에는 ‘고슴도치 딜레마’라는 말이 있다.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가까이 붙으려고 했지만, 서로를 찌르는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가까이 가면 상처 입고, 멀어지면 추워지는 상황에 고슴도치들은 서로 최소한의 거리를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발견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욱해서 상대방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내 의도와는 다르게 말로 상처를 주거나, 친하다고 막말했다가 다투어버린 일까지…. 침대에 이불 덮고 누워서 그날 있었던 일을 돌이켜보며 수많은 후회의 밤을 지새운다.

추위를 피해 가까워지고 멀어지기를 반복하던 고슴도치들이 최소한의 거리를 찾았듯이, 사람도 ‘말’로 상처를 주고받는 상황을 반복하면서 적당한 거리를 찾아낸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업무도 대화도 메신저로만 하다 보니 상대방의 말투는 어떤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기 어려워졌다. 백신으로 인해 다시 사무실로 출근하고, 사람들을 만나게 됐지만 비대면으로 나누던 이야기를 막상 얼굴을 보고 하려니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사람은 언제까지고 혼자일 수는 없다. ‘가까이하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외로운 고슴도치들에게’는 점점 외로워지지만 대화가 어렵다고 느끼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담았다. 이 책 한 권이면 더 이상 상처받지도, 외롭지도 않은 대화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 SHO대화심리연구소 오수향 소장

◪ 프로필

오수향은 SHO대화심리연구소 소장. ‘2019 대한민국 인적자원 개발 대상’과 ‘2015 대한민국 신지식인상’을 수상한 국내 1위 심리소통 전문가이며 현재 강연가, 코치, 소통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대화와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갈등을 해소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소통법과 나를 다스리는 심리커뮤니케이션을 교육하고 있다.

《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 《모든 대화는 심리다》 《1등 엄마의 말 품격》 《나를 지키는 매일 심리학》 등 14권의 책을 썼으며, 5개 국가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특히 《1등의 대화습관》은 인도네시아 베스트셀러 2위까지 오르며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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