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할 게 없어요
만나서 뭐할지를 왜 여자가 고민을 하나요?
여기서부터 당신은 잘못돼있습니다.
이 부분은 여자가 걱정할 부분이 전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러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남녀 사이의 역할이 모호해지고 여자가 먼저 고백하기도 하는 시대라지만
데이트를 계획하고 관계를 이끌어나가는 건 여전히 남자여야 합니다.
이것은 성 역할에 대한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물론 아닙니다.
여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데이트란 원래 그래야 합니다.
연인과의 데이트를 책임지는 것은 남자 입장에서 볼 때
본인의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작은 투자에 해당합니다.
그러한 투자가 쌓일수록 연애를 대한 스스로의 명분이 만들어집니다.
이 여자는 내 책임이라는 생각이 싹트는 것이지요.
이러한 역할을 여자 쪽에서 나눠가지다 보면
남자 입장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딴 생각을 할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 생각을 할 여유 따위를 주시면 연애는 실패하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관계를 주도하는 쪽은 결국에는 여자여야 합니다.
관계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남자가 하더라도 만남 자체는 여자가 관리합니다.
사소하고 자질구레한 결정들은 남자가 맡아서 해야 하고
만남에 결정적인 요소들은 여자 쪽에서 키를 쥐고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야 만남에 긴장감도 흐르면서 알콩달콩한 즐거운 연애가 가능해집니다.
쉽게 말해서 남자가 당신과의 연애를 즐기는 데만 온 신경이 집중돼야하는 것입니다.
여자 친구를 대할 때 점점 설렘이 사라지고 당신을 만나는 일이 일상이 돼버리면
남자의 머릿속에는 다른 여자에 대한 상상이 피어나기도 합니다.
긴장감이 사라지면 다른 맘을 품을 여유가 생겨버립니다.
이건 장기연애에 있어서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닙니다.
남자 쪽에서 본전을 생각하게 된다면 그 커플은 불행해집니다.
그렇게 되면 남자가 언제든 헤어질 준비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너무 비참한 얘기가 되나요?
하지만 이건 현실입니다.
장기 연애를 하다가 헤어지면 데미지가 더 큰 쪽은 분명히 여자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남자는 무조건 결정하는 권한을 갖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더구나 이 여자 저 여자 기웃거리고 찝쩍거리는 것은 결국 남자에게도 시간낭비이며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고 후회할 가능성의 위험요소를 제공합니다.
그때서야 후회해봤자 맘 떠나면 끝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은 있을 때의 소중함을 곧잘 잊곤 합니다.
그가 당신에게 집중하도록 그냥 놓아두세요.
그걸 위해서라면 당신 본인의 불편 정도는 감수해야겠죠?
조금 답답하더라도 남자에게 맡길 일도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데이트는 전적으로 그에게 맡기세요.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마음껏 불평하셔도 됩니다.
단, 불평만 하시고 절대로 대안을 제시하지 마세요.
그건 당신을 위한 일도 그를 위한 일도 아님을 명심하세요.
※ 연재중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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