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타파-49] 청춘이여! 겸손을 잊지 말라.

김쌍주 대기자 / 기사승인 : 2019-06-24 09: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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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아!
남 앞에서 자신의 장점을 자랑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욕구를 적정선에서 제어하지 못하면 만나는데 부담스럽고 껄끄러운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내면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과 잘난 척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장점은 남이 인정해 주는 것이지, 자신이 애써 부각시킨다고 해서 공식화되는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너무 완벽해 보이는 사람에겐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으므로, 자신의 단점과 실패담을 앞세움으로써 더 많은 지지자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수많은 사람들이 겸손해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 겸손이 뭔지는 정확히 잘 모른다. 아마도 우리가 겸손이 뭔지 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잘 모르고 살아간다. 정말 겸손하려면 겸손이 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겸손이 말을 곱게 하고 사람들 앞에서 몸을 숙이고 잠잠히 있는 거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청춘들아!
누구에게든지 처음마음은 순수하고 겸손하다. 처음마음은 때 묻지 않은 청순함이다. 그런데 우리가 어느 순간부터 야심을 품을수록 처음에 품었던 순수함과 겸손함을 잊어버릴 수 있다. 원래는 안 그런 사람이었는데, 이상하게 변질되는 경우가 있다. 처음마음, 곧 초심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 야심이 많으며, 명예욕이 강해지고, 허세를 부린다. 이것이 곧 교만이다.

사실 교만이란 단어의 뜻은 겸손과는 아주 대칭적이다. 겸손은 원래 헬라어로 humus, 흙이라는 단어인데, 땅바닥으로 내려간다는 뜻이다. 반면에 교만은 huperephanos라는 말로, “다른 사람들 위에 자신을 올려놓는다.”라는 뜻이다. 겸손과 교만은 얼마나 대칭적인가? 내려가느냐, 올라서느냐다. 특히, 계급과 지위, 자리와 명예에 욕심을 낼수록 이미 교만해진 것이다. 처음마음의 겸손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처음마음의 겸손을 유지하며 살 수 있을까? 우리가 처음마음으로 겸손해지기 위해서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높아지려는 야심에서 낮아지려는 마음으로 바뀌어야한다. 그야말로 낮은 자리 마음이 필요하다. 자기를 낮추기로 생각을 바꿔야한다. 높아지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사실 낮아지려고 마음먹으면 심사가 참 편하다. 자존심 상할 일도 없다. 겸손한 사람일수록 자기를 낮출 줄 아는 용기가 있다.

자기를 낮추는 자가 용감한 자다. 낮출 줄 아는 자가 큰 자다. 톨스토이는 “인간은 겸손할수록 더욱 자유로워지고, 굳센 사람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겸손해질수록 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청춘들아!
자기를 낮추는 일에 신속하고 민첩할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겸손을 몸으로 실천하기 위해 내가 먼저 인사하며 낮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인사 안하고 빤하게 쳐다보며 그냥 지나치는 사람은 교만하다는 평을 받게 될 것이다.

내가 먼저 머리 숙이고 낮아져야 한다. 낮아지는 만큼 행복할 것이다. “교만한 자에게는 적이 많고, 겸손한 자에게는 벗이 많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하튼 우리 모두 야심과 교만의 생각을 바꾸어 처음마음의 겸손을 회복해야 한다.

진정한 겸손이란 사심이 없는 빈 마음이다,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빈 마음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농구코치 John Wooden의 선수훈련지침 한 마디는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Selflessness)이었다. 축구나 농구에서도 자기 자신을 드러내려고 단독 드리볼하다가 공을 뺏기고 만다.

그렇다.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빈 마음이 곧 초심의 겸손이다. 우리 모두 처음마음의 겸손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박목월 시인의 ‘빈 컵’이라는 시가 있다. “빈 컵에 깨끗한 물이 담겨 있을 때 예쁜 꽃을 꽂고 싶어진다.”라는 시구가 나온다. 그렇다. 마음을 비울수록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인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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