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탐구생활](24), 정 때문에 만나는 거 같아요

황성달 기자 / 기사승인 : 2019-05-10 09: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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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때문에 만나는 거 같아요

연애를 시작한 지가 일 년 미만이라면 섣불리 정을 논하시는 것은 위험합니다.
당신은 정 때문이 아니라 헤어질 구실을 찾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와의 정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입니다.

사람이 싫어지는 데는 이유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애써 세상의 인정을 받으려고 시도하지 마세요.
당신의 기대와는 달리 세상은 당신의 연애에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하루 빨리 정리하는 것이 그와 당신을 위한 길입니다.

만약 연애가 시작된 지 일 년이 넘었고 더 이상 그의 만남이 설레지 않는다면
이건 충분히 고민해볼만 한 문제입니다.
실제로 정 때문에 헤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다반사니까요.

일 년 정도 그를 만나왔다면 이제 그의 단점이 뚜렷이 보이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심지어 그것이 치명적인 단점일 경우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래서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야 할 지 당신은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결혼 얘기로라도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 더욱 그렇겠죠.
그에 대한 믿음에 금이 가고 있거나 처음부터 그런 건 없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본래 사랑이란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이유를 불문하고 그를 원하는 상황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정을 논하기 시작했다면 이미 그를 마음속에서 내려놓았다고 보아야 합니다.

사실 연애를 정 때문에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정 때문에 헤어지지 못한다는 얘기는
명분만 생기면 언제든 헤어질 수 있다는 얘기기도 합니다.

만약 당신의 마음이 싱숭생숭한 것이 원인이었다면
정 때문에 연애를 한다는 말이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헤어질 정도는 아니지만 뭔가가 아쉽고
그래서 헤어지고 나서를 한 번 쯤은 생각해봅니다.
이런 상황을 다른 말로 ‘권태기’라고도 하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권태기는 어떤 커플이나 겪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그 시기와 정도가 다른 것 뿐입니다.

위에서 말한 정 때문이라는 말은
이러한 권태감을 다른 말로 돌려서 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정 때문이 아니라 정에 의구심이 든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입니다.

가까이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른다는 말이 있죠?
서로 연락하기가 쉽지 않은 외국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와 보세요.
이참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시구요.

굳이 가족여행을 권해드리는 이유는 물론 남자 친구 때문입니다.
그는 당신의 남자 친구입니다.
당신의 고민에 대해 전혀 눈치 채지 못했을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진짜 몰랐다고 하는 남자가 있다면 모르는 척 하고 있을 뿐입니다.

남자 친구에게까지 거창한 당신의 고민을 광고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고민하고 있고 그래서 잠시 서로의 시간을 갖자는 의도를 들켜버리면
남자 친구도 생각을 달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생각할 시간을 가지면 남자에게는 다른 생각이 생길 뿐입니다.

당신도 마음의 정리가 돼서 서로 깔끔한 이별을 한다면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생각해야 되므로
남자 친구에게는 가족여행 정도가 가장 좋은 명분입니다.
당신의 의도를 확실하게 커버해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그에게서 한 번 벗어나 보세요.
그렇다고 해서 연락마저 두절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필요라기보다 그렇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당신은 지금 바람을 피우러 간 것이 아니며
남자 친구에게도 무조건적인 자유를 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떠난 여행에서는 그에 대한 고민을 잊으려고 노력해보세요.
여행 그 자체만을 즐기도록 계획을 타이트하게 짜보세요.
무조건 몸이 고단한 여행을 추천합니다.
휴양지에서 편히 쉬어봐야 머릿속만 더 복잡해집니다.

그렇게 떨어진 타지에서 오히려 그에 대한 그리움이 커진다면 그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자유를 만끽해도 모자란 느낌이라면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반대의 경우도 한 번 생각해볼까요?
그가 당신을 정 때문에 만난다고 생각하나요?
둘 다 같은 맘이라면 서로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관계를 정리해야겠죠.
하지만 당신의 맘은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경우라면 그에게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를 주는 것은 금물입니다.
남자는 아름다운 구속에서 벗어나는 순간 무거운 짐을 벗어버릴 것입니다.
남자라는 존재는 당신의 상상 이상으로 관심과 간섭이 필요합니다.
그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그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늘리세요.
애초에 밀땅에 게을렀거나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겠지만
현재 상황에서의 밀땅은 자칫 이별을 앞당길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시고
그의 생활 속에 더 깊이 파고들어 그가 당신을 일상으로 느끼게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남자가 엉뚱한 생각을 할 엄두를 못 냅니다.

새삼스럽게 당신의 소중함을 느끼는 경우에 기대를 걸지 마세요.
상대는 남자이기 때문에 그럴 확률도 적을뿐더러
그런 어설픈 관대함과 넓은 아량은
그가 당신과 헤어질 용기를 끌어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맙니다.

 

※ 연재중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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