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탐구생활](28), 저만 너무 사랑하는 거 같아요.

김영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0 09: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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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너무 사랑하는 거 같아요.

남자 친구를 많이 사랑하는 것까지 말릴 수는 없겠지만
그런 모습을 그에게 보이는 것만큼은 분명히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고 이미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확인했다고 해도
연애가 계속되는 한 밀땅은 여전히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의 밀땅은 권태기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연인에게도, 심지어는 결혼한 사이라 할지라도
어느 커플에게나 권태기는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특히 애정이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된 경향을 보이던 커플은
일반적인 커플에 비해서 더 빠른 시기에 권태기를 경험합니다.

그 중에서도 여자 쪽에서 더 사랑하던 가운데 찾아온 권태기는
진화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별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이 때 남자가 겪는 권태기는 스스로에게 확실한 이별의 명분을 부여해주기 때문입니다.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여성편력에 관한 한 만족을 모르는 종족입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원하고 막상 소유하고 나면 다시 새로운 여자를 찾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소유욕을 사랑의 이름으로 완전히 충족시켜줘 버리면
당신은 그에게 더 이상 정복을 요하는 대상이 아니게 됩니다.
새로운 여자를 찾아 나서기에 딱 좋은 상황이 되는 것이죠.

흑백논리임과 동시에 남자들을 지나치게 동물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지만
많은 연애를 경험하다 보면 오히려 당연하다 여겨질 정도로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때문에 그에게 충분한 애정을 받고 있다는 만족감을 줘서는 안 되며
언제나 당신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입니다.
그래야 남자는 다른 여자에게 신경 쓸 여유를 갖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권태기가 찾아오는 일 자체가 꼭 나쁜 영향만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애의 고수들은 일부러 약한 권태기를 던져주었다가
다시 강한 사랑을 느끼게 만들면서 그의 감정을 통제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모두 밀땅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당근과 채찍은 만고의 진리죠.
약한 관심을 줬다 조금 강하게 빼앗습니다.
그에게 멘붕이 왔다 싶으면 다시 강한 관심을 주고
조금 느슨하다 싶으면 다시 약하게 뺍니다.

밀땅을 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이 글의 말미에 예를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권태기 없이 1년 내내 서로 사랑하는 커플이 이상적일 것 같지만
오히려 권태기가 없는 커플이 더 위험합니다.

권태기란 서로에 대한 마음의 느슨함으로 인해 시작되지만
그 고민의 근원에는 서로에 대한 아쉬움이 베여있게 마련이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아쉬움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오랜 만남에 단 한 번의 권태기마저 없었다면
관계에 진짜 위기가 왔을 때 그것을 헤쳐 나갈 힘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위기 후에 바로 이별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연애 초반부터 괜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겠지만
나중에 겪게 될 위기를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초반부터 미리 그를 길들여놓을 필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권태기란 연애에 있어서는 필요악적인 존재입니다.
심지어 일부러 권태기를 만들어 내는 연애의 고수들도 있고
그것이 의도되었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권태감을 극복해내면
두 사람에게는 이전보다 확고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생깁니다.
일단 권태기가 왔을 때 그것을 현명하게 이겨내기 위해서 사전 준비를 합시다.

위에서 남자를 길들여 놓는다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습니다.
남자를 길들인다 함은 관계에 있어서 주도권을 잡는다와 같은 의미이며
그렇게 주도권을 가지고 있어야 관계를 당신의 의도대로 만들어가기가 쉽습니다.

이렇게 주도권을 가지게 되면 심지어 권태기를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남자에게는 뭐든 살짝 아쉽게 주는 것이 정답입니다.
그렇게 당신의 애정표현의 수위를 조절할 수만 있다면
당신의 연애는 오래도록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권태기가 당신에게 먼저 찾아오는 경우도 한 번 생각해 볼까요?
특히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사랑을 하다가 문득 제 정신이 돌아온다면
당신은 알 수 없는 공허함에 지독한 권태기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 또한 주기만 하는 사랑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당신에게도 찾아올지 모르는 권태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정을 너무 한꺼번에 쏟아내지 않는 것입니다.
당신의 기대와는 달리 사랑이라는 감정은 무한히 샘솟아나지 않습니다.
그와 오래도록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감정을 아낄 줄도 아셔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그가 없으면 못 살 것 같아도 너무 간절하다보면 탈도 납니다.
그래서 권태기가 당신에게 먼저 찾아오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자기 자신조차도 모르는 일이라는 진리가 새삼 떠오르네요.

더구나 당신은 여자입니다.
그리고 여자의 마음은 정말 갈대와 같습니다.
특히 여자는 스스로의 의지보다도 분위기나 다른 상황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리 본인의 사랑을 확신한다고 해도 너무 과신하면 실망할 일이 생깁니다.

혹시 연애 초반에 권태기가 오지는 않았나요?
좋습니다. 그와 사귀기 시작한 지 100일 미만에 권태기가 왔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했던 것이 아닙니다.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가지고 싶었던 것을 소유했을 뿐입니다.

이미 가졌으니 당신에게 그는 더 이상 갈구의 대상이 아닌 것입니다.
당신이 느꼈던 사랑의 감정은 착각이었을 뿐입니다.

당연히 이와는 반대의 경우도 일어나게 놔두면 안 되겠죠?
남자가 자신의 사랑을 착각으로 여기면 이전의 관계는 단번에 깨집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겠습니다.
그가 당신을 소유했다는 자만심에 삐뚤어지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미리 그를 길들여 놓아야 합니다.
차라리 쉽게 버릴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 놓는 것이 현명합니다.
쉽게 버림받을 수 있는 여자만큼은 절대로 되지 마세요.

이미 그가 당신의 남자 친구라면 길들이는 방법은 익숙해지면 의외로 쉽습니다.
그와 사귀게 되기까지가 더 고민스럽고 더 어려운 것이 당연하겠지요.
이미 당신은 그의 마음을 가졌습니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세요.
가지고 있는 것을 관리하는 법을 터득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밀땅이란 건 실제로 해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여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밀땅이고 그것은 거창한 필살기도 아닙니다.

이제부터 당신이 시도해야 할 밀땅은 아주 약한 밀땅 중 하나이며
그가 아무리 보고 싶다고 해도 그것을 티내지 않는 것이
당장은 당신이 할 일의 전부입니다.
어떻게 보면 참 쉬우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죠?

이번 밀땅의 핵심은 그로 하여금 당신을 보고 싶게 만드는 것입니다.
당신을 그리워할 줄 알아야 당신에 대한 사랑에 더 강한 확신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당신에 대한 그리움이 커질수록 그는 당신에게 빠져듭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그가 당신을 찾게 될 것이며
당신은 못 이기는 척 그를 만나주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만나는 동안에는 갖은 애교로 그를 처절하게 녹여주세요.

꼭 밀땅이 아니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당장 보고 싶은 마음은 어느 정도는 아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당신에게 찾아올지도 모르는 권태감 때문이라고 이미 설명드렸습니다.

연애가 길어질수록 당신의 마음도 처음과 꼭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 때를 미리 대비한다는 의미에서도 그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 아껴둘 필요가 있습니다.

 

※ 연재중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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