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산하 제철소 '대기오염물질 배출' 어느 정도길래...환경단체, 미세먼지 주범 정조준

박민희 기자 / 기사승인 : 2019-03-28 14: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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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만녹색연합 박수완 사무국장 "포항과 광양제철소 근로자들로부터 제보를 받고 있지만 제철소의 내부 규정상 운영상황 미공개...정부나 지자체의 체계적인 감시나 관리감독 불가능해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더라도 전혀 알 수 없는 실정" - 포스코 "담당자 통해 연락주겠다" 답변만
▲포스코 산하 제철소.(사진=광양만녹색연합 제공)

 

[일요주간=박민희 기자]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노후 경유차와 매연 배출 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 철강회사인 포스코 산하 제철소들이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해온 사실이 드러나 근로자 및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 녹색연합, 광양만녹색연합은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 본사 앞에서 “포스코가 대기오염 및 수질오염 물질을 무단 배출하고 있다”며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포스코가 용광로 가지배출관을 통해 대기오염 물질을 무단 배출하고, 무허가 슬래그를 제조하고, 하천과 토양에 위해한 오염 낙수를 유출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고로(용광로)를 정비한다는 명목으로 연간 150회 이상 유해물질(고로가스)을 배출해왔다”며 “오염물질을 거르는 집진시설 없이 유독물질과 분진 등이 배출됐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포스코가 고로의 부산물을 시멘트 회사에 판매해왔는데, 폐기물관리법에 따르지 않고 무허가로 진행해 이 과정에서 강 알칼리성 침출수가 유출돼 토양을 오염시켜왔다고 주장했다.

포스코의 대기 오염물질 무단 배출 논란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사안이다. 올 초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철강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폐기물인 슬래그가 매일 수만톤씩 무단 반출돼온 사실이 드러나 포항시가 포스코를 경찰에 고발했다. 강알칼리성 침출수인 슬래그는 피부병을 유발하는 환경오염 물질로, 포스코는 40년이 넘도록 별다른 규제 없이 하루 수만톤을 반출해 시멘트 재료 등으로 판매해 왔다.  

 


▲포스코 산하 제철소.(사진=광양만녹색연합 제공)


아울러 지난달 MBC는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에서 철강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오염물질인 희뿌연 연기가 24시간 뿜어져 나오는 장면을 보도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전국 미세먼지 발생량의 12.6%에 달하는 1만 6665톤의 미세먼지를 배출했으며, 초미세먼지 발생량도 매년 증가해 기준치의 2배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 25일에는 포항제철소 굴뚝에서 유해성분이 포함된 노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사진이 <매일신문>을 통해 보도됐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의문의 연기는 유해성분을 다량 포함한 오염물질로 드러났으며, 전기강판·선재·스테인리스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들 품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포스코가 유해성분이 포함된 오염물질인 줄 알면서도 이를 배출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아울러 포스코는 대기환경 관리 허점 및 도덕성에 대한 비판에도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제철소에서도 고로에서 대기오염 저감시설이나 여과절차 없이 석탄재와 일산화탄소 등이 함유된 유해물질이 배출돼 왔지만 포스코 측은 “대기오염 물질이 소량 유출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녹색연합이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의 대기오염 및 수질오염 물질 무단 유출을 규탄하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제철산업단지의 대기관리권역 지정과 포스코의 대기오염물질 총량 관리 강화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광양만녹색연합의 박수완 사무국장은 28일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8월부터 문제제기가 됐고, 광양도 마찬가지로 프로세스가 비슷하다”며 “광양제철소는 1987년부터 고로에서 부산물을 이용해 수제슬래그를 생산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환경부의 인허가 없이 시멘트 원료로 판매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광양시나 환경지도층의 관리감독은 매우 부실하다”며 “이에 4차 성명까지 내며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사무국장에 따르면 녹색연합은 포항과 광양제철소 근로자들로부터 계속해서 제보를 받고 있지만 제철소의 내부 규정상 운영상황이 공개되고 있지 않다보니, 정부나 지자체의 체계적인 감시나 관리감독이 불가능해 제철소가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더라도 시민단체나 정부가 전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박 사무국장은 “(포스코가) 지역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거대 산업시설이다보니 검찰이나 행정기관, 관련단체는 포스코 봐주기, 눈치보기가 뿌리깊다”며 “해마다 수조원의 예산을 환경에 투자한다고 하지만 들여다보면 그들의 시설투자거나 사업투자일 뿐 환경개선을 위한 투자는 어느누구도 따져보지 않는다”며 국회 차원의 조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일요주간>은 포스코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에게 전달해주겠다고 한 이후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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