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부서장 비위 적발 직위해제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3 13:01:17
  • -
  • +
  • 인쇄
권한 ‘악용’…부서 상담사들에게 2년간 술 접대 및 향응 받아와
산 너머 산, 직원 비위에 이현 대표 리더십 논란까지 ‘휘청’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키움증권의 투자컨텐츠 부서장이 해당 부서 증권투자 전문가에게 약 2년간 술접대 등 향응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측은 뒤늦게 해당 부서장을 직위해제 했으나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회원들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12일 한국경제TV 보도에 따르면 최근 키움증권 투자컨텐츠 부서장 A씨가 해당 부서의 증권투자 전문가에게 약 2년간 술접대 등 향응을 받은 것이 밝혀지면서 사측이 징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속한 부서는 키움증권이 2003년부터 실시해 온 온라인 투자자문 서비스 ‘키워드림’을 맡아 운영하는 조직이다.

 

현재 15명의 증권투자 상담사가 속해 있으며, 이들은 자신의 회원에게 온라인 방송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상담사들은 프리랜서로 소속만 키움증권일 뿐 회원들이 낸 수수료의 일정 부분을 월급으로 받는다. 즉 자신이 관리하는 회원 수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부서장은 일반 서비스만 담당하는 상담사와 소위 프리미엄 서비스를 담당할 수 있는 상담사를 지정할 수 있다.

 

여기에 회원 모집 과정에서 강력한 유인인 ‘베스트 컨설턴트’를 선정할 수 있는 권한도 가졌다.

 

상담사에 대한 실질적, 객관적인 정보가 부족한 고객들은 A부서장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베스트’ 상담사의 회원으로 가입할 가능성이 크다.

 

부서장의 막강한 권한은 결국 상담사의 수입으로 이어져 부서장에게 잘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A부서장이 받은 술 접대 등 향응에 대한 비용은 결국 회원들의 주머니에서 나왔다는 지적이다.

 

키워드림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해당 계좌의 주식 거래 수수료는 약 10배 뛴다. 상담사가 추천한 종목을 매매하지 않고, 개인적인 판단으로 거래를 하더라도 해당 계좌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에는 0.15%의 수수료가 붙는다.

 

수수료 수익의 일정 부분은 상담사에게 돌아간다. 가입을 유지하려면 상담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소 500만 원에서 1500만 원의 예탁 자산을 충족해야 한다. 해지하고 더 이상 추가 수수료를 물지 않으려면 15일간 해당 계좌로 주식 거래를 하지 않아야 한다. 회원들은 키움증권을 믿고 금전적, 시간적 비용을 모두 투자한 것이다.

 

허술한 내부 구조는 결국 회원들의 자산 하락과 키움증권의 신뢰도를 추락시킨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 관계자는 "부서장 권한이 막강하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현재 조사중 인 상황이라"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 키움증권 이현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이현 대표, 기대 이하 성과…그럼에도 배당은 ‘두둑’

키움증권 이현 대표는 올해로 임기 3년차를 맞이했다. 임기의 3분의 2가량을 보냈지만 당초 기대했던 사업다각화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 대표는 2018년 1월 취임한 이후 줄곧 사업다각화에 힘써 왔다. 하지만 여전히 리테일 중심의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가 수익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며 체질 개선을 이루지 못한 가운데 인터넷은행 진출 포기 등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반적인 실적 부진 상황에서도 이 대표의 행보가 지나치게 오너 친화적인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지난해 회사는 전년과 비교해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배당을 늘렸다. 배당성향이 11.9%에서 24.69%까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규모 면에서는 287억원에서 477억원으로 늘어났다.

 

현재 키움증권의 최상위지배기업인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는 김익래 회장으로 4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그룹 안팎에선 경영성과 부진을 오너 비위 맞추기로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