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쥐어짠 bhc 치킨 백기? 가맹점 상생안 내놔...“먹튀 논란 없도록 방안 강구”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2 16: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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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잦은 원재료 가격 인상, 높은 영업이익률 등 가맹점주 상대 폭리 논란 끊이지 않아
-bhc, 가맹점에 최대 1000만 원까지 현금 지급하는 방안 포함해 100억 규모 상생안 발표
-김경만 의원 “작년 국정감사서 골목상권 침투한 사모펀드 불공정 행태 질타...상생 끌어내”
▲지난해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등은 bhc 가맹본사가 가맹점들을 상대로 기성품 해바라기유 구입을 강제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열고 bhc 그룹을 공정위에 신고했다.(사진=newsis)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갑질과 불공정거래 행위를 일삼아 논란에 휩싸였던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가맹점주에 대한 상생안을 내놨다. bhc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는 지난 10일 전사적으로 ESG 경영을 공식 시작한다며 첫 실천 방안으로 총 100억 원 규모의 가맹점 지원 사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은 이번 bhc의 상생안에 대해 “(bhc는그동안 잦은 원재료 가격 인상, 동종업계 대비 압도적인 영업이익률로 가맹점주를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단기간에 실적과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엑시트(자금 회수)에 나서는 사모펀드의 속성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 당시 MBK 파트너스측이 점주와의 상생안을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답변했으면서도 제대로 된 상생안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결국 국감 이후 수 개월에 걸친 협의를 통해 이번의 상생안이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bhc 가맹본사의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한 기성품 해바라기유 구입 강매와 관련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은정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newsis)

 

앞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MBK 파트너스의 윤종하 부회장은 bhc 가맹점을 상대로 한 불공정거래 등과 관련 증인으로 소환돼 의원들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김경만 의원은 윤종하 부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해 이를 집중적으로 따져 묻고 가맹점주와의 상생 방안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bhc 측은 이 같은 상생안과 관련해 수개월 동안 논의를 거듭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총 78억 원을 배정해 bhc 치킨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최소 2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현금 지원하는 방안이다. 이는 그간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을 때마다 내놓았던 면피용 또는 생색내기식의 상생안일지 아니면 가맹점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치일지는 좀 더 지켜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bhc 본사는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매년 약 10억 원 규모의 건강검진권 부여, 약 11억 원 규모의 우수 가맹점 및 장기 운영 매장 포상 방안 등도 포함됐다.

 

김경만 의원은 “앞으로 골목상권에 침투한 약탈적 투기자본들이 투자만 하고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식의 변명으로 넘어갈 수 없다는 걸 확실히 인식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향후 MBK 파트너스의 자금 회수 시에 투자수익에 대한 과세당국의 세금 추징 상황 확인 및 가맹점과의 투자수익 공유와 추가적인 보상책 마련 여부를 끝까지 추적하고 방안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등 중소상인·시민사회단체는 bhc를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가맹사업법)상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규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신고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단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bhc 본사가 기성품 튀김유(고올레인산 해바라기유)를 공급하면서 가맹점주가 그 품질에 준하는 튀김유를 시중에서 직접 구입 가능함에도 불합리하게 고가로 매입하도록 강제한 것이 이번 신고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 지역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MBK 파트너스는 세계 3대 펀드사 칼라일에서 독립한 김병주 회장(미국명 Michael Byungju Kim)이 2005년경 설립했으며 국내 연기금 등이 주요 투자자인 국내 사모펀드와는 달리 테마섹(싱가폴), CPPIB, OTPP(이상 캐나다) 등 해외 연기금이 주요 투자자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한미캐피탈, KT렌탈(구 금호렌터카), 딜라이브(현 씨앤엠), 코웨이, 두산공작기계, 홈플러스, 롯데카드 등을 인수한 후 매각 또는 매각 진행 중에 있고 bhc 그룹 또한 김병주 회장이 실질적인 지배경영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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