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쿠팡 로켓프레시, 뒤늦은 닭 사육환경번호 표기

황성달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5 17: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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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소비자+] 쿠팡 새벽배송 달걀, 닭 사육환경 상품정보와 배송 상품 왜 다르지?' 보도후 뒷얘기

[일요주간 = 황성달 기자] “기자님, 달걀 사육환경번호 표기하기로 했습니다.”

<일요주간>은 지난달 쿠팡 로켓프레시(새벽배송)에서 판매하는 달걀 상품정보에 사육환경번호(난각번호)가 표기되어 있지 않아 일부 소비자들이 클레임을 제기하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쿠팡 관계자가 기자에게 이 같은 입장을 밝혀왔다.

정부는 지난 2017년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된 이후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 달걀에 의무적으로 난각번호를 표기하도록 했다. 이 중 맨 마지막 한자리 숫자는 사육환경을 표기한 것으로 1번(자연방사육), 2번(계사 내 평사), 3번(개선된 케이지), 4번(기존 케이지)으로 등급을 분류했다. 숫자가 낮을 수록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닭이 낳은 달걀로 볼 수 있다.

그런데 현행법상에서 난각번호는 달걀 껍질에만 의무적으로 표기하게 되어 있고,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게시된 상품정보에는 난각번호를 표기할 의무가 없다. 이렇다 보니 상당수 달걀 상품은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서는 달걀의 사육환경번호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더욱 문제는 일부 3, 4등급 달걀의 경우 사육환경번호와 무관하게 ‘1등급’, ‘친환경', ‘무항생제' 등을 문구를 사용해 마치 사육환경번호가 1, 2등급 달걀인 것처럼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쿠팡 로켓프레시에서 판매하는 달걀 상품정보 캡쳐.

 

본지의 이 같은 보도 전까지만해도 쿠팡 로켓프레시를 통해 판매되던 달걀 상품정보에는 사육환경번호가 표기되지 않았다. 다만 상품정보 내 예시에서 난각번호 확인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일부 소비자들이 볼 때는 해당 상품의 사육환경번호인지, 참고 예시용인지 명확하게 구분이 되지 않아 상품을 배송 받고서야 상품정보(사육환경번호)와 실제 달걀에 표기된 사육환경번호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취재결과 일부 소비자들이 리뷰를 통해 상품정보와 배송된 달걀에 찍힌 사육환경번호가 다른 것에 불만을 토로하거나 클레임을 제기한 사례가 있었다.

본지에 이 같은 내용을 제보했던 김모씨의 경우 쿠팡에서 상품정보에 예시용으로 게재해 놓은 사육환경번호(2등급)를 보고 달걀을 주문했다가 실제 달걀에 표기된 사육환경번호(4등급)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됐고, 쿠팡 고객센터에 클레임을 제기해서 환불을 받았다.

쿠팡은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한 본지 보도 이후 뒤늦게 로켓프레쉬 상품정보에 달걀 사육환경번호 표기를 시작했다. 아울러 상품정보에 게시한 ‘난각 번호, 이렇게 확인하세요!’에는 ‘참고용 예시'라고 표기해 소비자들의 혼선을 없앴다.

 

▲ 쿠팡 로켓프레시에서 판매하는 달걀 상품정보 캡쳐.

 

하지만 마켓컬리를 제외한 상당수의 이커머스 업체들은 온라인 쇼핑몰 상품정보에 달걀의 사육환경번호를 표기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식품안전의약처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전화 통화에서 “난각번호(사육환경번호 포함)는 댤걀 껍질에만 의무적으로 표기하게 되어 있다"며 “(온라인 쇼핑몰) 상품정보에 난각번호를 표기하는 것은 기업의 재량에 달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시대로 급변하면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기업들과 정부 당국은 여전히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말로만 온라인 시대를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는 서비스와 정책으로 소비자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온라인 시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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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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