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탐방] 세계 7대 불가사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장건섭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19-05-27 17: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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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왕국 근거지 메콩강에 꽃핀 씨엠립 문명
웅장한 규모와 완벽한 균형미, 섬세함의 결정체
붉은 황혼이 깔리면서 ‘신비로운 분위기 자아내’

▲ 옛 캄보디아 크메르 제국의 수준 높은 건축기술이 가장 잘 표현된 세계문화유산 앙코르와트 유적


● 1천년의 미스터리 ‘지상최대 석조 사원’


일상이 무거운 스트레스로 가득 찼을 때 한적한 곳으로의 여행은 큰 위안이 된다. 딱히 스트레스를 푸는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그곳의 풍경, 분위기, 여유로운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다.
지상 최대의 문화유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앙코르와트(Angkor Wat)를 간직한 캄보디아(Cambodia)는 그 자체로 편안한 쉼을 주는 여행지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물론 다채로운 문화유산까지 갖춰져 있어 관광과 휴식 모두 가능한 곳이다.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캄보디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캄보디아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몇 있다. 신비, 불가사의, 유적 등이 그것이다. 이 단어들을 조합하면 하나의 문장을 완성할 수 있다. 불가사의한 유적지가 자리한 신비의 여행지. 문장 그대로다.
캄보디아는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가 자리하며,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문화관광지다. 앙코르 유적군을 찾아 떠나는 것은 캄보디아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 되기도 한다.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눈으로 보아도 선뜻 믿기 어렵다.
국명보다 앙코르와트를 품고 있는 나라로 더욱 유명한 캄보디아. 캄보디아 여행길은 앙코르와트로 시작해 앙코르와트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앙코르 와트는 1860년 프랑스 식물학자 앙리 무오가 발견한 후 서양에 알려졌으며, 그 후 각국의 수많은 방문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수차례의 내전으로 심하게 훼손된 상태지만, 남아 있는 건축물에서는 앙코르 시대의 독자적인 문화와 불교관 등을 엿볼 수 있다.
앙코르와트는 앙코르 유적 가운데 가장 잘 보존돼 있는 유적 중 하나로 웅장한 규모와 완벽한 균형미, 섬세함으로 특히 유명하다.

 

▲ 앙코르 보석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사원으로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반떼이스레이사원. 규모는 작지만 더 이상 조각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섬세하고 화려하게 빼곡하게 조각이 장식되어 있다.


●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긴 4천km의 메콩강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긴 약 4천km의 메콩강이 캄보디아를 좌우로 가르며 흘러간다. 이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비옥한 지대가 앙코르 왕조(802~1431년)의 융성을 이끌었다.
현재의 수도는 프놈펜이지만 앙코르 왕국의 근거지였던 씨엠립(Siem Reap)이 훨씬 유명하다. 사실 우리가 앙코르와트라고 부르는 유적은 거대한 앙코르 유적지를 대표하는 하나의 사원일 뿐이다. 프놈펜에서 북서쪽으로 300km가량 떨어진 씨엠립에는 앙코르 시대에 지어진 100여 개의 사원이 화려했으나 지금은 스러져가는 역사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앙코르와트는 앙코르 왕국의 전성기를 주도한 수리아 바르만 2세가 힌두교의 비슈누 신과 한 몸이 되는 동시에 자신의 무덤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한 사원으로 1113~1150년에 지어져 1천여 년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총 길이가 동서로 1천500m, 남북으로 1천300m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석조 사원이다.
길이 5.4㎞ 성벽과 폭 190m의 해자로 둘러싸인 사원 내부로 들어가면 본전 높이가 65m나 되는 중앙사당을 중심으로 5개의 원뿔형 탑이 펼쳐진다. 앙코르 유적 대부분은 해자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는 신들의 세계를 재현하기 위한 요소다. 해자는 바다를, 성벽은 신성한 산맥을 상징하며 신과 인간 세계를 명확하게 구분 짓는다.
전생·현생·내생을 뜻하는 3층 대칭 구조의 사원은 배치 구조도 독특하지만, 사원 회랑의 벽면 부조와 그 부조 하나하나에 전하는 이야기가 신비롭다.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담은 라마야나, 힌두교를 대표하는 고대 서사시 마하바라타, 천국과 지옥도 등의 줄거리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어 마치 여러 편의 고전 동화를 감상하는 느낌이다. 그밖에 사원 내 화랑의 벽면에는 앙코르 왕국의 역사와 당시 사람들의 옷차림, 관습 등을 담은 부조가 다양하게 새겨져 있다.
또한 앙코르와트는 일출과 일몰 장소로도 훌륭하다. 일출은 북쪽 연못 앞에서 볼 때가 가장 환상적이며, 일몰은 3층에서 해자 쪽을 내려다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숲 사이로 붉은 황혼이 깔리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가 넘어가고 완전한 어둠이 내려앉으면 앙코르와트는 어느새 오묘한 빛깔로 가득해진다.
태양이 모습을 감추고 유적 곳곳에 어둠이 낮게 깔리면 화려한 조명이 거대한 석상들을 수놓기 시작한다. 앙코르와트가 조명시설을 갖추고 밤에 불을 밝힌 것은 건립 후 약 800년 만에 처음. 유적지 곳곳에 설치된 1200여개의 조명이 해자, 참배로, 중앙사원 등을 다양한 빛깔로 물들이며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 앙코로와트에서 필자. 앙코르와트 유적은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지만 인간이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인류가 남긴 휼륭한 건축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조명이 비춰진 회랑의 벽화는 금세라도 살아 움직일 듯 더욱 생동감 있게 꿈틀거리고, 사원을 에워싼 원시림은 형형색색의 조명과 어우러져 중세의 신비로움을 더한다.
한편, 1200년경 자야 바르만 7세가 건설한 앙코르 시대의 마지막 수도인 ‘앙코르 톰’은 앙코르 와트에서 북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한 변의 길이를 약 3km로 조성한 정사각형 모양의 성곽 도시다.
붉은 색 흙인 라테라이트로 9m 높이까지 쌓아 올린 약 12km의 성벽과 너비 약 100m의 수로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당시 이 성을 짓는 공사에는 10만여 명의 승려와 10만여 명의 농민·노예 등이 동원됐다고 전해진다. 이들이 왕궁, 사원, 거주지, 광장 등을 조성했지만, 지금은 잔해들이 세월의 덧없음을 보여준다.
해질 무렵 황금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호수 ‘톤레삽’에는 다양한 어류가 살고 있어 물새나 수생 동물, 양서류 등이 서식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이는 호수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풍부한 먹을거리를 제공해주는 자원의 보고(寶庫) 역할을 해준다.
수도 프놈펜을 비롯해 호수 주변의 5개 지방과 오갈 수 있는 수로가 갖춰져 있으며,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프놈펜과 씨엠립을 오가는 보트도 이 호수를 따라 운행된다.
톤레삽을 따라 형성된 캄보디아의 미개척 마을 ‘캄퐁플럭’은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자연의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동양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쪽배를 타고 우거진 숲으로 들어가면 물속에서 자라는 무성한 맹그로브 나무가 정글에 들어온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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