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옵티머스 사태 선보상 비율 고심…비율에 따라 수천억 손실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6 17: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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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이사회서 지급 비율 놓고 막판 검토
내부서도 사측 ‘무책임’ 비판 목소리 높아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지 한달 가까이 흐르면서 피해 구제를 요구하는 투자자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지난달 17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일부 만기가 도래한 펀드에 대해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환매 중단 사태는 시작됐다.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자금을 끌어모았던 옵티머스가 실제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부업체, 주식 등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선 옵티머스운용이 펀드간 돌려막기에 투자금을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환매 중단 펀드 규모는 1000억원대에 이른다. 지난 5월 말 기준 펀드 설정 잔액은 5172억원으로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사기 등 혐의로 검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옵티머스펀드 80% 이상을 판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판매사로부터 안전한 금융상품으로 소개받고 투자해 피해가 생겼는데도 정작 판매사의 대책이 지지부진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NH투자증권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와 관련 사측의 무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투자자를 위한 보상안 결정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 가운데 PB들을 비롯해 관련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마련 촉구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4일 NH투자증권 본사 1층 로비에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 4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해결 쟁취 총력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해당 직원들은 옵티머스 사태 발생 후 사측이 대책마련에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하며 피해 투자자들은 물론 옵티머스를 판매한 직원들까지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옵티머스 투자자들 사이에선 NH투자증권이 100%보상하지 않을 경우 해당 펀드를 판매한 PB들도 같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일부 투자자는 PB가 옵티머스 펀드를 불완전 판매했다고 주장하며 펀드를 안내받을 당시 PB의 음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선보상 비율에 따라 수천억 손실예상

NH투자증권도 투자자들을 위한 유동성 공급 방안을 논의 중이다. 큰돈이 묶여 곤란에 처한 고객들에게 당장 급한 유동성을 가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주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 안건이 상정될 전망으로, 사측은 지급 비율을 놓고 막판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선보상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말 기준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펀드 판매액은 4407억원인데 이중 환매가 되지 않은 원금은 4300억원 수준이다. 25%만 선보상해준다고 해도 1075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50%(2150억원 가량)를 선보상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한국투자증권은 전체 환매 중단액의 70%를 선보상해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

 

1000억원 이상의 선보상 방침이 확정되면 NH투자증권의 하반기 수익성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올해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이 4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봤는데 이 중 20%이상이 옵티머스펀드 선보상금으로 나가는 셈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전체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을 4000억~4500억원선으로 예상한다.

 

한국투자증권이 3950억원으로 예상했고, 유안타증권은 4190억원, BNK투자증권은 4510억원의 이익을 전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치는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펀드 선보상 규모를 반영한 수치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선보상 규모가 확정되면 많게는 절반 이상의 순이익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4300억원 수준의 환매 중단 금액 중 25%를 선보상하면 1075억원, 50%를 선보상하면 2150억원을 손실로 처리해야한다.

 

또 한국투자증권과 같은 비율인 70%를 선보상할 경우에는 301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한다. 이는 연간 순이익 추정치의 66~76%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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