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소비자 불만에 귀 닫았나?...“경쟁력 확보 위해 서비스 개선해야”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7 12: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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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삼성페이도 네트워크 연결 없이 사용 가능 요구
-삼성 갤럭시 폰 NFC·MST 안테나 설치 위치 조정 필요
▲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글로벌 핀테크 분야 2위인 애플페이가 오는 3월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9위인 국내 삼성페이 소비자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서비스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삼성페이 소비자는 2022년 기준 약 1500만 명에 달한다.

삼성페이 소비자들의 주요 요구사항은 결제 시 네트워크 연결 문제와 갤럭시폰 NFC·MST 안테나 위치 문제 등 삼성페이를 이용하면서 겪은 것들이다. 문제는 삼성이 이런 소비자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16일 성명을 내고 “소비자들이 겪었던 불만과 요구사항을 삼성이 귀 기울여 개선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페이 결제 방식은 주파수를 통해 결제 단말기에 스마트 기기를 근접시키면 빠르게 결제되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과 실물 카드를 긁거나 꽂아서 발생하는 자기장 변화를 감지해 결제가 이루어지는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으로 나뉜다.

삼성페이는 두 방식 모두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세계시장에서 주로 통용되는 NFC 방식이 아닌 삼성이 주도하는 MST결제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NFC결제 방식도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국제 카드 결제 브랜드사의 비접촉 EMV 결제 대신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카드가 자체 개발한 독자 NFC 결제 규격만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는 “문제는 삼성이 제공하는 MST와 NFC 결제 방식 모두 네트워크 연결 없이는 사용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편리한 이용을 위해 스마트폰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아도 결제될 수 있도록 개선해 달라고 삼성페이 출시 이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삼성 측은 아직도 명확한 입장표명 없이 소비자의 요구를 외면하고 개선하지 않고 있다”며 “반면 경쟁 관계에 있는 애플페이는 별도의 네트워크 연결(LTE·5G) 없이 결제가 가능하고 비행기 모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는 또 다른 문제로 삼성 갤럭시폰에 설치되는 MST·NFC 안테나가 휴대폰 뒷면 중앙에 설치돼 있어 사용이 불편하다는 점을 들었다.

소비자주권시민회 “소비자들은 결제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휴대폰에서 손을 뗀 채 결제하거나 결제 시 모서리 등을 잡고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특히 삼성이 자랑하는 Z플립 사용자는 안테나 위치 문제와 접히는 폰 자체의 특성까지 더해져 결제가 한 번에 원활히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물어 많은 소비자가 별도의 카드를 들고 다니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애플폰은 해당 NFC 안테나가 폰의 상단에 있어 결제 시 소비자가 손의 위치를 변경하지 않고도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며 “삼성은 소비자들이 겪는 이런 불편함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 “소비자 권익향상을 위해서라도 애플페이의 장점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NFC결제 방식을 국내에서도 적용·확장해야 하고, 네트워크 없이도 전화번호 인증 등을 통해 MST·NFC 결제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MST·NFC 안테나의 위치도 애플처럼 폰의 상단에 있게 해 소비자가 손의 위치를 바꾸지 않고도 결제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세계 초일류 기업의 가치는 비싼 제품, 독점의 위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불만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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