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차이나 대위상… 매머드 항구도시

김우영 작가 / 기사승인 : 2010-06-06 1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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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방의 경제중심이며 세계 특대도시의 제15위를 차지

첫째 날- (2010.1.28. 木)

베이징 정도국제주점 휴식

베이징 사구(社區) 주점대가(酒店代駕)에서 저녁을 마친 일행은 숙소로 갔다. 베이징의 찬란한 야경을 보며 조일구 주선가로(朝日區 酒仙街路)26번지에 위치한 정도국제주점(晶都國際酒店. Crystal Hotel)앞에 버스는 멈춰 섰다. 호텔은 고층으로써 깨끗해 보였다.


호텔 프론토에서 객실키를 배정 받아 각자 방으로 들어가 짐을 풀어놓고 정리를 하였다. 한국을 떠나 중국 북경에서 첫날을 맞이하는 밤이다. 들뜬 마음으로 세수를 간단히 하고 프론토에서 다시 만났다. 일부는 출출한 터에 술을 한 잔 하러 가자는 팀과 피로를 푸는데는 발 맛사지가 좋다며 인근 맛사지 룸을 찾아 나섰다.


아내와 함께 호텔 앞에서 사진을 한 장 기념으로 촬영하고 호텔 옆에 있는 2층 발 맛사지룸으로 옮겨 써비스 걸 한테 물었다. 1인당 70위엔이라고 한다. 둘이서 140위엔을 지급하고 발 마사지를 받았다.


맨 처음에는 세수대야에 미지근한 쑥탕물을 가져와 발을 10분 정도 불리더니 미희(美姬)가 들어와 발 맛사지를 해준다. 젊은 아가씨가 부드럽게 만져주며 골고루 발을 풀어주는데 피로가 풀려 몸이 나른하다. 한 잠 자듯 편안하게 1시간여 발 마사지를 해주었다. 마무리를 하며 일어서려는데 미희(美姬)가 묻는다.
"손님, 전신 맛사지 하실겁니까?"


"예, 뭐예요옷? 옆에 호랑이 같은 아내가 있는데 온 몸을 아가씨한테 맡기고 맛사지를 받으라니 아뿔사 ………! 오호 통제라!"


중국말로 손짓으로 대화를 하며 진땀을 빼는데 아내는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고 나가잔다. 밤하늘을 쳐다보며 허허로이 속으로 웃으며 호텔 4층으로 올라왔다. 온방시스템 작동법을 몰라 헤메이다가 마침 점검차 방문한 정종서 장군한테 물으니 옆에 있는 쓰저우 이청해 소장과 함께 알려준다.


한국의 집에 비하여 온기가 차거워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아내와 함께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었다. 뒤 바뀐 잠자리라서 쉽게 잠일 올 것 같지 않았지만 먼 여정길 피로한 탓인지 스르르 잠이 온다. 호텔 밖으로 베이징 시내의 차량 경적소리를 들으며 까아만 어둠과 함께 중국에서 첫날밤은 그렇게 어둠속으로 사위어만 갔다.
이른 아침 잠결에 전화에서 모닝콜이 울린다. 일어나 식사를 하라는 알림의 소리이다. 아내와 함께 일어나 세수를 하고 2층 식당으로 갔다. 벌써 일행 몇 명은 이미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마치고 모닝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계란과 죽, 야채를 접시에 담아 한쪽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했다.


테이블 주변을 보니 한국인들도 드믄 드믄 보였다. 겨울 방학에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현지 견학을 하는 것 같았다. 잘 사는 나라 한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서울 말씨, 경상도 말씨, 전라도 말씨 등 고루한 지방에서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가족단위로 머물고 있었다. 식당에는 미국인, 러시아인과 특히 현지 한족 등이 대다수를 이루며 호텔에서 비싼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


▲ 텐진 오대가 양옥 전경

둘째 날- (2010.1.29. 금)

중국 4대 도시 텐진으로 가는 길

아침식사를 마치고 텐진으로 가기 위하여 호텔 앞에 세워논 버스에 승차했다. 겨울 날씨라서 춥다. 중국은 북방대륙성 기후라서 그런지 기온이 마치 면도칼 같은 매서운 추위이다. 일행은 단단하게 옷을 입고 버스에 올랐다.


최국철 가이드가 버스에서 오늘 일정을 안내한다. "여러분 첫날밤 베이징에서의 밤은 편안하셨지요?"
그러자 (주)에스정보통신의 정채환 선생이 힘차게 대답한다. "예, 덕분에 아주 핀안하게 잘 지냈지예."
가이드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으며 말한다. "네, 다행입니다. 이국에서의 첫날밤이 즐거웠다니 좋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 일정은 텐진 견학 입니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선전 경제특구와 상해 포동신구, 텐진의 빈하이신취(濱海新區)입니다. 따라서 국제워크숍을 마치고 빈하이 신취 개발특구를 견학하고, 텐진으로 진출한 한국의 성공적인 기업 민우전자의 SMT 조립현장을 방문하겠습니다."


최국철 가이드의 텐진시 소개가 이어진다. 텐진(天津, Tianjin)은 연해개방의 국제적 항구이고 중국 북방의 경제중심이며 세계 특대도시의 제15위를 차지하고 있단다. 베이징과 텐진 고속도로는 새로 건설된 산해관으로부터 광저우까지의 고속도로는 천진의 북상과 남하의 주요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텐진은 중국 2대철도 주요동맥인 경빈철도(베이징과 하얼빈)와 경호철도(베이징과 상하이)의 중추이고 텐진 빈해국제공항은 중국최대 항공화물운수중심이다. 텐진의 문화시설은 매우 풍부하고 문화활동도 매우 다채롭다. 텐진에는 많은 명승고적들이 있으며 중국의 고대문화를 엿볼 수 있다.


텐진에는 총95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한족을 위주로 하고 여러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으며 조선족은 5만명 정도라고 한다. 도시 주민들의 1인당 수입은 6,608여위원이고 고등교육 보급율은 78.9%로서 중국에서도 최상위이다.


중국 4대 직할시의 하나인 텐진(天津, Tianjin)시의 도심에는 중국 근대사의 축소판인 오대가(五大街)와 고문화거리, 중국의 마지막 고대 극장과 수입품 시장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 중국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
"베이징(北京, Beijing)에서는 사합원(四合院)을 보고, 텐진에서는 양옥을 보라!"


오대가는 천진시 중심의 성도(成都, Chengdu)도와 중경(重慶, Chongqing)도, 상덕(常德, Changde)도, 대리(大理, Dali)도, 마장(馬場, Machang)도를 말하는데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풍의 건물들이 230여채가 집중되어 있다. 그 중 마장도가 가장 일찍 형성되고 가장 넓으며 가장 긴 거리로 이 곳에 위치한 121번지의 양옥이 스페인풍의 별장 건물로 가장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양옥이다.


텐진에 대한 장황하게 설명한 최국철 가이드는 마이크를 놓으며 말한다. "텐진까지는 2-3시간 소요되오니 차창 밖 중국 풍경을 보시며 이동하겠습니다."


일행은 차창 밖을 구경하며 옆자리 동료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갔다. 옆의 아내와 말했다. "아까 아침에 정도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손님들중에 한족이 참 많았지요."


아내는 의아스럽다는듯이 묻는다. "그래요, 그 분들 호텔에서 그렇게 아침을 먹으며 살만큼 부자인가봐요?"
"중국은 빈부의 양극화가 심한 나라예요. 중국의 인구에 비하여 평군치롤 따지면 아직 가난한 나라이지만, 부유층으로 보면 우리 한국의 인구 4천만명정도가 억만장자이라군요." 한밭대학교 중국통상아카데데미 강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 텐진 국제세미나


2008년 BCG(세계 경제순위 그룹)자료에 보면 현재 중국의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부유층 가구수가 41만7천세대라고 한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에 베이징, 상하이, 절강성, 강소성에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중국 인구는 통계마다 다르기는 해도 대략 13억5천만명을 잡고 있다고 한다. 이 중에 약8억명에 까까운 농촌 빈민층이다. 그리고 나머지 5억5천명이 대도시와 중소도시에 살고 있다. 이 가운데 약 5억명은 도시 실업층이고 4천에서 5천만명이 부유층이라고 한다.


중국 정부에서는 농촌을 살리기 위하여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는 있어도 워낙 넓은 지역이다 보니 눈에 보이지를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중국은 도시중심으로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져 있다고 봐야 한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의 농촌경제연구부 한쥔(韓俊·47) 연구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30년 뒤 중국의 농촌 거주 인구는 전체의 25%(현재는 53%)까지 줄어들 것이다. 그만큼 중국에서 도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중국 인구가 2043년쯤 정점(16억명)에 오를 것이란 전망을 감안하면 8억에 가까운 농촌인구는 30년 뒤 4억으로 줄고, 대신 12억의 거대 도시소비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한 부장은 중국 정부의 최대 관심사이자 해묵은 난제인 ‘3농(농업·농민·농촌)문제’ 전문가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포함해 최고 권력집단인 정치국원(25명)을 대상으로 열린 집체학습에서 3농 문제 해법을 발표했던 핵심 브레인이다.


특히 2004년부터 올 1월까지 7년 연속 3농 문제를 주제로 발표된 ‘공산당 1호 문건’의 기초 작업에 관여해왔다. 그래서 3농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민과 정책 방향을 누구보다 잘 꿰고 있는 인물로 통한다.
한 부장은 “한국과는 2007년에만 170여 차례 새마을 운동과 관련한 교류가 있었다”며 “농촌 현대화와 농업의 산업화에 먼저 성공한 한국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싶다”고 밝혔다. 농촌 출신인 그는 시베이(西北)농업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중국사회과학원과 중국농업대학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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