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아무런 불만도 없고, 또, 아무런 불편함도 느끼지 않는데, 도대체 왜 남편은 자꾸만 제가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할까요?
▶ 우선, 불감증이라는 말은 곧,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아무런 맛도 느끼지 못한다는 말과 똑같습니다. 또, 음식을 먹은 뒤에는 배가 부른지, 혹은, 아직 배가 고픈지 느끼지 못한다는 말과 똑같고요. 그렇다면 그런 자신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
▷ 불감증은 둘째 치고, 제가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나보군요?
그런데 그에 앞서, 식생활과 성생활을 혼돈하시는 것 같아 참 안타깝군요.
▶ 기본적으로 성욕과 식욕을 비롯한 3대 기본욕구는 시상하부에서 모두 관장합니다. 또, 의사들의 말에 의하면, 성욕과 식욕은 같은 중추신경계가 처리한다더군요. 그래서 이해하기 쉽게 그렇게 말한 것인데, 이상한가요?
▷ 아무튼, 저 말고도 불감증인 여자들은 많은데, 그 모두가 문제겠네요?
▶ 여러 단체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주부들 중의 약 40~50%가 불감증이라고 하니, 주부가 3명 이상 모이면 그중에서 최소한 한 명 이상은 불감증이라는 말이 되겠죠. 그렇다면 보나마나 그런 주부는 아주 흔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인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감증 자체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생각하는 것까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 그래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요?
▶ 자신이 불감증이라고 해서, 그런 자신을 당연하다고 여기지는 말라는 말을 한 것뿐입니다. 즉, ‘나는 원래 이렇다!’ 등으로 생각하지는 말라고요.
혹시, 성생활에 매우 만족한다는 친구들의 말을 들으면 부럽지 않은가요?
‘어떻게 하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등의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아요? 불감증인 여자들 중에 ‘나도 느끼고 싶다’ 생각하는 여자들이 많다던데.
▷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달라질 것은 없잖아요?
▶ 우선, 그에 대한 문제의식부터 가져야만 어떻게든지 달라질 수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계속해서 아무런 불만도 없고, 또, 불편함도 느끼지 못할 것이니 달라질 것 역시 아무 것도 없을 듯싶군요. 물론, 관심이 없는 것에 억지로 관심을 갖기가 매우 어려운 것은 알지만, 누구보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에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현명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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