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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에서는 일침이구삼약(一鍼二灸三藥)이라는 표현이 있다. 즉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침과 뜸과 약이 모두 적용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
■ ‘침과 뜸, 한약’ 적용되면 효과만점
한의학에서는 일침이구삼약(一鍼二灸三藥)이라는 표현이 있다. 즉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침과 뜸과 약이 모두 적용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한의원을 방문하면 침치료와 한약처방을 받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반면에, 뜸 치료를 하는 한의원은 흔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한의원에서 외면 받은 뜸 치료가 민간요법처럼 변질되어 음지에서 주먹구구 식으로 시술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한의학이 주목받으면서 뜸치료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고, 2003년 이후로 뜸에 대한 임상시험이 매우 많이 진행되었다.
급성질환은 물론 만성질환에도 효과가 있고 질병의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뜸치료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겠다.
뜸치료에 쓰이는 쑥은 서해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약쑥(사자발이쑥)을 오랜 기간(3년 이상) 묵혀서 잡질을 제거해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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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성질환은 물론 만성질환에도 효과가 있고 질병의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뜸치료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겠다. |
한의사의 처방에 따른 경혈 부위에 쌀 반톨만한 쑥을 올려놓고 약 55도 가량의 온도로 태우면 인체 표피에 가벼운 1도 화상을 준다.
이 때 신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특수한 단백질(histotoxin)의 작용으로 기혈 순환이 원활해지고 자율신경이 균형을 잡으면서 각종 질병이 치유되는 것이다.
한의학의 최고서(最古書)인 황제내경에서는 침치료가 적합하지 않는 질병에 대하여 뜸치료를 시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명나라 이천(李?)이 지은 의학입문(醫學入門)에서도 약과 침이 작용하지 않는 곳에 뜸이 마땅히 사용된다고 하여, 깊은 병소에 있는 질병일수록 뜸치료가 효과적임을 나타내었다.
이천은 특히 뜸의 적응증이 매우 다양함을 설파하였는데, ‘허약한 사람에게는 뜸의 화기(火氣)로써 원기(元氣)를 돕게 하고, 기운이 과도하게 뭉친 사람에게는 뜸의 화기를 따라 뭉친 기운이 발산되게 한다.
또 몸이 찬 사람은 뜸으로 하여금 그 온기를 회복시키고, 몸이 열한 사람은 뜸으로써 열기를 이끌어 내게 한다.’라고 하여 한열허실(寒熱虛實) 모두에 뜸을 응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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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이 찬 사람은 뜸으로 하여금 그 온기를 회복시키고, 몸이 열한 사람은 뜸으로써 열기를 이끌어 내게 한다.’라고 하여 한열허실(寒熱虛實) 모두에 뜸을 응용할 수 있다. |
■ 뜸치료 다양하게 실제적 치료효과
실제로 뜸을 열이 높은 병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고 시행한 실험이 있었다. 실험 결과, 고열의 환자에게 뜸을 뜬 후 세균생장억제, 열의 기능적 감소 및 체내 미세 환경을 조정하는 효과가 있었고, 이로써 뜸이 모든 열증(熱症)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다.
폭넓은 적응증을 갖고 있는 만큼 그 동안 뜸치료에 대한 다양한 실험 연구들이 진행되었고 실제적인 치료효과들이 입증되었다.
임상 연구를 포함한 전체 연구결과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뜸치료의 효과는 B임파구의 숫자가 증가하고 NK 세포와 대식세포가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또한 뜸치료는 아세틸콜린과 히스타민의 분비를 자극하여 아데닐산 및 아데노신 등이 국소적으로 작용함으로써 혈관 확장을 유도함이 보고되었다.
더불어 뇌혈류의 증가와 운동 회복의 기능을 향상시켜 뇌경색의 재발을 방지하고, 파킨슨 환자의 일상생활 능력과 운동기능이 향상되는 임상 결과가 확인되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신체의 통증 연구가 다양하게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수많은 연구 결과 퇴행성 관절염군과 다발성 신경염군에서 뜸치료의 효과가 있었다. 더불어 근육피로 회복에도 효과를 내었다.
이 외에도 두통, 피로, 고혈압, 전립선염, 폐렴, 늑막염, 폐섬유화, 위점막손상, 복부통증 등에 유의미한 치료효과가 입증되었고 최근에는 항암치료 후의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효과 덕에 뜸치료가 암환자에게도 많이 적용되고 있다.
뜸 치료의 임상적 치료효과를 입증한 것은 최근 들어 시작된 것으로, 앞으로 밝혀질 뜸치료의 실제적 효과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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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뜸치료는 시술 방법에 따라 전달하는 자극량, 자극 빈도, 세부 자극 방법 등이 다양할 수 있으며 이는 치료 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
한편 뜸의 적응증이 다양하고 효과 또한 뛰어나더라도, 뜸시술의 오남용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한의학 전통 문헌에서는 뜸 시술에서의 금기와 주의사항이 수차례 반복되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사회적 요소로 인하여 일반인들이 의료인의 지도나 처방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따른 화상을 포함한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뜸치료는 시술 방법에 따라 전달하는 자극량, 자극 빈도, 세부 자극 방법 등이 다양할 수 있으며 이는 치료 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의학 고전에서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여 환자에 따라, 질환에 따라, 그리고 그 시술부위인 경혈에 따라 뜸의 자극량과 방법이 다름을 언급하고 있다.
일례로, 동의보감에서 머리와 얼굴은 모든 양(陽)이 모이는 곳이며 가슴은 화(火)가 몰려있는 곳이기에 뜸을 많이 뜨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였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배운 방법 혹은 사설기관에서 잘못 배운 방법 등으로 무분별하게 뜸치료가 행해지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특히 의료인을 빙자해서 불법으로 이익을 챙기며 뜸치료를 남발하는 무면허 의료행위가 만연한 상황이다. 절박한 심정의 환자에게 해가 될지도 모르는 시술을 하는 무면허업자에게 절대로 몸을 맡기지 말고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뜸치료를 받아야 한다.
단군의 어머니인 웅녀가 마늘과 쑥을 먹었다는 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쑥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함께 해왔다. 봄철에는 지천에 널려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또 강화도에서 재배된 양질의 쑥도 온라인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쑥을 이용한 뜸치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인증한 엄연한 의료행위이고, 또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는 만큼 반드시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 방문하여 시술받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물론 한의사의 뜸치료 행위 빈도가 높아져야 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다행이 최근 들어 뜸치료를 하는 한의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한의사회 조사에 따르면 약 66%의 한의원에서 뜸치료를 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술을 펼치다 보면 황금보다 값진 한의학을 후대에 남겨준 성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현대의 한의사가 과거의 성현들께 보답하는 길은 물려받은 의술을 민중에게 빠짐없이 두루 베푸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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