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우리의 '김장문화' 어떻게 변화되고 있을까?

김쌍주 / 기사승인 : 2018-10-26 09: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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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김쌍주 대기자] 김장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일 년 열두 달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이 있다. 그건 바로 매우면서도 상큼하게 입맛을 돋워 주는 김치이다.


이제 김치는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건강식품이다. 그 이유는 김치가 익는 과정에서 생기는 유산균이 장을 깨끗하게 해 주고 암과 같은 질병도 막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치에 넣는 고추와 마늘에는 ‘캡사이신’이라는 매운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이 채소를 신선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김치는 영양도 우수하여 비타민C, 칼슘, 단백질, 무기질, 섬유질 등의 영양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어 우리 한국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식품이다.


우리나라 ‘김장문화’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고, 이듬해부터 시작된 서울김장문화제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며, 이외에도 광주세계김치축제, 김장 나눔 행사 등 매년 늦가을부터 초겨울이면 전국 각지에서 김치관련 행사가 열린다.

김장철을 앞두고 요즘 우리가정에서 주로 먹는 김치와 작년 김장방법, 식사할 때 반드시 김치가 있어야 하는지,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김치를 담가본 적 있는지에 대해 한국갤럽이 알아봤다. 1994년, 2003년, 2013년 조사 결과와도 비교해봤다.


■ 요즘 집에서 주로 먹는 김치: ‘직접 담근 것’ 64%, ‘얻은 것’ 19%, ‘구입한 것’ 15%
- ‘직접 담근 김치’ 1994년 95% → 2018년 64% vs ‘구입 김치’ 1% → 15%

한국갤럽이 2018년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2명에게 요즘 집에서 주로 먹는 김치는 어떤 것인지 물은 결과 64%가 ‘직접 담근 김치’, 19%는 ‘(부모나 친지 등) 주위에서 얻은 김치’, 15%는 ‘구입한 김치’라고 답했다.

과거와 비교하면 ‘직접 담근 김치’는 1994년 95% → 2003년 76% → 2013년 67% → 2018년 64%로, 24년 만에 31%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주위에서 얻은 김치'는 4% → 19%, ‘구입한 김치’는 1% → 15%로 늘었다. 이러한 변화의 주된 원인은 부모로부터 독립한 30·40대를 중심으로 ‘직접 담근 김치’를 먹는 비율이 현저히 낮아진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즘 집에서 직접 담근 김치를 주로 먹는다는 응답을 연령별로 보면 20대 55%, 30대 46%, 40대 52%, 50대 72%, 60대 이상 84%다. 24년 전인 1994년에는 30대(현재 60세 전후)의 94%, 40대(현재 70세 전후)의 99%가 ‘직접 담근 김치’를 주로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 작년 김장 방법: ‘직접 담갔다’ 64%, ‘주위에서 얻었다’ 24%, ‘구입했다’ 11%
- 김장김치 ‘직접 담갔다’ 2003년 74% → 2018년 64% vs ‘구입했다’ 6% → 11%


김장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라 할 수 있다. 평소 먹는 김치와 달리 이웃·가족·친지 등이 함께 모여 초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먹을 많은 양의 김치를 한꺼번에 담그는 연례행사다.


작년 김장 방법을 물은 결과 '직접 담갔다' 64%, '주위에서 얻었다' 24%, '구입했다' 11%로 나타났다. 2003년 조사에서는 김장김치를 '직접 담갔다' 74%, '주위에서 얻었다' 20%, '구입했다' 6%로 15년간 직접 김장 비율이 10%포인트 감소했다.


■ 식사할 때 ‘반드시 김치가 있어야 한다’: 2003년 85% → 2013년 71% → 2018년 55%
- 연령별 ‘반드시 김치 있어야 한다’ : 20대 34%, 30대 39%, 40대 54%, 50대 66%, 60대+ 70%


우리 밥상에 김치는 필수여서, 한식당이 아니어도 김치를 요청하면 따로 내주는 곳이 적지 않다. 일반 냉장고에서도 김치 보관기능을 중시하고 별도로 김치냉장고를 두기도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김치가 특별한 반찬, 요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2018년 현재 식사할 때 ‘반드시 김치가 있어야 한다’는 사람은 성인의 55%, 나머지 45%는 ‘김치가 없어도 괜찮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식사 때 ‘김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과거와 비교하면 2003년 85% → 2013년 71% → 2018년 55%로 감소했다.


이를 연령별로 보면 동일 세대 내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2003년 20대(현재 40세 전후)의 74%, 30대(현재 50세 전후)의 90%가 김치 필수를 주장했으나, 2018년 현재 30대 39%, 40대 54%, 50대 66%로 줄어 15년간 입맛의 변화가 적지 않았다.


■ ‘김치 직접 담가봤다’ 69% - 남성 55% vs 여성 81%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김치를 직접 담가본 적 있는지 물은 결과 성인 전체 기준으로는 69%, 성별로는 여성의 81%, 남성의 55%가 김치 담가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평소 가정 내 요리는 여성이 주도하지만, 매년 김장은 가족 공동 행사로 치러져 분업화되어 남성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기회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치를 담가본 경험은 성·연령별 분포가 상반된다. 남성은 20대에서 그 비율이 가장 높고(남성 20대 65%; 30대~60대+ 50% 선), 여성은 고연령일수록 높다(여성 20대 62%; 40대 77%; 60대+ 97%).


요즘 젊은 여성들은 과거보다 사회 진출, 늦은 결혼 등으로 어머니 세대에 비해 직접 김치를 담가본 경험이 적은 반면, 젊은 남성들은 아버지 세대에 비해 가사 참여, 취미생활 등으로 요리를 직접 하거나 배우는 경우가 늘어 김치 담가본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치 담가본 적 있다’는 응답은 2013년 61%에서 2018년 69%로 8%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주로 남성의 증가분이다. 여성은 2013년 80% → 2018년 81%로 비슷한데 남성은 42% → 55%로 늘었다.

참고로 전문요리사(쉐프)들이 직접 등장해 식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쿡방’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던 지난 2015년 조사에서 성인 남성의 67%가 ‘1주일 내 식사 준비를 한 적 있다’고 답한 바 있으며, 이는 1994년 22%에서 크게 증가한 결과였다. 남성의 김치 담가본 경험 증가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식생활 변화와 쿡방에 대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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