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B씨 "현장에 cctv도, 안전 가드레일도, 신호수와 유도자도 없었다...안전장치 요구했지만 묵살"
-신세계건설 시공 오포물류센터, 건설현장서 금지하고 있는 불법 하도급 등으로 잡음 끊이지 않아
![]() |
▲지난 4일 오전 11시경 신세계건설이 시공 중인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오포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환승이엔지 설비 팀장 A씨가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사고를 당한 사고 현장.(사진=제보자 제공) |
[일요주간 = 김상영 기자] 지난 4일, 신세계건설이 시공 중인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오포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환승이엔지 설비 팀장 A씨가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사고를 당했다.
<일요주간> 취재 결과, A씨는 이날 오전 11시경 오포물류센터 내 화장실에서 나와 이동하던 중 지게차에 치이는 사고로 119구급차로 아주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고, 6시간 뒤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아들 B씨는 “(아버지가) 화장실에서 나와 5걸음도 채 떼기도 전에 사고가 발생했다. 무거운 짐을 실은 지게차가 아버지의 뒤에서 과속해 치었고, 오른쪽 다리가 지게차 레일에 빨려들어가 다리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를 당했다”며 “사고가 난곳은 작업현장이 아니라 물류창고 안에 있는 작은 컨테이너 화장실이었다. 현장에는 cctv도 설치되 있지 않았고 안전 가드레일도 없었을 뿐더러 건설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신호수와 유도자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게차 운전자가 얼마나 과속을 했냐면, (지게차의) 브레이크 자국이 3m가량 이었다. 손 쓸수 없고 반응할 수 없는 속도로 아버지의 뒤를 지게차가 덮쳤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 |
▲지난 4일 오전 11시경 신세계건설이 시공 중인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오포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환승이엔지 설비 팀장 A씨가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사고를 당한 사고 현장으로, 지게차의 브레이크 자국이 선명하다.(사진=제보자 제공) |
B씨는 “평소에 아버지는 팀장으로서 항시 안전모, 안전띠, 안전화 같은 안전장비를 필수착용하셨다. 건설현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아버지팀원들에게도 항상 안전장비교육을 실시하셨다고한다”며 “평소에 아버지께서 신세계건설 측에 cctv설치, 안전가드레일 설치, 신호수 배치, 유도자 배치를 요구했지만 신세계건설에서는 아무것도 실행해 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곳에 신호수가 있었더라면, 유도자가 있었더라면, 안전가드레일이 있었다면, 지게차 운전자가 과속을 안하게끔 통제를 잘했더라면, cctv가 있었더라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며 “결국 아버지의 요구사항을 단 한 가지도 (신세계건설이) 들어주지 않아 사고를 불러일으켰고, 그 피해자가 항상 요구하셨던 저희 아버지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 |
▲지난 4일 오전 11시경 신세계건설이 시공 중인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오포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환승이엔지 설비 팀장 A씨가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사고를 당한 사고 현장.(사진=제보자 제공) |
B씨는 “사고 이후 신세계건설에서는 아무런 보상이나 배상, 전화한통화도 없는 상황이다”며 “너무 분하고 아버지의 상실감이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얼마 전에도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 건설현장 안전강화라는 지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건설은) 아무런 안전장비도 배치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현재 경찰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조사 중이다. 오늘(12일) 고용노동부에 사고를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가 소속된 환승이엔지 측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취재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며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신세계건설이 시공 중인 오포물류센터는 건설현장에서 금지하고 있는 불법 하도급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