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택배 노사 갈등 격화...노조 "분류작업 노동자 몫, 노동 환경 최악" vs 사측 "왜곡"

황성달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6 14: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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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노조, 2차 사회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에만 분류 도우미 투입...여전히 택배 노동자들 몫
- "한낮에 35도에 육박하는 날씨에도 지하에서는 대리점에서 마련한 선풍기 몇 대만 돌고 있는 실정"
- 사측 " 사회적 합의기구 합의안에 따라 분류작업 전담인력 투입은 3단계로 진행하고 있다...왜곡 유감"

[일요주간 = 황성달 기자]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가 분류인력 투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열악한 현장 시설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시장 점유율 2위인 롯데 택배는 2차 사회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에만 분류 도우미를 투입하고 있어 대부분 롯데 터미널의 분류는 여전히 택배 노동자들의 몫”이라며 “시범사업이라고 말하면서 몇 개의 터미널에만 즉흥적이고 무원칙으로 투입되는 분류인력은 현장 노동자들 사이에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택배 노조 제공.

 

노조에 따르면 2차 사회적 합의문에는 택배비 인상은 분류비용과 산재 고용보험의 비용을 보전하기 위한 최소한의 원가 인상률이 필요하고 그 비용은 170원이다. 이 비용은 보험료와 분류 비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또 택배기사가 분류할 때는 최저 시급 이상 지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노조는 “하지만 최근 롯데 택배는 올해까지는 절반만 지급하겠다고 대리점에 공지를 내보내어 택배기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며 “본인들이 합의해놓고 뒤에서 다른 행태를 보이는 롯데택배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롯데 택배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노조는 그러나 무원칙하고 이윤만 추구하는 행태는 열악한 터미널 시설환경을 보면 더욱 놀랍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 모 물류센터는 170여명 기사가 화장실 7칸으로 사용하고 있고 상수도를 설치하지 않아 수년간 기사들은 옆 개천에서 끌어다 쓴 물로 세안하고 양치를 하고 있다. 또 비 막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비만 오면 기사들이 택배 상자에 우산을 덮어 놓을 정도다.

 

▲롯데택배 노조 제공.

노조는 “한낮에 35도에 육박하는 날씨에도 지하에서는 대리점에서 마련한 선풍기 몇 대만 돌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부분의 기사가 온몸이 젖을 정도로 더위와 싸우고 있다. 냉난방의 문제는 롯데택배 대부분의 대리점이 비슷한 환경”이라고 했다.

이어 “일산의 모 물류센터는 전력 용량이 딸린다는 이유로 35도를 넘나드는 날씨에도 선풍기조차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전력용량을 늘리면 될 일을 기사들에게 모든 희생을 감수하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경기도의 모 물류센터의 배송 기사들의 아침 일과의 시작은 레일 설치”라며 “중간 물류센터를 같이 사용하다 보니 아침에 간이 레일을 설치하고 물건 하차 후에는 레일 철거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레일이 없으면 배송 자체가 안 되는 상황에서 배송 기사들은 울며 겨자먹기식 공짜노동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노조는 “롯데택배는 현재 진천에 창사 이래 최대의 투자를 해서 메가 허브를 건설하고 있다”면서 “이 허브가 완공되면 하루 150만 박스를 처리 할 수 있다고 한다. 롯데택배가 진정 물류계의 강자가 되고 싶다면 열악한 기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부터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롯데택배는 입장문을 내고 노조의 이 같은 기자회견 내용을 즉각 반박했다.

 
롯데택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분류작업 전담인력 투입은 3단계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합의기구 합의안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택배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열악한 시설과 인프라를 개선하고 있다"며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에도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의 사실관계 왜곡했다"면서 강한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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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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