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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쿠팡 제공) |
[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납품하는 중소 제조사 수가 600곳을 넘어섰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속에서도 쿠팡과의 협력을 발판 삼아 매출과 고용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쿠팡은 6일 PB 상품을 총괄하는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협업 중인 중소 제조사 수가 지난해 말 기준 630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160곳에서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파트너사 수는 2021년 380여 곳에서 2023년 말 550곳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 증가세도 뚜렷하다. 올해 2월 기준 CPLB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은 약 2만 7000명으로 지난해 초(2만 3000명) 대비 4000명 늘며 역대 최대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규 파트너 수 증가폭보다 고용이 더 빠르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2022년 초와 비교하면 고용 인원은 64%나 증가했다.
이는 국내 고용 시장 흐름과 비교해도 두드러진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고, 중소기업의 종사자 수 역시 0.25% 증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CPLB 중소 제조사들의 매출 성장률은 20%에 달했다.
쿠팡은 "PB 상품이 잘 팔릴수록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과 매출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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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쿠팡 제공) |
◇ 비수도권 중심의 중소 제조사, 매출 신기록 경신
현재 CPLB의 파트너사 중 90% 이상이 중소 제조사이며 이들 대부분은 경상도·전라도 등 비수도권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이 생산하는 상품 품목 수만 해도 수만 개에 달하며 PB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경기 화성의 식품 제조사 ‘놀이터컴퍼니’는 2019년 80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00억 원으로 급증했다. 대표 상품인 곰곰 한알육수, 곤약젤리 등이 인기를 끌면서다. 같은 기간 직원 수는 15명에서 35명으로 늘었고 공장 규모도 5배로 확대됐다.
강신영 놀이터컴퍼니 대표는 “2020년 CPLB와 손을 잡기 이전엔 매출이 답보 상태인 경우가 많았지만, CPLB 납품 이후 공장 가동률이 최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CPLB와 협업으로 소비자 수요에 맞는 상품과 포장 혁신으로 제품을 늘렸고 올해 매출은 300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광복영농조합’ 역시 CPLB와 협업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 회사는 2018년 CPLB에 쌀을 처음 납품한 1호 중소 제조사로, 지난해 쿠팡에서만 2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첫해 대비 29배 성장한 수치다.
40년 이상 곡물과 쌀을 연구해 온 충북 청주소재 광복영농조합의 전병순 대표는 “지난해 쿠팡 매출은 약 200억원 규모로 PB상품 납품 첫해인 2018년 대비 29배 늘어났다”고 했다. 광복영농조합은 CPLB에 처음으로 쌀을 공급한 ‘중소 제조사 1호’ 업체다.
전 대표는 “CPLB와 7년 협업하며 코로나 시절 등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왔다”며 “쌀 소비량과 인구감소에도 자녀를 둔 가구 고객이 많은 쿠팡에서 최고의 쌀을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CPLB는 올 초 우수 중소 제조사와 함께 ‘엘르 파리스’ 뷰티 스킨케어 상품을 출시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중소 제조사와 동반성장을 지속해 나갈 전망이다. CPLB 관계자는 “중소 제조사들이 성장할수록 고용이 늘어나고 지역 경제까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제품을 제조하는 다양한 파트너사들을 발굴해 다양한 가성비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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