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생일파티를 클럽에서 한다는데
생일파티라는 데 못 가게 하면 너무 하는 거 같죠?
혹시 앞으로 당신도 친구 생일 파티에 가게 될 일이 있을 지도 모르구요.
그래서 눈 딱 감고 보내주기로 했나요?
조건이라도 붙여서 허락하신 건 아닌가요?
새벽 3시까지는 집에 들어가기로?
술은 안 마신다는 조건이라도 붙이셨나요?
물론 실현 가능성이 없는 조건이 되겠습니다만.
만약 그랬다면 큰 실수를 하신 겁니다.
그냥 무조건 못 가게 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왜 생일 축하를 꼭 클럽에서 해야 하나요.
굳이 여자 친구가 있는 남자에게 클럽에 놀러오라고 하는 그 친구가 이상한 것 아닌가요?
따로 만나서 밥을 먹을 수도 있고 커피를 마실 수도 있습니다.
생일 축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같이 클럽에 가서 놀아주는 것뿐일까요?
사실 놀아주는 게 어디 있습니까.
자기가 놀고 싶으니까 친구 핑계를 대는 게 당연합니다.
생일 파티를 위해 클럽에 테이블 예약을 하고 싶은데
사람 수가 많아야 비용 부담이 적어서 굳이 친구를 부르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런 경우라면 생일 선물 대신 그냥 돈만 내주라고 하세요.
아마 돈만 내고 몸은 오지 않으면 생일은 친구는 오히려 고마워할 것입니다.
말 안하고 갈 수도 있었을 텐데 말해줘서 고맙다구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계세요.
그는 지금 명분을 만들기 위해 셋업중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당신이 못 가게 한다 해도 다음 기회가 오면 그는 갈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들키면 지난 번 일을 들먹일 겁니다.
네가 이해를 못해주니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더 경악할 사실은
들킨 것이 이번 한 번만이 아닐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만약 당신이 허락해 줬다면,
그래서 한 번 클럽에 놀러갔다 온 후라면
또 다른 날 클럽에 놀러간 일을 들키게 되었을 때
당신에게 미안해서 두 번은 얘기할 수 없었다고 할 것입니다.
그는 이미 놀러가지 않을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저 어떻게 하면 혹시나 걸리게 됐을 때 적당히 빠져나갈 핑계를 만들 수 있을까.
그래서 남자들은 머리를 굴립니다.
작은 떡밥을 던져 주고 다음번을 위한 준비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입니다.
그리고는 불순하면서 더 큰 사건을 결연히 실행에 옮깁니다.
남자에게 클럽이란 곳은 단순히 춤추고 즐기는 곳이 아닙니다.
낯선 여자와의 섹스를 꿈꾸는 곳이 클럽입니다.
그것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예외는 없습니다.
짜증날 정도로 많이 듣는 대표적인 거짓말 두 가지.
“클럽에 여자 만나러 가냐? 음악 들으러 가지.”
“클럽에 여자 만나러 가냐? 춤추러 가지.”
이런 말을 굳이 하는 남자라면 그의 목적은 원나잇일 뿐입니다.
이건 여자들이 해도 마찬가지로 짜증만 날 뿐입니다.
그걸 누가 믿나요? 사실이 아닌걸.
백번 좋게 말해서 춤도 추고 음악도 듣고 이성도 만날 기대를 품고 가는 것입니다.
더 설명할 일말의 가치를 못 느끼겠네요.
접대 때문에 룸싸롱에 간데요
물론 접대가 실제로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영업사원이 회사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업은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그리고 일과시간 이후에 이루어지는 영업의 대부분은 술집에서 이루어집니다.
영업의 대상이 되는 결정권자는 어느 정도의 경력과 연륜이 필요할 것이므로
최소한 30대 후반 이상의 나이대를 형성할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유부남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들이 끼어있는 접대 자리라면 룸싸롱을 가는 일이 분명 흔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남자 친구가 많은 술집 중에서도 굳이 룸싸롱을 가는 진짜 이유는
유부남도 아닌 주제에 그 녀석도 거기서 놀고 싶기 때문입니다.
물론 유부남이라고 해서 룸싸롱을 가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룸싸롱이란 원래 유부남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아무튼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어쩔 수 없이, 접대를 위해서, 무조건적으로
그렇게 룸싸롱을 가는 경우는 세상 천지에 결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룸싸롱의 종류는 무척 다양합니다.
고급 접대만을 위한 텐프로나 쩜오 룸싸롱은
하룻밤 주대가 서비스 TC를 포함해서 천 만원을 훌쩍 넘기기도 합니다.
반면 퍼블릭이나 가라오케 같이 싼 가격에 음주가무를 즐길 수 있는 업소도 많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하는 클럽이나 하드코어 같은, 무조건적으로 2차를 위한 술집들도 있습니다.
이런 술집들은 마무리 코스가 대부분 성매매로 이어집니다.
어떤 누구와 무엇 때문에 어떤 술집을 가게 됐는지
먼저 남자 친구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세요.
먼저 묻지도 않았는데 주절주절 설명을 해대는 그라면
본인도 충분히 기대를 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잘 모르기 때문에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충 얼버무린다거나 당신이 추궁을 하니 마지못해 하는 이야기였다면
이미 그런 경험이 많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설명을 해봤자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끝날 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미리 그런 곳을 간다고 선포 아닌 선포를 한 경우라면
그리고 본인이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자리라고 우긴다면
그렇다면 아무리 여자 친구라고 해도 이해해 주어야하는 것이 맞을까요?
그의 헛소리는 정말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당신의 바람대로 이 문제의 정답은 ‘그럴 필요가 없다’입니다.
요즘 세상에 술집에 강제로 끌고 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당연히 끌고 가는 사람도 없고 그렇게 끌려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더구나 대신이라도 가고 싶어서 안달인 사람들만 해도 널려있을 뿐입니다.
본인의 의지만 확실하다면 접대 자리만 만들어 주고 빠져나오는 식으로
본인은 얼마든지 가지 않을 수도 있고 실제로 그런 남자들 또한 많습니다.
당신이 이 문제로 화를 낸다고 해서 그것을 이해 못하는 남자들도 없습니다.
다만 이해 못하는 척을 할 뿐이겠죠.
이건 일을 핑계로 대놓고 다른 여자들과 음주가무를 즐기겠다는 심산입니다.
이런 안하무인의 태도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 따위는 전혀 없습니다.
이런 말을 꺼냈다는 것 자체가 그냥 당신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차라리 걸리지나 말고 몰래 갔다 오는 것이 덜 기분 나쁜 일일 것입니다.
너무 숨도 못 쉬게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지 마세요.
접대도 일이니까 이해해 줘야 한다구요?
그의 말의 이면에 숨겨진 그의 의도는 충분히 설명드렸습니다.
이런 생각도 한 번 해 봅시다.
그에게 어느 정도의 자유는 허락해 주는 것이 현명한 일일까요?
그게 장기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까요?
심지어 여자도 가끔씩은 솔로의 자유를 그리워 하니 이해할 수 있다구요?
아직도 남자들의 속마음을 이해하려면 정말 까마득하군요.
더 심각한 문제는 접대라는 명분이 아예 지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룸싸롱에서 서비스하는 아가씨들은 일단 외모가 뛰어납니다.
그러니 그 많은 돈을 내고도 남자들은 기꺼이 거기서 놀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자들은 그녀들과의 섹스를 꿈꾼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행여나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당신의 남자 친구는 그것을 마다할 용기가 있을까요?
룸싸롱에서는 돈만 있으면 안 되는 일 따위는 없습니다.
더구나 지나칠 정도의 음주가 가미된 공간이니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고민할 여지가 남아 있나요?
그를 이해해보려는 시도 자체가 쓸데없는 고민이며 해서는 안 되는 발상입니다.
특히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나를 놔두고 다른 여자와의 잠자리를 꿈꾸는 남자와 결혼이라니요.
일단 그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마세요.
연인 관계에 있어서도 상식은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이 상식인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룸싸롱을 가게 됐다는 말을 어떻게 당당하게 할 수 있었을까요?
전 그 남자의 심리가 더 궁금합니다.
이건 뭔가 수작을 부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연애도 하고 유흥도 즐기면서 할 건 다 하겠다?
이런 남자 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하시는 건 옳지 않습니다.
※ 연재중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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