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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류호정 의원(좌)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앞에서 열린 동국제강 공장 내 사망사고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노동자의 죽음을 애도하고 유족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촉구했다.(사진=성지온 기자)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38세의 하청 비정규노동자가 임신 2개월이 된 아내가 있는 집으로 끝내 돌아가지 못했다. 사고를 당한 지 오늘(13일)로 23일이 지났지만, 아직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유족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앞에서 열린 동국제강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유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이 같이 전했다.
앞서 크레인 정비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고(故) 이동우씨는 지난 3월 21일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천정 크레인 보수작업 중 안전사고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 도중 사망한 바 있다.
류 의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사고 당시 동국제강은 도급인으로서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하는 안전조치 및 보건 조치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경영책임자가 중대재해처벌법상 자신의 사업장인 포항공장에서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동국제강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개인의 부주의 탓으로 돌리며 법적 책임이 없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동국제강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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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앞에서 열린 동국제강 공장 내 사망사고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노동자의 죽음을 애도하고 유족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촉구했다.(사진=성지온 기자) |
이어 “동국제강은 대형 로펌 뒤에 숨어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이곳(동국제강)은 중대재해 상습 발생 사업장으로 유명한 곳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19년 이후 매년 반복해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혼자 위험한 크레인 작동과 포장지 해체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고, 식자재 납품업체 노동자는 회사 승강기에 끼어 사망했다”며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하청노동자 사고 사망 비중이 높은 기업 명단에 동국제강 인천공장이 이름을 올렸다”고 직격했다.
류 의원은 “처음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동국제강이 정신을 차리고, 사고 원인을 파악해 안전 시스템을 구축했다면 이런 사고가 발생했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여전히 안타까운 죽음과 사고가 계속되는 이유는 동국제강이 제대로 된 책임을 지거나 처벌받지 않았기 때문다. 그러니 법이 만만하고 우스웠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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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앞에서 동국제강 공장 내 사망사고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사진=성지온 기자) |
그러면서 “이번 만큼은 달라야 한다. 고용노동부와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동국제강 대표이사와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이런 죽음에 애도밖에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의원은 끝으로 “노동자 피로 쌓아 올린 기업의 이윤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노동자 목숨 우습게 아는 회사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면서 동국제강의 유족에게 대한 공개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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