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산재 노동자 감봉…노조, “산재 은폐 의도”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7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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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현장 잘 아는 노조가 사고 조사에 직접 참여해야”
사측, “안전사고 발생 방지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포스코가 산업재해를 입은 노동자들에게 안전 수칙을 위반했다며 징계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는 산재 예방이 아닌 오히려 노동자에게 책임을 씌우려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포스코 측은 안전사고 발생 방지 차원이라지만 사실상 사측이 산재를 은폐하기 위함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포스코 노조)는 올해 5월부터 7월 사이에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등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고 4건과 관련해 포스코가 피해 노동자 등을 징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재해자의 신분은 포스코 소속 직영 노동자 두 명, 하청업체 노동자 두 명이었다.

 

지난 5월 사고는 공장 내부 가스중독 사고였다. 재해자는 작업 도중 가스 유출을 감지하고 공기호흡기를 쓰고 긴급 대피하다 가스를 흡입했다. 포스코는 공기호흡기를 착용할 때 충전상태를 미리 확인하지 않은 점을 들어 안전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이 노동자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 감독자에게도 경고 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지난 6월 산재 사고 당시 노동자가 레이저 용접기 교환작업을 한 뒤에 일부에 틈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하다 용접기 본체 일부가 내려 앉으면서 왼손 엄지손가락이 끼이는 사고로 산재를 당했다.

 

포스코는 표준작업지침 절차에 따라 작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산재를 입은 노동자를 안전수칙 위반을 이유로 감봉 2개월, 감독책임자인 공장장에게는 경고처분을 내렸다.

 

노조는 이번 징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과거에서 산재가 발생 후 안전조치 미준수 등의 이유로 징계를 한 적이 있지만 최근 더 늘어났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현장을 잘 아는 노조가 사고 조사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금의 징계는 시스템상의 문제를 외면하고 노동자에게만 책임을 묻는 방식이며, 사실상 회사가 산재 은폐를 유도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회사는 안전사고 발생을 방지하고 사규에 따라 안전규정을 위반할 시 작업자, 안전관리자, 현장책임자 등에 대해 인사 조치를 하고 있다”며 “이번 안전사고도 관리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한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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