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난항…해외 시상식 강행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KDB생명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연도대상 시상식을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상식에는 지난달 29일 공식임기가 만료된 임승태 대표와 김병철 수석 부사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상식은 우수한 실적을 거둔 보험설계사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인데 업계에서는 비판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KDB생명은 현재 급격한 재무 건전성 악화를 겪고 있다. 자본잠식에 가까운 수준의 재정 위기에 처해 있으며 모회사인 KDB산업은행은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 부었으나 KDB생명의 경영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KDB생명의 재무 건전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낮은 지급여력비율(K-ICS) 등의 취약한 재무건전성과 87.7%의 자본잠식률이 이를 반증한다. 금융감독원이 권고하는 지급여력비율은 최소 150% 이상이지만 지난해 말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52.3%(경과조치 전)로 전체 생명보험사 중 최하위 권에 위치해 있다.
특히 KDB생명은 지난해 KDB산업은행의 지원으로 3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기본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였지만 금리 하락으로 보험 부채가 증가하면서 기본자본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매각도 난항을 겪고 있다. 적자와 재무 건전성 문제로 번번이 매각에 실패했다. 지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총 6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불발되자 최근 산업은행은 어쩔 수 없이 KDB생명을 자회사로 공식 편입시켰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위기 국면에서 수억원이 소요되는 고비용 해외 행사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행사가 내부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함이기보다 보여주기식 ‘외형 치장’으로 비칠 경우 공적 자금을 투입한 국민 정서에 크게 어긋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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