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출입기자 단상…현대사 생생한 수기”

소정현 / 기사승인 : 2018-11-09 11: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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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지방기자의 종군기’ 윤오병 지음

[일요주간 = 소정현 기자]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식민지화의 아픔, 제2차 세계대전의 고난, 분단과 동족상잔의 비극, 잘살아보고자 하는 열망 속에 전개된 새마을운동…한국 현대사의 면면은 수난과 역경, 도전과 극복으로 점철된 격동의 흐름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 격동의 흐름 속에는 몸을 아끼지 않고 수많은 사건의 현장에 뛰어들어 진실을 취재하고 알리는 기자들이 항상 존재했다. 특히 6.25전쟁을 거쳐 휴전 이후에도 끊임없는 대치상태를 거듭했던 50~70년대 종군기자, 휴전선 출입기자들의 취재와 기사는 하나하나가 대한민국 현대사의 생생한 증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지방기자의 종군기’는 그러한 의미에서 한국 현대사를 담은 생생한 수기라고 부를 수 있는 책이다.


1964년 경향신문 기자 입문 이후 경향신문 대구·경북취재팀장, 부산취재팀장, 경기일보 정치·경제부장 및 편집국장, 중부일보 편집국장 등을 두루 거치며 기자로 평생을 살아 온 윤오병 저자는 이 책 ‘지방기자의 종군기’를 통해 기자로서 취재해 온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편린들을 풀어낸다.


윤오병 저자의 인생을 간략하게 풀어낸 1~2부를 지나 3부 ‘판문점, 서부전선, 그리고 1.21사태’에서는 휴전 직후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교전, 대한항공 KAL기 납북사건,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무장간첩 김신조 일당의 서울 침투 사건 등을 다루며 전시와 별 다를 것 없이 긴박했던 당시의 남북대치상황을 되새길 수 있게 해준다.


한편 4부 ‘남부지방의 새마을 운동와 주요사건’에서는 대구, 부산 일대를 무대로 전쟁의 상흔을 딛고 ‘잘사는 나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수많은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새마을 운동’ 하면 ‘잘살아보세’로 요약되는 구호 정도로만 기억하는 지금의 세대에게는 어떻게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실제로 끊임없이 노력하며 몸부림쳤던 당시 세대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흥미로우면서도 가슴 깊이 느껴지는 역사로 다가올 것이다.


제5부는 이러한 격동과 역경을 딛고 세계 경제 상위권 국가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일어난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보여주고 있으며 마지막 제6부는 윤오병 저자의 기자인생과 함께해 온 사람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 책 ‘지방기자의 종군기’는 당시 시대를 살아낸 세대에게는 자신들의 땀과 노력으로 일궈낸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을 되새기게 해 주고, 당시 시대를 알지 못하는 세대에게는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평화와 행복이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걸 알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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