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타파-24] 청춘이여! 나를 사랑하라

김쌍주 / 기사승인 : 2018-12-24 09: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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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아!


내가 나를 사랑 하지 않으면 남도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 어려운 이를 위해 어떤 꿈과 목표를 위해 내가 믿는 신을 위해 봉사, 헌신, 희생한다는 거 모두 다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사랑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내가 먼저 나를 아껴줄 때 세상도 나를 귀하게 여기기 시작한다. 해주고 나서 ‘왜 내가 해준 만큼 너는 안 해주냐?’라고 서운해 할 것이라면 애초부터 해주지 말아야 한다. 아니면, 해주고 나서 상대에게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을 정도만 해주어야 한다. 바라는 것이 느껴지면 관계는 불편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청춘들아!


자기의 존재를 잊는 것을 불교에서는 무아(無我)라고 한다. ‘나’라 하지 않고 ‘나아님’이라고 한다. 나는 나아님의 집합이기에 그렇다고 한다.


사실 ‘나’ 자신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나인 것은 찾아볼 수 없다. 온전히 나아닌 것들의 집합인 것이다. 이를테면 지금의 ‘나’ 속에는 아침에 먹었던 밥이며, 반찬들 그리고 물이 있고, 또 그 이전에 먹어왔던 숱한 음식들이 있으며, 방금까지 쬐였던 햇볕이 들어 있다.


내 생각 속에는 부모님과 선생님을 비롯한 온갖 사상가들의 이념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나는 온전히 나아닌 것들의 집합체인 것이다. 아무리 나를 찾아보려고 해도 도무지 찾을 수 없는 것이 나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는 없다. 그런데 우리는 오직 나만을 사랑한다. 나를 사랑하라는 것은 오직 나만을 사랑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를 가꾸고 나에게 양분을 주고 나의 소유며 나의 관념을 늘려가기에만 바쁘다.


한 예로 나뭇가지에 물을 주면 당장에는 윤기가 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뿌리에 물을 주는 것만큼 근원적이지는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는 나뭇가지가 뿌리에 근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나는 나아닌 것들에 근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나를 위해 양분을 주는 것보다 나아닌 것에 양분을 주는 쪽이 더 근원적이다. 좀 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길이다.


청춘들아!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나아닌 것을 똑같이 사랑할 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아닌 것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이 둘이, 둘이 아니게 될 때 우리는 온전해지는 것이다. 나와 나아닌 것이 둘이 아니게 된다는 것이다. 나를 가꾸려하고 나의 소유를 늘리려하고 내 생각만을 고집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만약 여러분들이 오직 나만을 사랑한다면, 그것은 나를 죽이는 길이며, 나아닌 나를 모르는 어리석은 일이다. 그래서 나아닌 것을 사랑해야 한다는 얘기다. 나아닌 일체 모든 것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안과 밖은 서로 통하게 되는 법이고, 그 둘은 사실 하나이다.


부모님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친구나 동료 그리고 이웃들을 온전한 나로서 사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온전한 사랑을 베풀 때 결코 생각해보지 못했던 기적 같은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설령 내가 미워하고 있던 대상이라 할지라도, 그 또한 나를 사랑하는 만큼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보라는 얘기다. 우리는 나를 바라보면서 100% 만족하지 못한다. 나 가운데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며, 심지어는 아주 미워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눈이 혹은 입술이 예쁘지 않다고 눈과 입술을 미워하여 혹사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 또한 나의 일부이다. 내가 싫어하는 대상이라도 그것은 나아닌 것, 다시 말해 나인 것이다.


청춘들아!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고 미워한다면 세상 그 어떤 이라도 나를 쉽게 인정하긴 어려울 것이다. 내가 먼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아무리 작고 하찮게 여겨지는 것들이라도 그것은 나와 똑같은 비중으로 사랑해야 하는 것들이다.


여러분들은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내가 죽기 전에 한번쯤 해보고 싶은 소원들이 이루어 질 것이다. 나를 사랑해야 한다. 그러면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이 지기 전에 해가 지고 꽃이 또 피는 세월이 지금처럼 떠나가겠지만 언젠가는 영원도록 언제나 여러분에게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중, 무엇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삶의 톤이 달라지는 것이다. 나를 웃게 하고, 꿈꾸게 하고, 살고 싶게 하는 건 언제나 좋아하는 것들이다.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좋은날 바람이 불어도 좋고 눈비가 내려도 좋을 나로 하여금 꿈이 있고 힘이 솟는 또 하나의 하늘이 열리는 또 하나의 길이 시작되도록 나를 사랑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오직 나만을 사랑하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세상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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