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제욱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국악교육’

소정현 / 기사승인 : 2022-04-20 09: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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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것은’ 국악을 접할 기회가 너무 적어
동서양 음악 ‘퓨전‧크로스오버’ 다양한 융합연주

우리 민족에게 ‘국악은 역사’ 우리가 필히 보존
국악교육 ‘뿌리내리어 정착되고’ 더욱 확대되길
▲ 학생들은 일상생활에서 국악을 익힐 기회가 부족한 만큼 학교 교육에서만이라도 국악교육이 정착되고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국악에 대한 경험은?

▼ 저는 현재 공주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예비 초등학교 교사 류제욱이라고 합니다. 음악교육과의 분과 중에 국악 분과에 소속되어 있고 국악을 가까이 하며, 국악을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처음 대학교에 들어와 해금이라는 악기의 소리에 매료되어 국악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피리, 장구, 꽹과리 등도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였습니다. 엄마는 항상 태교로 클래식, 국악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셨고 어릴 적에는 피아노, 바이올린 등 여러 악기도 배웠습니다.

유년기 때에는 국악을 주변에서 접할 기회가 적어서 배울 기회는 없었고 그러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국악을 알게 되면서 단소, 장구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전에 배워왔던 음악과는 다른, 매력이 있으면서도 신명이 나는 음악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 대학에서는 음악교육을 전공으로 하면서 국악교육 영역을 선택하게 되었고 국악분과에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여러 국악기를 배우면서 행복한 날들을 지내고 있습니다.

● 주변 친구나 지인들이 국악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 우리 과의 친구 중에 예전에는 오케스트라에서 플루트를 전공하던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10여 년 넘게 플루트를 해왔기에 당연히 대학교에 들어와서도 그 파트를 전공하게 되었구요. 그런데 올해 후배들의 악기 선택을 도와주는 시연회에서 국악, 특히 피리의 소리에 듣고 나서는 그 소리에 빠져들어 피리를 복수 분과로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국악의 밤’이라는 국악 분과의 가장 큰 공연에 피리연주를 맡아서 참여한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의 말을 빌리면, “왜 이제야 국악을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비대면이어서 직접 공연을 보지는 못했지만, 만약 대면으로 공연을 볼 수 있었다면 1학년 때 국악을 전공했을 것이다.”라고 하더군요.

● 국악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지는 않은데?


▼ 국악은 처음에는 지루한 음악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제 경험으로 국악은 듣다 보면 서양음악과는 다른 편안함을 주는 우리 고유의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악을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그만큼 어렵고 지루한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초등학교부터 교육을 받으면서 아쉬웠던 것은 국악을 접할 기회가 너무 적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음악교육은 가창, 기악(리코더), 오선보 창작 등 서양음악이 주류를 이루었고 국악은 단소, 장구, 민요 정도가 전부였으니까요.

그러나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와는 달리 지금은 음악시간에 소금도 배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당시 단소만 불어보아서 너무 아쉬웠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여러 국악기를 접하는 것이 우리의 전통예술을 느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학교에서 국악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는?

▼ 저는 크게 세 가지 이유 때문에 학교에서의 국악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국악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우리 고유의 전통음악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만 하더라도 국악을 초등학교 때 처음 알게 되었고, 대학교 국악 분과에서 배웠던 국악은 더 생소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의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면 국악은 익숙지 않으면서도 다소 따분한 음악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연주를 할 때 보는 악보가 서양의 오선보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어쩌면 어릴 적부터 오선보만 접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양악보에 익숙해져 왔기 때문이고 그러다 보니 우리의 전통악보인 ‘정간보’는 보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마치 스펀지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100을 입력하면 그대로 100이 나올 정도로 유연한 사고가 가능하고 어떤 악기를 배우는 것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죠. 따라서 어릴 때부터 국악을 접할 기회를 많이 제공하여 국악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린 학생이 서양 음악과 우리 음악을 모두 배우게 되면 더욱 풍성한 음악적 배경지식을 구축할 수 있고 나중에 퓨전음악, 크로스오버와 같이 다양한 연주를 시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두 번째는 세계 문화예술시장에서의 경쟁력 관점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국악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거문고를 연주하시는 ‘박다울’님 등의 영향력으로 인하여 모두 국악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기가 온 것 아닌가 싶습니다.

또 멜론차트(음악 시장)를 보면 국악풍의 노래 ‘호랑수월가’라는 노래가 상위권에 속해있고, 경연 프로그램 ‘퀸덤’에서 아이돌 노래를 국악의 느낌으로 공연해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던 기도 했죠.

마찬가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돌 BTS(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가 ‘대취타’를 불러서 세계 문화예술시장에서 활약한 적도 있습니다. 이처럼 국악은 사람들의 마음을 끌기에 아주 훌륭하고, 때론 우리의 심금을 울리기 때문에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유튜브의 국악 공연 댓글만 보더라도 한글이 아닌 다른 나라의 언어들로 달린 댓글들이 많습니다. 세계화가 이미 널리 퍼진 사회에서 이미 다들 연주하는 서양 음악과는 달리 우리의 음악을 더 발전시켜서 세계 문화예술시장에서 경쟁해야 합니다. 이미 국악이라는 장르 자체가 독창성을 갖기 때문에 세계가 주목할 만한 소재인 것입니다.

● 한류를 전통예술의 관점에서 언급하였는데, 덧붙인다면?

▼ 마지막으로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교육의 관점입니다. 서양 음악을 통해서도 다양한 창작 활동으로 학생들의 창의적인 음악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악을 배우다 보면 서양음악 이상으로 창의성의 결정체임을 새록새록 느끼게 됩니다.

해금 산조를 배우면서 레슨 선생님께 들은 바로는 선생님 대에는 악보가 따로 없고 그 윗대의 선생님께 소리로 들으며 외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번 레슨을 할 때마다 음이 다르고 기교가 달랐다고 하는데 이처럼 국악 독주는 연주자가 정해진 가락과 장단 안에서 독창성을 발휘하여 자신의 기량과 품을 넉넉히 표현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요소를 가지고 다양한 창의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학교에서의 국악교육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

▼ 학교에서는 중학교, 고등학교로 갈수록 음악이라는 과목의 비중이 작아지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서의 음악교육은 더욱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필자도 국악은 거의 초등학교 때의 추억밖에 남아있지 않는데 그래서 국악은 초등학교 때부터 생활화하여 자연스럽게 배워야 할 음악으로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예비교사로 되도록 국악에 대해 폭넓게 알고 익혀나간 다음, 현장의 교사가 되면 학생들에게 국악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많이 알려주고 싶습니다. 저는 국악을 배우고 같이 합주하면서 전율을 느끼곤 하는데 국악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제자들에게도 그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신채호 선생님께서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국악은 역사이고 우리가 보존하면서 후대에 이어가야 할 우리 고유의 역사인 것입니다.

학생들은 일상생활에서 국악을 익힐 기회가 부족한 만큼 학교 교육에서만이라도 국악교육이 정착되고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국악을 더욱 발전시키고 민족의 찬란한 예술로 꽃피울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요주간 = 소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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