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수제 맞춤 전문 ‘미래양복점 이병용사장’

소정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1 11: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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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한벌뿐인 독특한 ‘1인 패션시대’ 도래
최적의 개인 취향에 맞는 맞춤형 소재 디자인
‘빼어난 실력, 안정적 수입’ 가장 편한 놀이터
▲ 미래양복점 이병용사장

● 오랜 외도끝 다시 본업으로 복귀
미래양복점 이병용 사장은 1947년생(75세)으로 충청북도 영동군에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1967년경 20대 초반에 서울로 올라와 양복점에 취업하여 기술을 연마했다. 군대를 제대하고 20대 후반에 소공동에서 정식 재단사가 되어 10년 정도 일을 하다가 30대 후반에 충무로에서 미술양복점을 개업하였다.


개업 후 20년간 사업이 번창하다가 대기업의 대량생산된 기성복의 영향으로 수제 맞춤양복이 쇠퇴기를 맞으면서 50대 초반에 양복점을 폐점하게 된다. 물론 IMF도 한몫 거들었다.


양복점을 그만둔 후에는 국내 굴지의 유명 리조트 5군데에 난방용 정제유를 납품하면서 상당한 수입을 거두었지만, 리조트에서 난방용 연료를 정제유 대신에 가스로 전환하면서 수입이 급감하였다. 그 이후로 진행한 설비, 태양광, LED사업 또한 연속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아예 사업을 접고 다시 양복 일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장기간 외도 끝에 다시 양복 일을 하게 되어 프랜차이즈 양복점 가맹점의 스텝으로 출발하였는데, 오랜 기술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2년 만에 독립하여 매장을 운영하게 되고 지금은 매월 안정된 수입에 노익장을 만끽하고 있다.


주 고객층이 60~70대 노장년층으로 비슷한 연령대라서 옛 친구처럼 불편함이 없고 격의 없이 맞아주기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나에게 양복맞춤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고 양복점은 가장 편한 놀이터라고 생각하며, 노후의 생활을 이곳에서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기에 오늘도 즐겁게 일하고 있다. 

 

▲ 영국 왕족 같은 고품격 수제양복


● 맞춤 양복 기술은 ‘세계적 수준’
한국의 맞춤 양복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딴 첫 금메달도 제16회 스페인대회 양복 직종에서 나왔다. 한국이 이후 12연패를 달성하자 다른 나라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 나중에는 대회 종목에서 제외될 정도였다. 국내 양복 장인들의 자부심이 탄탄한 이유다.


이병용 사장은 “기성양복 시장에 밀려 쇠퇴의 길을 걷던 맞춤양복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브랜드 기성양복의 같은 패션에 싫증을 느끼는 젊은 세대가 개성 있는 맞춤양복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개별 상담을 통해 고객의 취향과 유행에 어울리는 소재와 디자인을 결정하고 세상에 한 벌뿐인 정장을 선보이는 체형에 맞는 깔끔한 재단, 튼튼한 봉제맞춤형 양복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 우아하고 격조 높은 맞춤형 셔츠

이병용 사장은 노장년층의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하고 세련된 원단 및 현대적인 패션 감각을 담은 디자인 개발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착용감이나 편안함 때문에 맞춤양복을 찾기도 하지만 기성복이 흉내 낼 수 없는 멋스러운 디테일이 살아있다. ‘정말 좋은 옷’이란 자기에게 딱 맞는 옷”이라며, “부드러운 어깨선과 넉넉한 품, 편안함, 각자의 체형에 맞추는 맞춤복은 옷에 사람을 맞추는 기성복이 결코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이다.

 

“기성복은 사람의 양팔 길이가 다르다는 사실조차 반영하지 못한다. 어깨의 높이, 좌우 팔의 길이는 물론 옷을 입고 서 있는 자세와 행동패턴 등을 완벽하게 배려해주기에 옷을 걸쳤을 때 실루엣이 다르다. 

 

또한 버튼의 세부, 주머니의 모양, 뒤트임의 종류, 옷깃의 스타일, 그리고 박음질 같은 옷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손수 결정할 수 있다.”며, “덧붙이면, 맞춤 셔츠만으로도 맞춤옷의 가치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소매디자인이나 커프스, 칼라 디자인, 모양, 소매 굴림 등 셔츠의 구성요소 하나하나에 개인 취향을 가미할 수 있다.” 며 보조설명을 아끼질 않는다.


● 수제양복은 그 과정이 복잡하다.
수제양복은 그 과정이 복잡하다. 일단 디자인과 원단을 고르고 몸의 치수를 잰다. 치수에 따라 종이 위에 재단을 그려 자르고, 그 모양대로 원단위에 재단선을 그어 옷감을 자른다. 맞춤 정장 제작은 한 번 더 자신의 신체 사이즈에 완벽히 옷을 맞추는 가봉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가봉한 옷을 입어보아 다시 수정하면 옷을 만들기 위한 최종 재단이 결정된다. 주머니를 제외한 칼라, 소매, 사선 등 모든 곳을 100% 수작업으로 작업한다. 전체의 모든 과정이 보통 15~20일 정도 기간이 소요된다.


이제 맞춤 양복 시장은 고급원단으로 품질을 높이고 개성을 가미한 맞춤형으로 갈아입고 있다. 개별 상담을 통해 고객의 취향과 유행에 어울리는 소재와 디자인을 결정하고 체형에 맞는 깔끔한 재단, 튼튼한 봉제로 세상에 한 벌뿐인 정장을 선보이는 맞춤형양복이 드디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일요주간 = 소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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