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남이 하늘의 도(道)이다”

김선국 박사 / 기사승인 : 2018-06-28 17: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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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박사 김선국의 노자(老子) 이야기(10)

[일요주간=김선국 박사] 성인의 마음은 물과 같을 뿐만 아니라 세상의 것으로 채우고 부귀를 얻으려 하지 않으며 교만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허물이 없으며 물러서서 천지의 도가 저절로 이루어지도록 한다.


성인은 세상에 나설 이유도, 세상을 바꾸려고 애쓸 이유도 없다. 이미 도와 같아졌기에 그저 도 그 자체로 살아간다.


◆ 물러남, 身退


持而盈之 不如其已 (지이영지 불여기기)


계속해서 채우는 것은 그만 둠만 못하고


?而?之 不可長保 (췌이절지 불가장보)


건물의 크기나 재는 것은 오래 보존하는 것만 못하며


金玉滿堂 莫之能守 (금옥만당 막지능수)


금과 보물이 집에 가득 차도 지킬 수 없다.


富貴而驕 自遺其咎 (부귀이교 자유기구)


부귀와 교만은 스스로 그 허물만을 남길 뿐이다.


功遂身退 天地道 (공수신퇴 천지도)


공이 이루어지면 물러남이 하늘의 도이다.


노자의 말은 역설이다. 그는 음양의 이치 중에서 늘 음(陰)적인 가치를 추구하도록 촉구한다. 세상은 양(陽)적인 것을 더 나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도는 음적인 것이라고 얘기한다.


자세는 양적으로 적극적이어야 하지만 실제적으로 세상을 대할 때는 양적으로 나가서 쟁취하고 발전하고 추구하는 것보다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물러나기를 노자는 얘기한다.


우리는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권력의 무상함을 우리는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본다. 쫒겨나고 시해당하고 감옥에 가고… 추하게 물러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물러날 때를 모르면 하늘에서 응징함을 본다.


우리는 이 세상에 와서 모든 것을 다 이루고 성취하여 다 소유하고 영원히 그 가운데 머무를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저절로 이루어지며 그 이룸을 마치면 우리는 물러나야 한다.


청소년기에는 열심히 배움을 익혀서 성인의 때를 대비하고 성인기에는 열심히 사회에 봉사하고 자신의 일을 이룬다. 이제 노인이 되면 물러 나서 후배들에게 사회와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겠다는 노인들이 많아지면 그 나라는 발전이 없다. 조용히 물러나서 후손들이 잘하기를 바라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 모든 역사의 비극들은 물러나지 않으려는 욕심에서 비롯되었다. 우리가 나이를 먹어서 세상에서 은퇴하면 젊은 사람들이 그 뒤를 이어서 발전시킨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이다.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하고 나이 들어서 좋은 것을 물려주면 그것으로 족하다. 우리의 생명이 영원하지 않기에 이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할 때가 올 것이다.


우리의 삶은 마지막 그때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 마지막의 때에 기꺼운 마음으로 우리의 본래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있는 사람만이 진정 이 세상에서의 일을 마친 사람들일 것이다.


◆ 요약


持而盈之 不如其己 (지이영지 불여기기)


?而?之 不可長保 (췌이절지 불가장보)


金玉滿堂 莫之能守 (금옥만당 막지능수)


富貴而驕 自遺其咎 (부귀이교 자유기구)


功遂身退 天地道 (공수신퇴 천지도)


계속해서 채우는 것은 그만 둠만 못하고


건물의 크기나 재는 것은 오래 보존하는 것만 못하며


금과 보물이 집에 가득 차도 지킬 수 없다.


부귀와 교만은 스스로 그 허물만을 남길 뿐이다.


공이 이루어지면 물러남이 하늘의 도이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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