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건강식품 양배추

정상연 한의사 / 기사승인 : 2018-10-22 13: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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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질환 항암효과 피부미용에 특효


레몬 오렌지 식초 등 곁들이면 배가


섬유질 풍부하여 장내환경 튼튼하게


▲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양배추의 여러 효능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양배추가 위염, 위산과다, 위궤양 등 위장질환에 좋다는 사실이다.    ?
▲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양배추의 여러 효능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양배추가 위염, 위산과다, 위궤양 등 위장질환에 좋다는 사실이다. ?

옛날 로마의 병사들은 매일같이 양배추를 먹었다고 한다. 그 덕에 로마군대에는 의무병이 필요없을 정도로 모두가 건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물론 이는 과장된 말이겠지만, 예로부터 서양에서는 양배추가 ‘가난한 사람들의 의사’로 불려오며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져온 것은 사실이다.


동양에서도 양배추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1578년 한의학 서적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처음으로 소개된 양배추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성질로 비장(脾臟)과 위장(胃腸)의 기능을 도와 뱃속의 기운이 맺힌 것을 풀어준다고 한다. 또 오래 먹으면 오장(五臟)을 이롭게 하고 육부(六腑)를 조절하여 골수(骨髓)를 보충하고 신장도 강화시킨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양배추의 여러 효능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양배추가 위염, 위산과다, 위궤양 등 위장질환에 좋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진행된 연구가 유명한데, 위궤양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3주 동안 양배추 생즙을 950mL 섭취하게 하니 3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의 위궤양이 완치됐다고 한다.


연구를 진행한 가넷 체니 박사는 “양배추에 들어있는 MMSC라는 성분이 위 점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산을 촉진하고 위산 등의 자극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었다”라고 보고했다. 이후에 MMSC는 비타민 U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 효과가 워낙 탁월했기에 항소화성궤양인자(antipeptic factor)라는 특별한 이름까지 얻게 되었다.


비타민K도 양배추에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 성분도 위궤양, 위염이 치유되는 과정에 커다란 역할을 한다. 비타민 K는 혈액응고를 도와 상처 난 위벽의 출혈을 막아주어 위장장애 개선에 도움을 준다.


▲ 비타민K도 양배추에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 성분도 위궤양, 위염이 치유되는 과정에 커다란 역할을 한다. 비타민 K는 혈액응고를 도와 상처 난 위벽의 출혈을 막아주어 위장장애 개선에 도움을 준다.
▲ 비타민K도 양배추에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 성분도 위궤양, 위염이 치유되는 과정에 커다란 역할을 한다. 비타민 K는 혈액응고를 도와 상처 난 위벽의 출혈을 막아주어 위장장애 개선에 도움을 준다.

양배추는 암 환자에게도 이로운 작용을 한다. 이는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성분 덕분이다. 글루코시놀레이트가 인체에서 소화되면 ‘아이소사이오시아테이트’, ‘설포라판’ 등을 생성하는데, 이 두 가지 성분이 중요한 항암효과를 낸다.


아이소사이오시아테이트는 발암물질을 몸 밖으로 빨리 배출하도록 돕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인체 전반에 걸쳐 항암효과를 낸다. 설포라판의 경우는 위암에 특이적인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활성을 억제하여 위암 억제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인돌-3-카비놀’이라는 새로운 항암물질이 양배추에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인돌-3카비놀은 몸에 들어와 위산에 의해 ‘디인돌메탄’이라는 성분으로 바뀐다. 디인돌메탄은 발암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DNA를 공격하는 활성화 단계를 차단하고, 한편으로는 발암물질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해독과정을 촉진한다.


또한 이미 암으로 진행됐다 하더라도 암세포가 자살해서 없어지도록 만드는 과정을 촉진한다. 이러한 효과로 유방암,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성을 상당히 낮추며 자외선에 의한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게다가 양배추에는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한데, 이는 변비를 해소하고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하여 대장암을 예방한다. 미국 버팔로 대학교에서 대장암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양배추를 전혀 먹지 않은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양배추를 먹은 경우보다 세 배 이상 대장암에 잘 걸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여성의 경우 더욱 양배추를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양배추에는 비타민 C도 풍부하여, 피부 미용에 상당한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양배추에는 칼슘도 풍부한데, 칼슘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는 옥살산이 함유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흡수를 돕는 비타민 K가 풍부하여 칼슘이 뼈에 잘 저장되도록 한다. 따라서 임산부나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을 예방해준다.


이 외에도 양배추에는 비타민 A, B1, B2, B6, B9 등이 함유되어있고,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당질, 칼륨, 인, 철분, 망간, 폴리페놀 등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  양배추에는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한데, 이는 변비를 해소하고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하여 대장암을 예방한다.
▲ 양배추에는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한데, 이는 변비를 해소하고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하여 대장암을 예방한다.

양배추를 섭취할 때 궁합을 고려하여 다른 식품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대표적으로 ‘마’가 양배추와 함께 먹기 좋다.


마는 비장, 위장과 대장, 소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매우 크다. 마의 끈적끈적한 점액질에 뮤신, 아밀라아제 등의 소화효소가 들어 있어 단백질, 녹말 소화를 돕고 위벽을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는 양배추의 위장장애 개선효과를 증폭시켜줄 수 있다. 거기에다 변비 경향이 있는 사람은 양배추를 더 많이 섭취하고, 설사 경향이 있으면 마를 더 많이 섭취하면 금상첨화겠다.


또한 양배추와 레몬, 오렌지, 식초 등의 산성식품을 같이 섭취하는 것도 좋다. 강한 알칼리성인 양배추 특유의 비릿한 맛을 잡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사람에 따라서는 양배추 섭취를 제한해야 경우도 있다. 특히 협심증이나 동맥경화증 등으로 와파린을 복용하는 환자는 양배추를 오래 먹으면 안 된다. 양배추의 비타민 K가 와파린의 약력을 줄여 혈액 순환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인 사람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양배추에는 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리는 고이트로겐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진단받았다면 일주일에 양배추를 150g 이하로 복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좋은 양배추를 구입하는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시장에 출하되는 양배추는 봄 양배추와 겨울 양배추로 나눌 수 있다. 봄의 시작과 함께 나오는 양배추는 잎이 부드러우며, 겨울에 나오는 양배추는 추위를 견뎌내서 단맛이 강하다.


봄 양배추라면 무조건 녹색이 진하고 윤기가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잎에 윤기가 없는 양배추는 신선함이 떨어진다. 손으로 들어 올려봐서 전체적으로 고무공 같은 탄력이 있는 것이 맛있는 양배추다.


겨울 양배추라면 들었을 때 묵직한 무게감이 있고, 잎이 말려 있는 상태가 단단한 것이 맛있다. 때로 바깥 잎이 보라색이 된 양배추가 있는데, 이는 추운 날씨를 견뎌낸 단맛이 풍부한 좋은 양배추라는 증거이므로 망설일 필요 없이 바로 사야 한다.


절반으로 잘라서 팔고 있는 양배추의 경우는, 잎이 촘촘하고 심의 길이가 양배추 전체 높이의 3분의 1 이하인 것을 골라야 한다. 심이 이보다 긴 것은 피하자. 아마도 바깥 잎에 문제가 있어서 떼어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심 높이가 길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양배추를 뒤집어보면 하얀 심 부분이 있다. 이 심의 크기가 500원 짜리 동전 정도의 크기면 좋은 양배추라는 증거다. 500원 짜리보다 작은 것은 덜 자란 것이며, 큰 것은 너무 자란 것이라 맛이 떨어진다.


양배추의 좋은 효능이 알려질수록 관련 건강기능식품이나 성분을 추출한 일반의약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양배추의 효과를 보기에 가장 좋은 것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식탁 위에 양배추가 자주 오르도록 앞으로 신경을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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