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남원 지리산 곰보배추 생 막걸리…웰빙과 코로나에 안성맞춤

장운합 / 기사승인 : 2021-07-07 12: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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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배추 막걸리 개발로 연매출 10억 올려…2014년 발명특허 출원
-남원시청과 불협화로 사업 주춤…행정피해자연대 구성하고 행정부당성 알리는 중

[일요주간 = 장운합 기자] 지리산 자락에서 약선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는 촌사람영농조합법인을 찾았다.

 

남원시 산내면에 위치한 촌사람영농조합법인은 전남구례군 좌사리 심원마을에서 발원한 만수천과 세거리 골짜기에 있는 ‘금샘’에서 발원한 람천과 만나 남원으로 흐르는 람천 옆, 국도 60호선과 접해 있다.

 

윤정주 대표는 지난 2003년 05월 산내면 1487 번지에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약선막걸리‘를 생산하던 중, 곰보배추를 이용한 웰빙 막걸리 개발을 12여년 만에 성공했다. 2013년7월 특허제10-1378284호로 발명특허를 출원하여, 연매출 10억 상당을 올리는 등 영농법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 했다.

 

▲지리산이 품은 촌사람 영농조합의 약선 막걸리.

 

하지만 남원시청의 불합리한 행정행위로 인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지원한 예산 1억2000만원 상당을 자발적으로 반환했다. 이후 ‘행정피해자연대’를 구성하는 등 남원시청의 불합리한 행정행위를 바로잡는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경영이 순탄하지 않은 상황이다.

 

입소문으로 10억 매출을 올린 곰보배추는 무엇인가


동의보감에 의한 ‘곰보배추는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평하거나 서늘하며 독이 없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며 몸 안에 독을 풀고 기생충을 죽이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오래된 천식에 놀랄 만큼 효과가 좋으며, 발효시켜 복용하면 효과가 크고, 곰보배추를 달여 막걸리로 담궈 먹으면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온갖 균을 죽이는 작용을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몸 안에 독을 풀고 뱃속 기생충을 죽이는 효능에 더해 혈뇨, 자궁의 출혈, 복수 찬 데, 소변이 탁하고 뿌옇게 나올 때, 목구멍이 붓고 아픈 데. 편도선염, 옹종, 치질, 생리불순과 아이들 감기나 기침에 좋고, 여성의 냉증, 생리통, 자궁염, 편두통, 자궁에 생긴 물혹 등 각종 염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

 

▲촌사람 영농조합이 생산하는 약선막걸리(산삼 막걸리와 공보매추 막걸리)

 

이밖에도 폐의 열을 내리고 풍사를 몰아내며 습사를 없애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지천에서 자라는 잡초 곰보배추


곰보배추는 우리나라 각지의 전답이나 들판에서 자라는 여러해 살이 풀로 이름도 다양하다. 설견초(雪見草), 청와초(靑蛙草), 마마초(麻麻草), 야저채(野?菜), 과동청(過冬靑), 수양이(水羊耳), 천명정(天明精) 등 지역에 따라 이름을 달리 부른다.

 

곰보배추는 겨울에도 파랗게 언 채로 자라다가 날씨가 풀리는 5월쯤이 되면 90cm까지 자라고 많은 꽃을 피우는 생명력이 억센 풀이다.

 

선조들은 곰보배추 막걸리를 알고 있었을까?  


윤정준 대표는 곰보배추 막걸리를 개발하게 된 동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곰보배추 막걸리 유래를 찾아보란다. 기자가 유래를 찾아보았다.

 

갖가지 약초를 이용한 단방 처방으로 각종 질병을 낫게 하는 권 씨 성을 가진 노인이 있었다. 어느 날 인근 마을에 사는 어떤 노인이 신비한 약초로 만든 막걸리로 온갖 질병을 고치는데 한 되에 수십만 원 한다는 소문이 났다. 이에 권 씨 노인은 그 노인을 몰래 찾아가 살피던 중 이 노인이 한 밤중에 약초를 캐는 것을 목격하고 확인해 보니 ‘문디배추’였다. 그 길로 문디배추 달인 물로 막걸리를 만들어 천식이나 기침환자에게 복용하게 하니 그 효과가 놀랍게 나타났다는 이야기다.

 

과학의 발달로 곰보배추의 성분이 밝혀졌다. 곰보배추에는 플라보노이드, 호모플란타기미닌, 히스피둘린, 에우카포놀린, 에우카포놀린-7-글루코시드 등이 들어 있다. 그 밖에 페놀성 물질, 정유성분, 사포닌, 강심배당체, 불포화지방산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유의 비릿하고 톡 쏘는 듯 한 냄새는 정유성분 때문이다.

 

남원을 떠나고 싶은 윤정준 대표의 바램은?


윤정준 대표는 “남원시의 이해할 수없는 행정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피폐해 졌다”면서 “한 때는 10여 명의 직원이 10억 매출을 올리면서 주민과 이익을 공유하며 지역의 효자 기업이었다“고 밝히고 “이제 지친다. 선의를 가진 분이 사업체를 인수해 발전시키거나 전문경영인이 운영한다면 기술전수를 해 주겠다”고 한다. 전통 발효 약술에 관심이 있거나 대리점 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상담해 보는 것도 좋겠다.

 

전통 발효 약술의 전망은?


▲촌사람 영농조합법인 공장 전경(막걸리 생산과 함께 전통두부를 이용, 카페형 식당도 운영 중)

 

2020년 10월 기준 곡물발효주 수출은 4,434톤에 2,825천 불이고, 수입은 219.6톤에 146천불이다. 중국은 30년 동안 주류소비량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막걸리는 전통발효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애호가 층이 형성되어 있다. 전주의 경우 가맥과 막걸리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 마디로 막걸리가 하나의 문화가 된 것이다.

 

과거 막걸리를 마시고 나면 머리가 아픈 이유는 쌀 막걸 리가 아닌 밀 막걸리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쌀로 만들면서 톡 쏘는 맛과 감칠맛이 더해져 국민술로 사랑받고 있다.

 

막걸리는 소비는 2015년부터 소폭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현재 일본 미국 등 56개국에 1,267억 원을 수출했다. 또한 문화재청이 막걸리를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고 막걸리를 산업화 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

 

▲전통 약선막걸리(곰보배추 막걸리와 산양삼막걸리)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이자 한국신품산업진흥포럼 회장인 신동화 교수는 품질을 차별화 하고 포장을 개선하고 혼탁을 줄이고 저장 기간을 늘리면 산업화를 이룰 수 있다고 진단하고,

 

품질의 차별화는 일본식 고지 사용을 중단하고 전통 누룩을 개량해 지역별 특색 있는 막걸리를 생산하고, 미생물 관리방법을 개선하여 유통기한을 늘리고, 침전 방지제 사용을 통해 탁도를 줄이고, 용기의 재질이나 디자인을 개선하여 민족 정신이 서린 전통 음료로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모 막걸리 회사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막걸리가 3년 전 보다 30%늘었다. CU가 최근 3년 간 연령별 막걸리 비중을 살펴본 결과 2018년 20대 비중이 3.5%에서 2020년에는 6.3%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30대 비중은 5.4%에서 9.3%으로 증가했다. CU의 막걸리 매출도 2018년 19.2%에서 2020년 23.2%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결국, MZ세대의 막걸리 소비가 증가하면서 전망은 밝다할 것이다. 국가가 전통주 육성에 보다 관심을 갖고, 생산자 또한 장인 정신을 갖고 차별화된 막걸리 생산을 한다면 민족 정신도 계승하고 국민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등 가용주 이미지를 벗고 산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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