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뉴라펙, 항암 부작용 70% 급감...췌장암 1차 치료 게임체인저

하수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6 11: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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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사진=GC녹십자)

 

[일요주간=하수은 기자]  GC녹십자(대표 허은철)가 개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펙이 췌장암 환자의 항암치료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 호중구감소증 발생을 15분의 1 수준으로 감소시켜 췌장암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GC녹십자는 뉴라펙의 췌장암 환자 대상 연구자 주도 다기관 임상시험 결과가 국제학술지 'eClinicalMedicine'에 게재됐다고 16일 밝혔다.

뉴라펙(성분명 페그테오그라스팀)은 GC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2세대 장기 지속형 G-CSF 제제다. 항암요법 후 발생하는 중증 호중구감소증과 감염성 합병증 등을 예방하는 치료제로, 기존 1세대 제품 대비 지속성과 효능이 개선됐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이충근·최혜진 교수팀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 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무작위로 뉴라펙 투여군 38명과 미투여 대조군 39명으로 나뉘어 mFOLFIRINOX 항암요법을 받았다.

임상시험 결과는 뚜렷했다. 항암요법 첫 8주기 동안 중증 호중구감소증 발생률이 뉴라펙 투여군에서 2.6%(1명)에 그쳐 대조군 38.5%(15명) 대비 약 1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P=0.0001).

더 주목할 만한 성과는 발열성 호중구감소증 예방 효과다. 감염 위험이 높아 응급 입원이 필요한 이 합병증이 뉴라펙 투여군에서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12.8%(5명)가 이를 경험했다.

치료 지속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뉴라펙 투여군은 대조군 대비 항암요법이 4일 이상 지연되는 비율이 낮았고, 입원 일수도 줄었다. 중증 호중구감소증은 항암제 용량 감소나 치료 일정 지연을 초래해 환자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환자 삶의 질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환자가 직접 평가한 전반적 건강 상태와 삶의 질 점수에서 뉴라펙 투여군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P=0.0264). G-CSF 계열 약물의 주요 부작용인 뼈 통증 발생률은 두 군 간 차이가 없어 안전성 프로파일도 양호했다.

연구 책임자인 이충근 교수는 "췌장암 mFOLFIRINOX 요법은 중증 호중구감소증 발생 위험이 높지만, 1차 예방적 G-CSF 사용에 대한 전향적 무작위 배정 연구 근거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는 뉴라펙의 1차 예방 투여가 중증 호중구감소증과 발열성 호중구감소증을 현저히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며, 생존 기간 연장 경향까지 보임을 전향적 임상시험으로 최초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정재욱 GC녹십자 R&D 부문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뉴라펙이 췌장암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환자의 치료 지속성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췌장암의 mFOLFIRINOX 요법은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등 해외 주요 가이드라인에서 호중구감소증 예방을 위해 G-CSF 1차 예방 투여를 권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러한 권고사항에 대한 명확한 임상 근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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