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서울신문 지분 매각 추진...일감몰아주기·편법승계 의혹 난타 공정위 조사 여부 주목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19-10-21 10: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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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서울신문 주식 전량 매각 우리사주조합에 통보
사주조합, '반신반의'하며 호반 측 공문 받고 논의 진행중

[일요주간=조무정 기자] 중견건설사 호반건설은 지난 6월 25일 포스코가 가지고 있던 서울신문 주식 19.4%를 전량 매입하며 정부(기획재정부 지분 30.49%)가 1대 주주인 서울신문의 3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서울신문 사원들로 구성된 2대 주주(29.01%) 우리사주조합(이하 사주조합)이 갑작스런 건설 자본 유입에 강력 반발하며 호반건설을 겨냥해 기업의 도덕성 검증이라는 명분하에 검증의 칼을 빼들었다. 

 

▲ 김상열 호반건설그룹 회장.ⓒnewsis

사주조합은 호반건설의 일감몰아주기, 편법 승계 의혹 등 비판 기사를 수개월 째 연속 게재하며 탐욕적 건설자본이 언론사 주주로 참여하면 공공성 훼손, 민간자본에 의한 언론 사유화 등이 우려된다면서 호반건설에 서울신문 지분 매입 철회를 압박했다.

사주조합은 지난 7월 3일 서울신문 사원 180여명 '만민공동회' 열어 '독립된 지배구조 확보'를 위한 목표를 정하고 대응안을 결의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한국기자협회보(이하 협회보)에 따르면 당시 사주조합은 △호반건설의 51% 이상 지분확보 불허 관철 △호반건설의 기획재정부 지분 매입 불허 △구성원 희생까지 감내한 우리사주조합 1대 주주 지위 복원 등 세 가지의 구체적인 안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후에도 서울신문은 호반건설의 부도덕성을 고발하는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특혜 의혹' 등 호반건설 관련 각종 기사를 쏟아내며 언론사 주주 자격 검증에 나섰고 호반건설도 서울신문 측을 향해 법적 대응으로 맞섰다.

 

▲ 서울신문이 보도한 호반건설 관련 기사 캡처.(출처=서울신문 홈페이지)

호반건설은 지난 8월 9일 서울신문 일부 경영진, 사주조합 대표 등 7명을 특수공갈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호반건설은 해당 고소와 관련 서울신문이 자사에 대한 비방기사를 총 26차례에 걸쳐 실으면서 반론권을 주지 않은 것은 물론 지분을 전량 무살출연할 것을 요구하며 불법적인 배임행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호반건설과 서울신문은 고소, 고발이라는 분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신문이 보도했던 '호반건설 일감몰아주기·편법승계 의혹' 등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호반건설 의혹 조사 여부 검토에 들어간 상태이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호반건설의 위법이 포착되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협회보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지난 9월 16일 호반그룹 총괄사장 명의로 사주조합에 서울신문사 주식을 매각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 지난 16일자 호반건설 관련 한국기자협회보 기사 캡처.

해당 공문에는 '호반건설이 보유 중인 서울신문사의 지분 19.4%를 매각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면서 '적합한 인수후보자를 추천해주면 최대한 이를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담겼다고 협회보는 전했다. 

현재 호반건설과 사주조합은 지분 매각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보에 따르면 사주조합 측은 '반신반의'하며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 채택 등의 국면을 피하려고 꼼수를 부리는 게 아닌지 의심했다. 더불어 차기 사주조합장 선거와 맞물려 시간끌기를 하는 것이란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호반건설 측은 서울신문 지분 매입이 선의를 갖고 언론발전을 위해 참여한 건데 사주조합이 서울신문 지분 매입을 불순한 의도로 보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어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사주조합 측에 전달했다고 협회보는 호반건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지난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편법 승계, 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김상열 회장 삼남매의 호반건설 지분율은 77.1%(10월 10일 기준)로 나타났다.


이들 중 김상열 회장의 아들 김대헌 부사장의 주식 가치가 최근 5년 간 1조 5058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14년 말 2320억원이었던 김대헌 부사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10월 6일 기준으로는 1조 7378억원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김대헌 부사장이 주식을 불린 과정에 일감 몰아주기, 합병 등 석연치 않은 부분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CEO스코어 측은 전했다.

최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공정위에 호반건설과 관련해 제기된 일감몰아주기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호반건설이 자식(김대헌)에게 일감몰아주기 방식을 통해 자산 규모 8조 2000억원대 그룹 지배권을 물려준 부분이 석연치 않다며 공정위 조사를 제안했다.

같은 당 유동수 의원도 김상열 회장 아들 김대헌 부회장이 회사 지분을 획득 과정에 대한 조사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공정위가 조사 여부 검토에 들어가면서 호반건설과 서울신문 사주조합 간 분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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