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삶은 물 흐르듯 바람에 흔들리듯 사는 것"

김선국 박사 / 기사승인 : 2019-01-08 15: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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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박사 김선국의 노자(老子) 이야기(25)

[일요주간=김선국 박사] 묘妙를 얻음은 열심히 노력해서 최고의 기술을 익힘을 넘어서 있다. 최고의 달인이 되는 것은 수많은 연습과 반복을 통해서 이루어지지만 그 너머의 보이지 않는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그것 이상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최고의 오묘함을 얻을 수 있을까?


◆ 밝음을 이어라, 襲明


善行無轍迹 (선행무철적) 잘 다니면 바퀴 자국이 없고


善言無瑕謫 (선언무하적) 말을 잘하면 허물을 남기지 않으며


善數不用籌策 (선수불용주책) 계산을 잘하면 주산이 필요없다.


善閉無關楗而不可開 (선폐무관건이불가개) 문단속을 잘하면 빗장을 안써도 열지 못하고


善結無繩約而不可解 (선결무승약이불가해) 잘 묶으면 줄이 없어도 묶고 풀 수가 없다.


잘하는 사람들은 잘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잘한다. 성인은 그저 무위의 행을 하기에 전혀 스스름 없이 세상 일을 행한다.


시끄럽고 요란하게 하는 사람들은 결국에는 성과없이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진정 잘 준비된 사람은 그저 흐름에 따라서 세상 일을 처리한다. 성인의 삶은 물 흐르듯 바람에 흔들리듯 그저 가장 자연스러운 삶을 사는 것이다.


是以聖人 (시이성인) 때문에 성인은


常善求人 故無棄人 (상선구인 고무기인) 늘 사람을 잘 구하여서 사람을 버리지 않고


常善求物 故無棄物 (상선구물 고무기물) 물건을 잘 구하여서 그것을 버리지 않으니


是謂襲明 (시위습명) 이것을 밝음을 물려받았다 한다.


습명襲明, 습襲은 물려받았다는 뜻이다. 밝음을 물려받아서 사람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물건도 함부로 버리지 않아서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한다.


이해 관계에 따라서 쳐내고 새로 맞아들이고, 또 쳐내고 하면서 아주 능력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을 필요한 곳에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성인의 덕이다. 사물 또한 성인은 그렇게 사용한다.


故善人者 (고선인자) 때문에 사람에게 잘하는 사람은


不善人之師 (불선인지) 사 잘 못하는 사람의 스승이고


不善人者 (불선인자) 잘 못하는 사람은


善人之資 (선인지자) 잘하는 사람의 자산이라.


不貴其師 (불귀기사) 그 스승을 귀히 여기지 않고


不愛其資 (불애기자) 그 자산을 아끼지 않으면


雖智大迷 (수지대미) 비록 지혜가 있더라도 크게 미혹된다.


是謂要妙 (시위요묘) 이를 묘함을 얻었다 한다.


요要의 뜻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여기서는 얻었다는 의미가 맞을듯 하다. 습명襲明에서, 습襲도 습득하다는 의미이며 여기의 요는 취득하다는 의미이기에 이 장의 주제는 밝음을 얻고 묘함을 얻는 것이다.


그 밝음明과 묘함妙을 얻는 것은 기가 막힌 민함으로 세상에서 남들이 모르는 것을 얻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가 쉽다. 그러나 밝음과 묘함은 남들이 나누고 분별하고 판단하는 것의 훨씬 너머를 보는 것이다.


선인과 불선인은 그 그릇이나 역할이 다르다. 하나는 스승師이요 하나는 자산資이다. 스승은 자산資이 어딘가에 쓸모 있음을 보는 이다. 세상에서 아무 짝에도 쓸모 없음조차 어떤 쓰임새를 보는 것이 묘妙이다.


스승은 다른 안목과 맥락으로 세상을 본다. 그저 눈에 보이는 좋고 나쁨 너머에 있는 각 존재의 고유한 가치를 보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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