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영원과 시간 없음을 넘어서 그저 스스로 존재한다"

김선국 박사 / 기사승인 : 2018-10-05 17: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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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박사 김선국의 노자(老子) 이야기(23)

[일요주간=김선국 박사] 다시 도의 본질로 돌아와서 도를 설명한다. 도는 어디에나 있고 무한히 크다. 신성(神性)은 편재하고 전지하고 전능하다고 얘기하는데, 그 신성이 바로 도의 또 다른 이름일 것이다.


◆ 스스로 그러하니, 自然


有物混成 (유물혼성) 물질이 섞여서 만들어져서


先天地生 (선천지생) 먼저 천지가 생겨나니


寂兮寥兮 (적혜요혜) 고요하고 고요하다.


獨立不改 (독립불개) 홀로 서서 변하지 않으며


周行而不殆 (주행이불태) 두루 다니나 위험치 않으니


可以爲天下母 (가이위천하모) 천하의 어미가 될 만하다.


이 세상은 무(無) 혹은 공(空)에서 시작되었다. 아무 것도 없는 나타나지 않은 세계에서 물질의 세계가 생겨났다. 그 물질이 섞여서 생겨난 천지(天地)는 고요하고 또 고요하다. 그것의 물질적 속성은 변하여도 그 본질은 변치 않는다. 두루 돌아다니지만 위험하지 않으니 천하의 어미(母)가 될 만하다.


이 물질세상 이전의 나타나지 않은 세상은 우리의 이해 범위를 넘어선다. 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드러난 후에는 그 물질이 두루 변하여서 세상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불개(不改)와 불태(不殆)는 도의 속성이다. 불개는 도는 변치 않는다는 의미이다. 도는 영원하다. 세상과 천하는 변할지라도 도는 영원하다. 불태는 도의 또 다른 속성이다. 도가 위험치 않다는 것은 도가 어떤 이상한 작용을 하고, 변덕을 부리고, 도가 악의 편에 서거나 제멋대로여서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도는 안전한 것이다. 그것이 천지자연의 원칙이다.


이 세상은 악이 지배하는 듯하다. 인간의 ‘에고’ 본성은 동물을 닮아서 오직 자신의 이익과 탐욕과 쾌락만을 추구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도는 그렇지 않다. 도는 영원하며 사랑과 평화와 빛으로 가득한 것이 도이고 진리이다.


그러나 어지럽고 에고의 속성을 가진 인간들이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은 조금도 위험하지 않고 안전한 곳이다. 그것을 노자는 불태라고 설명한다.


吾不知其名 (오불지기명) 나는 그 이름을 모르는데


字之曰道 (자지왈도) 도라고 말하니


强爲之名曰大 (강위지명왈대) 억지로 그것을 이름하면 크다 하고


大曰逝 (대왈서) 큰 것이 날아오르고


逝曰遠 (서왈원) 날아올라서 멀리 가나


遠曰反 (원왈반) 멀리 가서 다시 돌아온다.


불개하고 불태한 것의 이름을 정확히 무어라 할지 모르지만 글자로 쓰면 도(道)라고 할 것이다. 그 도를 강제로 이름 붙이면 크다(大)고 설명할 것이니 그 큰 도는 아주 높이 날아오른다.


날아오른 도는 저 멀리 가서 온 우주를 덮는다. 그럴 때 도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다. 도는 너무나도 큰 것이 끝없이 펼쳐지는 것이다.


故道大 (고도대) 그러므로 도는 크고


天大 (천대) 하늘도 크고


地大 (지대) 땅도 크고


王亦大 (왕역대) 왕도 역시 크니


域中有四大 (역중유사대) 그 가운데 4대가 있어서


而王居其一焉 (이왕거기일언) 왕의 거(居)도 그 중에 하나라.


그러므로 도는 너무나도 크다. 온 우주에 편재해 있고 전지하고 전능한 것이 하늘의 도이다. 따라서 이 도를 닮은 하늘 또한 크고 하늘 아래 있는 땅도 또한 크며 그 땅을 다스리는 왕 또한 커야 한다.


도와 하늘과 땅과 왕이 4개의 큰 것인데, 왕의 거居 또한 그 가운데 하나이다. 거(居)는 삶을 총체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왕의 생활과 생각과 행위 또한 커야 한다고 노자는 말하고 있다.


人法地 (인법지) 사람은 땅을 본받고


地法天 (지법천) 땅은 하늘을 본받고


天法道 (천법도) 하늘은 도를 본받고


道法自然 (도법자연)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이렇게 왕인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 받는 바, 도는 스스로 그러하다.


도보다 더 높은 것은 자연이다. 노자는 도 위에 더 큰 무엇인가를 자연(自然)이라고 이름하였다. 도 또한 어느 순간에 생겨난 것이기에 도 이전에 있는 자연을 노자는 상정하였던 것이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다. 우주가 생기기 전에도 있었고 영원과 시간 없음을 넘어서 그저 스스로 존재한다. 우리는 존재 자체로 이런 자연을 닮아서 영원을 넘어서서 존재한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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