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마음은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는다"

김선국 박사 / 기사승인 : 2018-10-22 15: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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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박사 김선국의 노자(老子) 이야기(24)

[일요주간=김선국 박사] 중(重)과 정(靜)은 무겁고 고요하니 음(陰)의 상태에 해당하고, 경(輕)과 조(躁)는 가볍고 바쁘니 양陽의 상태에 해당된다. 이 장에서 노자는 음과 양의 상태 에서 몸을 고요히 한 성인의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 마음을 지켜라, 輜重


重爲輕根 (중위경근) 무거움은 가벼움의 근원이고


靜爲躁君 (정위조군) 고요함은 시끄러움의 임금이다.


是以聖人終日行 (시이성인종일행) 때문에 성인이 종일토록 다닌다해도


不離輜重 (불리치중) 그 치중을 떠나지 않고


雖有榮觀 (수유영관) 비록 아름다운 경치가 있더라도


燕處超然 (연처초연) 편안히 하여서 초연하다.


이 세상은 얼마나 재미있는가?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 어느 곳의 정보든 알 수 있으니 만리경을 가진듯 하고 교통의 발달로 세계를 하룻만에 갈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밤잠도 자지 않고 인터넷과 게임에 빠진다. 또한 인간의 감각적 쾌락을 자극하는 볼거리는 차고도 넘쳐서 세상이 참으로 극락같다. 사람들은 이러한 눈에 보이는 것을 얻기 위해서 쉼없이 몸을 가벼이 하고 여기 저기 돌아다닌다.


그래서 몸과 마음은 늘 바쁘기만 하다. 무거움(重)은 가벼움(輕)의 근원이다. 쾌락을 쫒도록 유혹하는 물질적 세상에 속한 우리들은 이러한 것들을 유지하기 위해서 쉼없이 일하여야 하니 우리의 마음은 언제나 평안할 수 있을까?


이 문단에서 치중(輜重)이라는 단어와 관(榮觀)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치중(輜重)은 수레에 둔 무기나 군량을 뜻한다. 무기와 군량은 꼭 지켜야만 하는 것이다. 수레가 이동하는데 군대가 아름다운 경치에 빠져서 수레 지키기를 소홀히 한다면 어찌 나라를 지킬 수 있을까?


우리 삶에서 관(榮觀), 즉 아름다운 경치는 모두가 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외국의 유명한 곳으로 신혼여행을 가서 멋진 곳에서 최고의 요리를 먹으며 바다와 하늘을 구경하는 꿈을 꾼다.


그러나 성인은 그런 것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 마음을 편안히 하며 초연하다. 성인들은 세상의 모든 부귀화를 하찮게 여긴다. 노자는 다른 소명과 삶의 목표를 가진 소수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근본을 찾아서 마음을 지키고 고요히 중심을 잡아서 진리의 세계를 찾으라고


말한다.


성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지켜야할 치중(輜重)은 무엇일까? 성인의 치중은 바로 자신의 마음이다. 자신의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 운 것, 성인은 그것을 바라는 것이다. 마음이 침묵과 고요 속에 머무는 이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진정 자유롭다.


柰何萬乘之主 (내하만승지주) 어찌 만승의 임금이


而以身輕天下 (이이신경천하) 세상에서 몸을 가벼이 할까?


輕則失本 (경즉실본) 가벼운즉 그 근본을 잃을 것이고


躁則失君 (조즉실군) 성급한즉 임금의 자리를 잃을 것이라.


수레가 1만여 개나 되는 큰 나라를 만승지국(萬乘之國)이라고 한다. 그런 큰 나라를 다스리려면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된다. 그러면 나라가 흔들린다. 성급하게 주변국과 다투거나 외교적인 문제를 일으켜서도 안된다. 그러면 임금의 자리도 위태롭다.


임금에게 경고하는 글이지만 이 글은 노자 자신의 마음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성인의 마음은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는다. 아름다운 경치나 세상적 부귀와 화에도 아무런 동요가 없다. 왜냐하면 성인이 보는 세상은 그 본질이 임금과도 다르고 백성들과도 다르기 때문이다.


몸을 무겁게 하고 마음을 고요히 해서 세상에 속해 있지만 세상을 초월해서 걸어가는 사람은 가장 안전하다. 그는 천지자연과 하나이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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