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자: 임서원
![]() |
| ▲ 임서원 시인 |
임서원 시인. 2015년 <서정시학> 등단. 시집 『어제는 사랑했고 오늘은 모르겠다』 출간. 2024년 아르코 문학 창작산실 발표지원금 수혜, 제20회 지리산문학상 수상함
Q. 선생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시집을 내기 전 꼬박 1년 동안 읽고 또 쓰는 시간을 가졌다고 하셨는데, 그 시간은 선생님께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요?
▶ 일을 그만두고 글에 전념하던 시간, 10년 치 작품들을 꺼내 읽으니 많이 낡아 있었습니다. 시도 사람처럼 나이를 먹는다는 걸 그때 알았죠. 낡은 얼룩을 닦아내듯 문장들을 다시 만졌습니다. 어떤 작품에서는 단어 하나만, 어떤 작품에서는 문장 하나만, 혹은 희미하게 남아 있는 느낌만 꺼냈죠.
그 작업은 단순한 퇴고가 아니었습니다. 바쁘게 살아오느라 들여다보지 못했던 내면 깊은 곳의 나과 마주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자신을 퇴고하는 기분이랄까요. 그렇게 원고를 완성한 뒤 우연히 지리산 문학상 공모를 알게 되었고, 망설임 끝에 투고했습니다. 유럽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날 당선 소식을 들었으니, 비행기 안에서 말 그대로 붕 떠 있었습니다. 요즘은 북콘서트, 독서 모임, 심사 등으로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무엇보다 이렇게 ‘작가 초대석’에서 이은화 선생님과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더없이 좋습니다.
Q. 개인적인 사정과 사업상의 문제들이 겹치며 시를 쓰기 어려웠던 시절, 그 와중에도 간간이 쓴 시가 “작은 진통제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하셨어요. 그 힘든 시간 속에서도 시를 내려놓지 않으셨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 어릴 때부터 연필을 쥐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글이라기보다 그림을 그리거나 낙서하는 거였는데, 때로는 연필이 제 의지와 상관없이 혼자 종이 위를 거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죠. 돌이켜보면 그것은 상상을 통해 현실의 경계를 잠시 벗어나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만큼은 평소에 꺼내기 어려웠던 말들과 상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었으니까요. 저에게 글쓰기란 가장 빠르게 효력을 발휘하는 진통제였습니다.
시집이 나온 뒤 “많이 힘드셨겠어요”, "안아주고 싶다"라는 말을 건네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시 속 화자를 저 자신과 동일하게 받아들이신 것이겠지요. 시라는 것은 없는 외로움을 끌어내기도 하고, 슬픔 위에 또 다른 슬픔을 얹기도 하잖아요. 사실만을 온전히 옮겨 적는 시인은 드물 테니, 화자를 곧 저로 받아들이실 때는 조금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상상 또한 지은이를 닮게 마련이지만요.
Q. 사업을 정리하고 의왕 청계사 근처로 거주지를 옮긴 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라고 하셨는데, 어떤 풍경들이었을까요?
▶ 이사 오기 전까지는 동탄 신도시 중심부에서 18년을 살았습니다. 빌딩들이 식물처럼 자라나고, 잘려 나가고, 다시 솟아오르는 풍경 속에서 지냈지요. 그런 콘크리트의 숲을 벗어나고 나니, 마치 새장에서 빠져나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한밤중에 소쩍새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린 시절 잠들기 전에 희미하게 듣곤 했던 바로 그 소리였지요. 캄캄한 테라스로 나가 뒷산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니, 그 아련함이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기까지 하더군요. 그 후로는 종종 별이 보이는 테라스로 나가 소쩍새 소리를 듣곤 합니다.
요즘은 비가 온 뒤 빨래건조대에 맺힌 물방울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고, 비어 있던 화분에서 느닷없이 돋아난 민들레의 마술에 감탄하기도 합니다. 집 앞 주말농장에 오이 모종과 수박 모종의 구분과 모종끼리의 간격도 보입니다. 최근에는 먼 산에서 밀려오는 연두와 초록의 전쟁놀이 같은 광경도 제법 재밌습니다. 이 모든 것이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건 단순한 환경의 변화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아마도 제 안에 조금씩 자리 잡은 마음의 안정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
| ▲ 경기민예총 문학위원회 주최 북토크 |
Q. 시집 제목 『어제는 사랑했고 오늘은 모르겠다』를 처음 들었을 때 많은 독자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꼈을 것 같습니다. 이 시집에 담긴 주제와 정서에 대해 들려주세요.
▶ 이 부분은 평론가와 시인의 말을 조금씩 빌려 볼게요. 시집을 이토록 깊이 읽어 내는 선생님들이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눈물의 원천에 관하여 이야기하지만, 그런 감정이 자신의 시를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는 겹겹의 은유로 상처를 에워쌈으로써 상처가 날-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예비한다. (오민석 평론가)
살아있는 물질성을 통해 빼어난 언어적 감각을 보여주거나 동화적 발상을 통해 삶의 비극적 전제를 알리는 감각적 호소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유성호 평론가)
이 시집은 일상의 감각을 극도로 예민하게 끌어올려, 몸·사물·날씨·기억이 서로의 경계선을 무화시키는 순간들을 포착한 시의 지도다. 이 지도에서 시인은 서정의 ‘주인공’을 앞세우지 않는다. (황정산 평론가)
성찰에는 힘이 있다. 성찰은 살피고 또 살피는 일이기에 그 자체로 근원적인 질문이자 시적인 자기반성이 된다. 좋은 시에는 좋은 성찰이 있기 마련이다.
임서원의 시는 성찰의 힘이 두드러진다.(허연 시인)
수시로 바람이 불어오는 외줄 위에서 가까스로 균형 잡기. 그래서 우리는 적당히 사랑하고 또 살아가는 데 번번이 실패하며, 언제나 모자라거나 넘치는 감정에 출렁인다. “적당한 어른은 어렵군요”(「어제처럼」)라는 고백처럼, 임서원의 시는 그 불가능한 균형을 더듬는다. (이현호 시인)
Q. 제20회 지리산문학상 수상작을 포함해 이번 시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가 있다면 어떤 작품인지 그 이유와 함께 시도 부탁드려요.
▶ 고민 끝에 「어제처럼」을 꼽게 되었습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어른이 된다는 것이 단순히 성숙해지는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른이라는 자리에는 이전의 시간과 단절되는 감각,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 그리고 여전히 미숙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함께 따라오니까요.
작품 속 할머니는 제게 역설적인 존재였습니다. 어서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재촉하는 인물이면서도 동시에 어제라는 시간으로 되돌아가게 만드는 존재이기도 했으니까요. 처음에는 치매라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출발했지만, 쓰다 보니 그것이 단지 기억의 퇴행이 아니라 인간 안에 있는 어떤 회귀적 본능으로 확장되더군요.
작품 속 헨젤과 그레텔의 동화적 장치도 그런 고민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동화 속에서는 숲을 지나 성장의 길로 나아가는 방향이 선명했다면, 지금의 삶에서는 그 길이 더 이상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어제처럼」은 완전한 어른도, 끝내 미숙함에 머무는 어른도 아닌, 그 사이 어디쯤에서 흔들리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바라보는 시입니다.
어제처럼
눈 딱 감아
뛰어내려
어른이 되는 방법이라는데 생각보다 쉬웠어요
할머니는 동화를 읽어주는 동안에도 나는 뛰어내리고 할머니는 또 뛰어내리라 하고
방법이 생각보다 쉬우면 실수하기도 쉬워서 어른이 됐구나 몇 번을 생각했는지 몰라요
헨젤과 그레텔이 가지를 꺾던 날
할머니는 애들이라 그래
타이르다 말고 과자 타는 냄새가 난다고 했어요
오븐은 분명 어제에 놓여 있었는데요
어른이 그렇죠 뭐
꺾어진 나무를 따라가는 숲은 주인이 없고 있다면 요정이겠지요
요정은 아무리 뛰어내려도 어른이 될 수 없어요
할머니는 과자가 다 타기 전에 가자 해요
어제로 뛰어내리자 해요
나는 갈 수 없고
할머니는 혼자 어제로 갔어요
너무 어른이 되면 그런다는데
적당한 어른은 어렵군요
![]() |
| ▲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 ‘우리가 만나 작가’(경기서적 행궁점) |
Q. 시집 곳곳에서 컵의 수면, 민달팽이의 이동 경로, 막대사탕의 소리 같은 사물들이 먼저 말을 걸고 시인은 그 뒤에 조용히 서 있습니다. 사물에 발화의 자리를 양보하는 이 시작은 어디서 비롯되었지 궁금합니다.
▶ 저 역시 수첩과 휴대폰 메모장에 그날 느끼고 본 것들을 틈틈이 적어 둡니다. 그러다 어느 날 다시 그것들과 마주하면, 그중에는 제게 말을 걸어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한 줄을 적어 놓으면, 운이 좋은 날에는 자동기술법이 작동하듯 문장들이 저절로 이어지곤 합니다. 내가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대신 써주는 것처럼, 손끝에서 문장들이 타다닥 흘러나오는 순간이죠.
그렇게 쓰인 문장들은 하나의 덩어리로 느껴져 퇴고가 쉽지 않습니다. 제 생각이나 계산이 개입되는 순간 그 덩어리가 깨져버리는 느낌이 들거든요. 어쩌면 시인이 사물에 잠시 발화의 자리를 양보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때그때의 문장이나 단어를 수첩 속에 네잎클로버를 끼워 두듯 간직합니다. 물론 어떤 것은 너무 말라 손대는 순간 부스러지기도 하지만요.
Q. 「촛불 연습」에서 ‘연습’은 회귀가 아니라 타자의 부재를 견디는 수련으로 읽힙니다. 사랑했던 어제와 모르겠는 오늘 사이, 선생님은 지금 그 거리를 어떻게 살아가고 계신가요?
▶ ‘살아가고 있다’가 아니라 '살아내고 있다'라는 표현이 묵직하게 와닿았습니다. 저는 어제를 복원하려 하기보다, 그 안으로 되짚어 들어가 기억의 덤불에 불을 놓는 마음으로 시를 써왔던 것 같습니다. 그 속에 남아 있던 저 자신에게 끊임없이 당도하려는 과정이었으니까요. 시란 사라진 감정과 시간을 다시 불러내는 일종의 주술 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불길 속에는 완전히 태워버리고 싶은 기억이나 반대로 불구덩이 속에서도 끌어안고 뛰쳐나오고 싶은 기억과 같은 것들 말이에요. 결국 그 감정의 거리를 살아낸다는 것은, 시 속의 구절처럼 넘어질 듯 버티면서 더 단단한 오늘에 도착하기 위한 내면의 수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Q. 화성 출신 소설가 박승극의 일화를 각색하셨고, 지금은 매향리의 아픔을 다룬 단편소설 『그림자 소리』를 집필 중이시라고요. 시인이 역사와 지역의 상처를 소재로 산문을 쓰는 일은 시를 쓰는 일과 어떻게 다른가요?
▶ 아, 소설이요? 소설쓰기와 시쓰기는 모두 언어로 세계를 만드는 작업이지만, 무엇을 붙잡고 어디까지 밀고 나가느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소설은 한자리에 오래 앉아 상상의 끝까지 걸어가야 하는 작업이라, 시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어쩌면 시보다 더 많은 인내와 지구력이 필요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지역의 인물과 상처를 소설로 쓴다는 것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잊힌 시간을 다시 사람들 앞에 데려오는 일이기도 하고, 개인의 기억을 공동의 기억으로 확장하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지역과 인물 그리고 사건이 서로 연결되는 공간은 지역만의 고유한 의미를 갖습니다. 무엇보다 기록된 사실 아래 덮인 체온과 침묵까지 꺼내야 하는 작업입니다. 개인의 이야기와 역사적 아픔이 만날 때 문학은 더욱 깊어지고, 기록과 예술 사이를 잇는 힘을 갖게 됩니다. 지역의 상처를 문학으로 쓴다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감 또한 요구하는 일이니까요.
Q. 매향리는 오랜 미군 폭격 훈련의 상처를 안고 있는 곳입니다. 『그림자 소리』라는 제목에 담긴 의미나 주제를 조금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 매향리는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작은 어촌 마을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은 해안에서 약 1km 정도 떨어져 있는 농섬을 사격장으로 지정해 전투기 폭격과 사격 훈련을 이어갔고, 주민들은 밤낮없이 울려 퍼지는 굉음 속에서 생활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오폭 사고와 불발탄 피해가 끊이지 않았고, 오랜 세월 누적된 공포와 스트레스로 깊은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매향리의 이야기는 국가 안보라는 이름 아래 한 지역의 주민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희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동시에 평화와 인간다운 삶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지역이기도 하지요.
그런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작품 속 주인공은 태아 때 기억을 몸 깊숙이 간직한 인물입니다. 어머니는 임신 8개월 무렵 오폭 사고를 겪었고, 그 충격 속에서 꽃밭 한가운데 미숙아를 낳게 됩니다. 성장한 주인공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과 환영에 시달리는데, 특히 붉은 꽃들을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느끼며 극심한 공포를 경험합니다. 결국 정신과를 찾게 된 주인공은 그 근원이 태아 때 몸속에 새겨진 전쟁과 폭격의 잔상임을 알게 됩니다. 병의 근원을 이해하기 위해 고향 매향리를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트라우마가 단지 개인만의 것이 아니라 한 지역과 시대가 남긴 집단적 상처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를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치유의 회복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 |
| ▲ 경기민예총 문학위원회 주최 북토크 <3인 3색> |
Q. ‘화성작가회의’ 부회장, ‘경기민예총’ 문학위원회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지역 문학 생태계 안에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일과 또는 남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솔직히 둘 다 떠밀리듯 맡게 된 일들입니다. 시인으로서 가장 소중한 것은 시를 쓰는 시간인데, 그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거든요. 더구나 대부분 봉사 활동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막상 일을 하다 보니 시야가 넓어졌어요. 이런 단체들은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예술인들의 연대 조직이고, 사실 일을 맡기 전에는 예술가들의 열악한 창작 환경이나 열정을 가진 이들이 어떤 경로를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직접 부딪혀보니 예술을 지속한다는 것이 개인의 재능이나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지금은 예술인들의 창작 환경과 처우 개선, 예술 지원 제도 등에 대해 의견을 내고 필요한 부분은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일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활동들은 예술가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창작할 수 있도록 서로를 연결하고, 지역과 사회 안에서 예술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성작가회의 역시 그런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화성 시민들이 더 많은 문학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돕고, 지역 안에서 풍부한 문학적 소재를 발굴하며 지속 가능한 문학예술 활동의 기반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김명철 회장님을 비롯해 시인, 소설가, 평론가, 동화작가 등 총 28명이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선생님, 앞으로 『그림자 소리』의 집필이 잘 마무리되길 바라며 끝으 저희 독자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말씀 감사합니다. 글을 쓰시거나 문학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시인들은 시를 쓰는 동안 조금 과장해 말하자면 기구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죠. 자신으로부터 멀어져 고립을 선택하는 묘한 고집도 있고요. 그럼에도 다시 시 앞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은, 어쩌면 ‘시마(詩魔)’에 홀려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날은 단호하게 “이제 그만 가라.” 라고 말하며 마음을 다잡기도 합니다. 잠시 병세가 가라앉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평온을 오래 견디지 못한 채, 다시 그 우울한 매혹 속으로 돌아가게 되죠.
시를 쓴다는 것은 완치되지 않는 시마에 홀려 아름다운 고독에 빠지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 시마와 함께 여러분 모두 바라는 결실에 닿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
| ▲ 이은화 시인 |
* 이은화 서울예술대학 졸업. 시집 『타인과 마리오네트 사이』가 있음. 일요주간 문화예술 전문 주필위원.
일요주간 / 이은화 작가 cactus6812@daum.net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부산 덕포동 중흥S클래스 건설현장서 화재 발생...검은 연기 치솟아 [제보+]](/news/data/20220901/p1065590204664849_658_h2.jpg)
![[포토] 제주 명품 숲 사려니숲길을 걷다 '한남시험림'을 만나다](/news/data/20210513/p1065575024678056_366_h2.png)
![[포토] 해양서고 예방·구조 위해 '국민드론수색대'가 떴다!](/news/data/20210419/p1065572359886222_823_h2.jpg)
![[언택트 전시회] 사진과 회화의 경계](/news/data/20210302/p1065575509498471_939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