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현대증권 품고 ‘빅3’ 증권사 도약…금융투자업 강화

김슬기 / 기사승인 : 2016-04-01 13: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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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슬기 기자]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을 품에 안게 되면서 단번에 3’ 증권사로 도약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가한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 등 3곳 가운데 KB금융지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이 됐다.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이 갖고 있는 22.43%와 기타 주주의 몫 0.13% 등 합계 22.56%. 다음 주에 계약이 완료되면 상세 실사와 최종 가격협상 등의 과정을 거쳐 오는 5~6월 인수 절차가 최종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이로써 KB투자증권은 자기자본 39,000억 원의 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인수가 최종 완료되면 대우증권을 품은 미래에셋증권(58,000억 원), 우리투자증권을 사들인 NH투자증권(45,000억 원)에 이어 업계 3위가 된다. 특히 현대증권이 NH투자·대우·삼성 등과 함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보유함에 따라 KB금융지주는 그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번 입찰에 1조 원이 넘는 액수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날 현대증권 종가(6,870)로 계산한 해당 지분 시가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이에 대해 업계선 현대증권이 당분간 M&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마지막 대어라는 점과 계속되는 인수 실패로 윤 회장의 연임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점이 감안돼 이 같은 통 큰 베팅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윤 회장은 지난 2006년 외환은행을 시작으로 우리금융, 대우증권 등을 연달아 놓친 적이 있다. 하지만 몇 차례 공식 발표가 미뤄지는 등 치열한 접전 끝에 결국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재도약 발판을 다지게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새 주인을 맞게 된 현대증권은 일단 안도하는 모양새다. 당초 인수 후보로 유력시되던 한국금융지주가 새 주인으로 들어왔다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했기 때문.
이날 현대그룹 측은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됨으로써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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