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 국내 OTT 시장 지각변동…애플TV·디즈니플러스 한국 상륙, 넷플릭스와 대격돌

정창규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2 17: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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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디즈니+ 한국 상륙, 넷플릭스 대항마 될까…국내 OTT업체들 울상
▲ 디즈니+ 한국 론칭 공식 키아트(key art)(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일요주간 = 정창규 기자] 국내 OTT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세계 최대 IT 기업인 애플이 4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를 한국에 출시한데 이어 12일 세계 최고 콘텐츠 회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의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가 12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이들보다 한국에 먼저 진출한 넷플릭스는 '킹덤 시리즈'를 시작으로 '오징어게임'의 대성공을 거두며 국내 OTT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밖에 아마존프라임비디오·왓챠·웨이브·티빙 등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인데다가 넷플릭스가 선점한 콘텐츠 양과 질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애플TV+'와 '디즈니+'의 경우 '넷플릭스의 독주'를 충분히 막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서비스는 시작한지는 이제 만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간 영화와 TV로 축적한 콘테츠의 양은 물론이고 질적인 면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례로 10월 기준 넷플릭스 전 세계 구독자수는 2억1400만명. 지난 2007년 서비스 시작 이후 약 15년 간 쌓아올린 실적이다. 그런데 디즈니+는 단 2년 만에 구독자 1억1600만명을 끌어모았다. 그만큼 디즈니+가 가진 콘텐츠의 힘이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막강한 콘텐츠 저력 과시 구독자 1억1600만명 넘어서…어린이를 위한 OTT 풍성

디즈니+의 성공을 이처럼 단언하는 이유는 이들이 가진 콘텐츠가 그만큼 막강하기 때문이다. 우선 마블 시리즈가 있다. 마블은 현재 전 세계 영화계의 가장 강력한 IP(Intellectual Property·지적 재산)로 손꼽힌다. 마블 영화 전 시리즈를 디즈니+에서 볼 수 있고, 앞으로 나올 모든 마블 콘텐츠를 디즈니+에서 볼 수 있다는 건 그 어떤 OTT 플랫폼도 가질 수 없는 자산이다.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디즈니+ 한국 출시에 앞서 지난달 14일 온라인 기지간담회를 열었다.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게다가 마블스튜디오는 '완다 비전' '팔콘 앤 윈터솔져' '로키' 등 마블 시리즈 일부를 TV 드라마로 제작해 내놓고 있다. 마블 영화·드라마는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돼 있어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TV드라마와 영화를 모두 봐야 한다. 다시 말해 앞으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를 이해하려면 디즈니+를 구독할 수밖에 없는 콘텐츠 제공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즈니+가 넷플릭스에 충분히 대적할 수 있다고 보는 또 다른 이유는 어린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이 대표적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이 충분한 것 뿐만 아니라 성인용 콘텐츠 역시 다수 포진해있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선 모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즈니+를 구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 디즈니+의 한국 콘텐츠 물량 공세

디즈니+가 서비스 시작과 함께 한국 콘텐츠 7편을 공개하는 것도 눈여겨 봐야 한다. 우선 약 500억원을 투입한 한국형 히어로물 '무빙', '비밀의 숲' 등을 쓴 이수연 작가의 신작 '그리드', 강다니엘이 주연을 맡은 '너와 나의 경찰수업', 블랙핑크의 지수와 배우 정해인이 호흡을 맞춘 '설강화', 동명 네이버 웹툰인 원작인 '키스 식스 센스' 등이 대기 중이다. 디즈니는 국내 파트너사인 LG유플러스와의 IPTV 및 모바일 제휴, KT와는 모바일 제휴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에게 더욱 폭넓은 경험을 제공키로 했다. 이용료는 월 9900원, 연간 9만9000원이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사업총괄은 지난달 14일 "한국은 유행 콘텐츠를 결정하는 트렌드 세터로서 K-컬처의 힘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완전히 사로잡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몇 년간 세계 최고 콘텐츠들이 잇따라 한국에서 나왔다"며 "향후 몇 년 간 한국 콘텐츠에 대대적으로, 적극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 기지로 한국을 거점 삼아 아시아 시장 전체에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하겠다는 의미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2023년까지 아태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라인업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오픈형 콘텐츠 전략…4K 시청시 가격은 부담


애플은 지난 4일부터 국내에서 OTT 서비스 TV+와 애플 TV 앱, 애플 TV 4K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제품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일부 스마트TV,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및 SK브로드밴드 셋톱박스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 애플TV+가 이번 한국 출시에 맞춰 공개한 국내 첫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 포스터.(사진=애플TV+ 제공)

 

애플은 디즈니플러스나 넷플릭스 등 선발주자들에 비해 부족한 콘텐츠는 웨이브, 왓챠 등 다른 OTT를 통합 서비스함으로써 보완했다. 미디어그룹 NEW 역시 애플TV 앱 ‘지금보기’ 섹션으로 영화와 비디오 콘텐츠를 제공한다.

 

애플TV+가 이번 한국 출시에 맞춰 공개한 국내 첫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은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이선균이 주연으로 참여했다. 윤여정과 이민호가 출연하는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도 편성을 앞두고 있으며, 그 외에도 코미디 시리즈인 제이슨 서디키스 주연 및 총괄 제작의 '테드 래소',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 및 총괄 제작한 '더 모닝 쇼', 제이슨 모모아 주연의 액션으로 가득찬 드라마 시리즈 '어둠의 나날'가 있으며, '더 모닝 쇼'와 '어둠의 나날'은 최근 시즌 2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아이작 아시모프의 상징적인 동명 소설 시리즈를 최초로 영화로 각색한 새로운 세계관의 서사를 담은 '파운데이션', SF 드라마 '인베이션', 히트 시리즈 '서번트', '포 올 맨카인드' 등이 있다. 또한 톰 행크스 주연의 곧 공개 예정인 '핀치' 등 다양한 스토리텔러의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

 

한국 오리지널 작품인 ‘닥터브레인’ 역시 인기 영상 중 하나로 맨 상단에 위치했다. 애플은 일종의 OTT 셋톱박스인 ‘애플TV 4K’ 통해 콘텐츠를 시청 할 수 있다. ‘4K’라는 말처럼 영상미 역시 손색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다양한 강점을 고려해도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애플TV 4K 셋톱박스의 본체 가격은 23만9000원이다. 애플TV+ 월이용료는 6500원이다.

 

◆ 토종 OTT 업체들 긴장…지원정책 요구

한편 한국 OTT 산업협의회는 디즈니+의 한국 상륙 전날인 11일 성명서를 내고, 국내 OTT에 대한 규제 완화 및 육성진흥 정책을 조속히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OTT가 제대로 성장해 해외로 진출하고 국내 콘텐츠 산업에 지속 기여하려면 기본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OTT협의회는 "OTT는 단순히 온라인 서비스 영역이 아닌 방송, 영화, 콘텐츠 제작시장 등 미디어 산업 전반에 역동적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 OTT 플랫폼의 유의미한 성장이 없다면 미디어 산업의 균형 발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정확한 현실 인식과 조속한 지원정책 이행으로 국내 미디어 산업의 성장동력을 지켜 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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