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배달앱 쿠팡이츠 '갑질' 역행?...배달원 "최저임금보다 못한 수수료" 반발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21-02-04 15: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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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1시 쿠팡이츠 본사 앞에서 쿠팡이츠 갑질 규탄 단체행동과 10대 요구안 발표
-3월 2일부터 최소배달료 2500원으로 삭감. 상점에는 배달료 5000원서 6000원 예정
-라이더유니온 "낮은 기본배달료, 1분마다 바뀌는 배달료, 지역 쪼개기, 평점으로 라이더 통제"
▲라이더유니온 노동조합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이츠의 일방적인 배달 수수료 삭감 정책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newsis)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쿠팡이 운영하는 배달 앱 쿠팡이츠가 기본 배달 수수료를 삭감해 배달기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라이더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설립된 라이더유니온은 3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이츠의 갑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라이더유니온은 성명서를 통해 "쿠팡의 갑질이 선을 넘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쿠팡이츠가 배달료를 삭감한다고 1월 25일 오후 3시 배달파트너 카카오톡플러스 친구 메세지를 통해 라이더들에게 알렸다"며 "3월 2일부터 기본 배달 수수료가 기존 3100원에서 2500원으로 삭감된다"고 밝혔다.

 

이어 "쿠팡이츠는 다른 배달대행과 달리 자동으로 라이더에게 콜을 배정하고 단 한건의 배달만 수행하게 한다"며 "쿠팡이츠는 이를 근거로 소비자와 가게에 치타처럼 빠른 배달이 가능하다고 광고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만 라이더들은 여러 배달음식을 묶어서 배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배달 한 건당 2500원을 주면 최저임금도 벌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또 "쿠팡이 음식가게로부터 받는 배달료는 5000원 이다. 여기에 배달중개수수료 1000원을 합치면 6000원을 음식점에서 걷는다"며 "그럼에도 라이더에겐 최소배달료로 2500원을 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아낀 배달료는 쿠팡이 필요할 때 라이더를 동원하기 위한 프로모션에 투입된다"고 주장했다.

 

▲ 라이더유니온 노동조합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이츠의 일방적인 배달 수수료 삭감 정책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newsis)

 

쿠팡이츠는 기존 배달 수수료 삭감을 배달 기사들에게 통지한 다음날 상점주들에게는 기본 배달료를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린다는 공지를 했다. 

 

라이더유니온은 "1월 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쿠팡이츠, 배민, 요기요의 불공정약관을 개선해 라이더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발표한지 5일 만이다"면서 쿠팡이츠가 공정위의 라이더 보호 발표와 다르게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불만을 내비췄다. 

 

쿠팡은 1분 단위로 배달료를 조정하는 실시간 할증정책을 도입해 라이더들을 가격으로 통제하고 있으며 쿠팡이츠 라이더가 콜을 배정하는 순간 자신의 배달료가 얼마로 바뀌었는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라이더유니온의 설명이다. 즉 1분 전에 5000원인 줄 알고 기다렸다가 막상 콜을 받아보면 순식간에 3100원으로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지역 쪼개기라는 신종 수법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강남을 강남1, 2, 3, 4로 쪼개어 배달료를 달리 책정해 라이더가 음식점에 음식을 가지러 가는데 3~4km 떨어진 곳을 가기도 한다는 것. 이 때문에 픽업할증이 붙는데 이마저도 거리기준을 마음대로 조정해서 근무조건을 불리하게 바꾼다고 한다. 먼 곳을 배달해야 해서 퀵서비스와 쿠팡을 합쳐 일명 ‘퀵팡’이라는 별칭도 생겼다는 게 라이더유니온의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쿠팡이 배달시장 전체를 흔들고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는 배달기사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경쟁 배달 앱도 지역 쪼개기를 도입하고 쿠팡의 프로모션을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라이더유니온은 "쿠팡을 비롯한 플랫폼기업들은 배달료를 비롯한 근무조건을 맘대로 바꾸어서 필요할 때는 라이더를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라이더를 버리기 위해 기본배달료를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며 "쿠팡이츠의 갑질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에서는 배달료 이외에도 불투명한 배달료 정산, 배달수행내역 정보 미 제공, 사유없이 일방적인 앱접속제한(사실상의 해고) 강남1, 2, 3, 4/ 마포1, 2로 배달구역 쪼개기, 사고시 라이더에게 음식값 전가, 해촉증명서 미발급 등 온갖 갑질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전배달료를 도입해 기본배달료를 올리고 프로모션을 비중을 줄여 안정적으로 배달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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