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교대 근무제 도입 논란..."새벽 근무 부작용 호소" vs "정해진 게 없다"

김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18-07-27 17: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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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 "쿠팡이 타 택배사로 지출되는 돈 줄이기 위해 2교대 전환하려는 것"
쿠팡측 "각 캠프 리더들에게 전달한 테스트일 뿐 진행한다 안한다 언급한 적 없다"
(왼) 지난 21일 올라온 쿠팡 2교대 근무제 관련 청원 기사 (오) '비즈한국'이 입수한 쿠팡 내부 문건.
(왼) 지난 21일 올라온 쿠팡 2교대 근무제 관련 청원 기사 (오) '비즈한국'이 입수한 쿠팡 내부 문건.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쿠팡이 빠른배송 및 자체배송을 위해 운영하는 ‘로켓배송’과 관련해 배송기사 쿠팡맨들이 회사가 52시간제 도입 후 지출비를 줄이기 위해 ‘꼼수’를 쓰려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현재 쿠팡은 ‘쿠팡맨 2교대 근무제’ 도입 유무 논란으로 화두에 올라 있다. 이와 관련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쿠팡 2교대 근무제가 큰 이슈로 상승하면서 쿠팡은 현재 해당 사안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맨으로 추정되는 해당글 청원자는 지난 21일 “쿠팡의 근본적인 문제는 2교대 근무제가 아니라 쿠팡이 타 택배사로 지출되는 돈을 줄이기 위해 2교대로 전환하려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2교대 근무제는 지출 줄이려는 쿠팡의 ‘꼼수’”


청원 글에 따르면 쿠팡의 일일 배송 물량은 약 70만개다. 이중 쿠팡맨이 소화해 내는 물량은 50만개며 나머지 20만개는 다른 택배사를 통해 해결 중이다. 20만개에 대한 택배비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월 120억원에 달한다.


이에 쿠팡이 쿠팡맨 근무시간을 2교대로 전환해 쿠팡 내부 인원으로 처리하는 양을 점차 늘려 지출비를 줄이려고 한다는게 해당 청원자의 주장이다.


현재 쿠팡맨은 평균 시간당 배송 및 휴무일을 숫자로 계산해주는 오토 시스템 등을 통해 시간당 15가구 배송을 담당하도록 책정돼 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 보면 하루 근무시간 동안 1인이 처리해야 하는 배송량은 150여개에 달한다.


이에 청원자는 개인에게 주어지는 하루 1시간의 휴게시간도 거의 못 쓸 정도로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2교대 논란은 앞서 지난 18일 <비즈한국>이 쿠팡이 쿠팡맨 2교대 근무제를 전격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와 관련한 쿠팡의 내부 문건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문건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30일부터 쿠팡맨을 새벽 2시30분~낮 12시30분까지 근무하는 새벽조와 낮 12시~밤 11시까지 근무하는 오후조로 나누어 운영하는 2wave(웨이브)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었다.


이와 더불어 쿠팡은 이른 새벽 출근 및 늦은 밤 퇴근하게 되는 스케줄을 고려해 자가 차량을 용하거나 카풀을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7일을 전후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각 지역 쿠팡 배송캠프에 전달했다. 그러나 쿠팡맨들은 이 같은 소식을 들은적도, 회사 측과 어떠한 상의를 한 적도 없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제는 쿠팡맨들은 전체 인원 중 약 70%가 6개월 단위로 재계약을 하는 기간제 노동자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더라도 계약 연장 등을 위해 사측에 직접적인 반대를 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2교대 근무제 도입 소식을 접한 이들은 졸음운전이 많은 시간대인 새벽 근무자들의 안전, 주거지 밀집 구역에 주차구간 만차시 주차문제, 심야시간 소음으로 인한 민원 제기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안그래도 힘들텐데 미안해서 쿠팡 못 시키겠네‘ 등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 쿠팡, “2교대? 사실무근...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어”


그러나 쿠팡은 2교대 근무제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현재까지 아무것도 정해진 바가 없으며 이와 관련 공지를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쿠팡 관계자는 27일 <일요주간>과의 전화 통화에서 “30일부터 시행된다던 2교대 근무제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개의 캠프에서만 테스트 중”이라며 “테스트 형태기 때문에 진행한다 안한다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공문이 배포된 적 또한 없다”며 “각 캠프의 리더들에게 이러한 내용으로 테스트를 한 번 해보려고 한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이 직원들에게도 공지가 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쿠팡의 배송 시스템이 2웨이브로 진행돼야 하는 것은 맞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쿠팡의 배송량이 증가하면서 물류네트워크 또한 직원 충원 등으로 맞춰야 하는데, 당장 배송 직원을 두배로 들릴 수 없기 때문에 2개 팀으로 나눠져 근무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계속 직원을 늘려가고는 있는 상태지만 한 개 캠프에서 테스트 형태로 진행되는 것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 “2교대로 알려진 것은 교대 근무가 아니라 근무시간 자체가 다른 것으로, 근무자가 선택할 수 있다”면서 “테스트 팀은 새벽조, 오후조로 나눠서 근무한 것이 맞지만 이외 시간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알렸다.


한편 쿠팡맨 캠프의 대표들과 쿠팡 본사 직원들이 만나 회의를 여는 ‘쿠톡’이 지난 27일 진행됐다. 쿠팡 관계자에 따르면 쿠팡은 현장의 소리를 듣고 반영하기 위한 회의를 매월 마지막주 개최하고 있다. 이날 열린 회의에서 2웨이브와 관련된 내용이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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