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
인공지능(AI)과 첨단산업 확산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 액화천연가스(LNG)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연계한 중장기 에너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단기적인 전력 안정화와 장기적인 무탄소 전원 확보를 함께 추진해 베트남의 AI 산업 성장과 에너지 전환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추형욱 대표이사가 지난 16∼17일 베트남을 방문해 산업무역부와 국영 에너지기업 PVN(페트로베트남), 발전 자회사 PV Power 관계자들을 만나 에너지 및 첨단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성장으로 베트남의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 구축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이뤄졌다.
추 대표는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유치를 위해서는 충분한 전력 인프라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며, 당분간은 LNG가 에너지 안보와 전력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미국과 호주에 확보한 가스전 자산과 장기 LNG 계약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베트남 가스발전 사업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공급선을 다변화해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SMR을 활용한 협력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의 테라파워와 함께 4세대 원자로 기술인 '나트륨(Natrium)'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전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원전 기술로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추 대표는 "차세대 SMR 기술의 검증과 상용화가 완료되면 PVN과 원전 분야에서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VN 역시 석유·가스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LNG 발전과 재생에너지, 원전 등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양사 간 협력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발전 설비와 연료 공급을 넘어 LNG 발전소와 산업단지, AI 데이터센터를 연계한 에너지·산업 생태계 구축도 추진한다. 현재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뀐랍 LNG 복합화력발전사업을 기반으로 발전소 인근에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을 집적하는 특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발전소 주변에 대규모 전력 수요처를 유치하면 발전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베트남은 첨단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 기술 이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LNG 발전을 비롯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일요주간 / 엄지영 기자 circle_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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