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영환 캠프 고강도 검증 공세… "비밀 숙소 및 문자 발송 내역 해명하라"
민주당 신용한 후보 측, 의혹 전면 부인… 김영환 후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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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한(왼쪽)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와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가 14일 6.3 지방선거 충북지사 후보로 등록하고 있다. (사진=newsis) |
6·3 충북도지사 선거가 막판 최대 변수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신용한 후보를 둘러싼 이른바 ‘대포폰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선거판 전체를 흔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조직적 불법 선거 의혹”이라고 총공세에 나섰고, 신 후보 측은 “악의적 허위사실 공세”라며 맞고발로 대응하고 있다.
이번 공방은 단순 네거티브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포폰, 당원명부 유출, 원샷앱, 정치자금 대납 의혹까지 얽히며 선거의 공정성 자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실이면 재선거급 사건이고, 허위면 선거공작급 역풍”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 내부 고발로 시작된 ‘대포폰 의혹’
논란의 시작은 지난 4월 초였다. 신 후보 캠프 내부 관계자로 알려진 제보자가 경찰과 선관위 등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고발 내용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차명 알뜰폰 여러 대를 개통해 민주당 권리당원 등을 상대로 대량 문자 발송을 했다는 의혹이다.
둘째는 수행원 급여와 통신비 등이 외부 업체나 제3자를 통해 우회 지급됐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다.
이후 일부 언론은 경찰이 통신자료와 문자 발송 내역 확보에 나서는 등 강제수사 단계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알뜰폰 개통 시점과 문자 발송 장소, 명의자 관계, 비용 흐름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파장은 급속히 커졌다.
정치권에서는 단순 문자 홍보 차원을 넘어 조직적 선거운동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 “복대동 비밀 숙소” 등장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 측은 연일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영환 캠프 법률지원단장인 김소연 변호사는 지난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용한 후보를 향한 공개 해명 요구에 나섰다.
김 변호사는 “신 후보는 여러 의혹에 대해 버티기와 맞고소라는 태도로 대응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상식적인 질문으로 의혹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산남동 알뜰폰 집단 개통 △복대동 비밀 숙소 운영 △불법 경선문자 조직 발송 △수행비서 인건비 대납 △이강일 의원 관련 원샷앱 비용 사후정산 의혹 등을 집중 거론했다.
특히 “복대동 비밀 아지트에서 조직적으로 문자를 발송하도록 지시했는지 답해야 한다”며 “유권자들에게 발신된 홍보문자 번호 중 신 후보 휴대전화 뒷자리 ‘3085’와 일치하는 번호가 실제 캠프 공식 휴대전화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사건은 국민의힘이 만들어낸 정치공세가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서 시작된 의혹”이라며 “내부 제보자의 전산 증명서 등 증거가 존재하는 만큼 도민 앞에서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복대동 비밀 숙소’, ‘대포폰 10대’, ‘하루 490여 건 쪼개기 문자 발송’ 등의 표현까지 등장하며 선거판은 사실상 전면전 양상으로 번졌다.
국민의힘은 “단순 정치공세가 아니라 내부 제보와 물증에 기반한 문제 제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 신용한 측 “지라시 수준 정치공세”... 김영환 맞고발 전면충돌 양상
반면 신용한 후보 측은 의혹 전반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신 후보 캠프는 김영환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청주지검에 고발했다.
신 후보 측은 “김 후보가 토론회 등에서 제기한 ‘대포폰’과 ‘JTBC 보도 차단’ 의혹은 객관적 사실에 반하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상대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했다.
또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충북도민의 판단을 왜곡하고 있다”며 “선거 막판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 역시 방송 토론회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김영환 후보가 “이강일 의원의 원샷앱을 사용했느냐”고 묻자 신 후보는 “답할 이유가 없다”며 “시중 지라시만도 못한 이야기”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측은 이번 논란을 “선거 막판 정치공작” 성격으로 보고 있다.
실제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의혹만 부풀려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 ‘원샷앱’ 논란까지 확산... 단순 문자 프로그램인가, 데이터 정치 도구인가
이번 사건은 단순한 대포폰 문제에서 끝나지 않고 있다. 이강일 의원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원샷앱’ 논란까지 확대됐다.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해당 앱이 단순 문자 발송 프로그램이 아니라 당원 데이터를 분류·관리하는 정치 CRM 시스템 성격이라고 주장한다. 당원 성향 분석과 데이터 관리 기능이 결합됐다는 의혹도 나온다.
국민의힘 측은 특정 후보들이 이 시스템을 활용해 조직적 문자 선거운동을 벌였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강일 의원 측은 “정치권에서 흔히 사용하는 합법적 프로그램”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데이터 정치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말까지 나온다.특정 캠프가 당원 데이터와 문자 시스템을 독점적으로 활용했다면 경선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사실이면 ‘재선거급’ 파장
결국 이번 사건의 핵심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실제 차명폰이 조직적으로 운영됐는가.
둘째, 당원명부와 문자 데이터가 불법 활용됐는가.
셋째, 문자 발송 비용과 수행비서 인건비 등이 합법 회계 절차를 거쳤는가다.
만약 경찰 수사에서 조직적 차명폰 선거운동과 정치자금 대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후폭풍은 상당할 수 있다.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당선 이후라도 벌금 100만 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 사유가 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 “재선거급 사건”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반대로 의혹 자체가 허위로 드러날 경우 상황은 정반대로 흐른다. 선거 막판 상대 후보를 겨냥한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논란으로 역풍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신 후보 측이 즉각 맞고발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충북 유권자는 ‘승패’보다 ‘선거의 공정성’을 보고 있다
대포폰 공방은 단순한 흠집 내기가 아니다. 유권자가 가장 민감하게 보는 선거의 룰, 즉 공정성 문제다. 그래서 어느 쪽 주장이 맞든 후폭풍은 크다.
신용한 후보에게는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 김영환 후보에게도 책임 있는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 의혹을 제기했다면 근거를 내놓아야 하고, 허위라면 그 책임도 져야 한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충북 선거판은 지금 정책 경쟁보다 ‘대포폰 공방’이 중심에 서 있다.누가 승리하느냐 이전에, 이번 선거가 과연 공정했느냐는 질문이 충북 민심 한복판에 던져진 상태다.
선거의 승자는 투표함에서 가려진다. 그러나 이 공방의 진실은 결국 수사 결과가 가릴 것이다.
일요주간 / 이진영 webmaster@ilyo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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