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격전지를 가다② 이색 후보 열전] "천억대 자산가부터 18세 고3 · 10전 11기 · 전과 15범 후보 까지"

이재훈 시사평론가 / 기사승인 : 2026-05-18 11: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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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6·3 지방선거 이색 후보 열전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의회 의원선거 투표용지가 인쇄되고 있다. (사진=newsis)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전국 곳곳의 이색 후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개 자료와 주요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는 18세 고등학생 후보, 80대 최고령 후보, 천억대 자산가, 전과 15범 후보까지 등장했다. 지방선거 후보자는 7,782명,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는 47명으로 집계됐다. 


◇ 재산 1위, 1천억 원대 자산가 기초의원 후보


광역단체장을 제외한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인물은 박근량 후보다. 국민의힘 소속 경남 통영시 비례대표 기초의원 후보로, 신고 재산은 약 1,049억 원에 달했다. 납세액도 241억 원대로 알려져 다른 후보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기초단체장 후보 중에서는 김회수 후보가 눈에 띈다. 무소속 전남 화순군수 후보로, 약 261억 원의 재산을 신고해 기초단체장 후보 중 최상위권에 올랐다.


◇ 최고령 83세, 최연소 18세… 65년 세대 차이가 맞붙은 6·3 지방선거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는 전국적으로 약 7,700여 명의 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10대 청년 후보부터 80대 원로 정치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한 선거 무대에 올랐다. 특히 최고령 후보와 최연소 후보의 나이 차이는 무려 65년에 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최연소 후보는 충남 홍성군의원(나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이호원 후보다.


이 후보는 2008년 5월 25일생으로 만 18세이며, 현재 홍주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피선거권 연령이 낮아진 이후 처음으로 선거 출마 자격을 얻은 세대 가운데 한 명이다.

 

이호원 후보는 청소년과 청년 세대의 현실적인 목소리를 지방의회에 전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으로 꼽힌다.


반면 최고령 후보는 서울 광진구의원 가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추윤구 후보다.


1942년 6월 5일생으로 만 83세이며, 광진구의회에서만 6선을 지낸 지역 정치권의 대표적인 원로 인사다. 이번 선거에서는 7선 도전에 나섰다.


추윤구 후보는 오랜 의정 경험과 지역 기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지방자치 초창기부터 지역 정치를 지켜온 ‘생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연소 이호원 후보와 최고령 추윤구 후보의 나이 차이는 정확히 65년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10대 청년 정치 신인과 80대 원로 정치인이 같은 선거판에서 경쟁하는 보기 드문 세대 공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전과 15범, 최다 전과 후보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전과 기록을 신고한 후보는 김병연 후보다. 무소속 인천 강화군의원 후보로, 전과 기록은 15건이다. 주요 보도에서도 이번 지방선거의 대표적 이색 후보로 거론됐다. 

 

광역의원 후보 중에서는 강해복 후보가 주목된다. 무소속 부산시의원 후보로, 전과 14건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 공천을 거치지 않은 무소속 후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 재산보다 빚이 많은 후보들

 

전체 후보 중 가장 많은 부채를 신고한 후보는 김효숙 후보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의원 후보로, 신고 재산은 마이너스 30억 9,076만 원이다. 전 세종시의회 원내대표, 지역 기자 출신이라는 이력도 함께 주목받았다.


기초단체장 후보 중 최다 부채 신고자는 박경철 후보다. 무소속 전북 익산시장 후보로, 신고 재산은 마이너스 7억 6,801만 원이다. 과거 익산시장을 지낸 인물로, 다시 지역 행정 책임자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 체납액 최고 후보


세금 체납액이 가장 많은 후보로는 김익만 후보가 거론된다. 무소속 전남 장흥군의원 후보로, 현재 체납액은 4,448만 7,000원으로 정리된다. 후보자 정보 공개 제도가 유권자 검증의 핵심 자료가 되는 이유를 보여주는 사례다.


◇ 10번째 도전, 낙선에도 다시 나선 후보들


기초단체장 후보 중 최다 출마 기록으로는 최진열 후보가 꼽힌다. 무소속 전남 고흥군수 후보로, 통산 10번째 출마로 정리된다. 거대 정당 구도 속에서도 무소속으로 꾸준히 지역 정치에 도전해 온 인물이다.

 

광역의원 후보 중에서는 최선웅 후보가 있다. 무소속 신안군 광역의원 후보로, 통산 10회 출마기록을 가진 후보로 소개된다. 낙선 경력도 많아 ‘도전형 후보’의 상징처럼 거론된다.


기초의원 후보 중에서는 이재갑 후보가 눈에 띈다. 무소속 경북 안동시의원 후보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이번 제9회까지 연속 출마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방자치의 산증인이라 부를 만한 기록이다.


◇ “11전 12기”… 낙선에도 다시 도전한 후보들


선거에서 반복된 낙선은 정치인에게 가장 큰 시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여러 차례 패배를 겪고도 다시 출사표를 던진 이른바 ‘도전형 후보’들도 적지 않다.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자료를 기준으로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분야별 최다 낙선 기록 후보들을 정리했다.


박경철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낙선 경력을 가진 인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11전 12기’의 상징처럼 거론된다.


박 후보는 과거 2014년 익산시장 선거에서 한 차례 당선되며 정치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었지만, 그 이전과 이후 여러 차례 선거에서 낙선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무소속으로 다시 익산시장 선거에 도전하며 지역 정치권에서 특유의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 후보를 두고 “낙선에도 포기하지 않는 대표적인 지방정치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선웅 후보는 광역의원 후보 가운데 최다 낙선 기록 보유자로 분류된다. 총 10차례 출마 과정에서 9차례 낙선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안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최 후보는 섬 지역 인프라 개선과 주민 권익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며 선거에 반복적으로 도전해 왔다. 특히 거대 정당 공천 없이 대부분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렀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집념의 후보’라는 평가도 따른다.


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다시 광역의회 입성에 도전하며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김병연 후보는 기초의원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낙선 경험을 가진 후보 중 한 명이다. 지금까지 6회 이상 낙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전과 15건으로도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선거 때마다 논란과 관심이 반복되고 있지만, 강화군 지역 기반 정치 활동을 이어가며 꾸준히 출마를 이어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낙선과 재도전을 반복하는 전형적인 생활 정치인 사례”라는 평가와 함께, 유권자의 엄격한 검증 대상이라는 시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반복 출마 현상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쪽에서는 “지역 정치에 대한 강한 집념과 끈기”라고 평가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지방정치의 인물 교체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 숫자 속에 담긴 지방정치의 얼굴


이번 지방선거 후보 명부는 지방정치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천억대 자산가와 수십억 원대 채무자, 18세 고교생과 80대 원로 후보, 전과 다수 후보와 10회 출마 후보가 같은 선거판에 섰다.


이색 기록은 흥미롭지만, 결국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다. 후보자의 재산, 병역, 전과, 체납, 경력 공개는 호기심을 위한 자료가 아니라 지역 일꾼을 고르는 최소한의 검증 장치다. 이번 6·3 지방선거는 지역 대표를 뽑는 선거이자, 유권자가 지방정치의 수준을 다시 묻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 이재훈 시사평론가

 

일요주간 / 이재훈 시사평론가 kor67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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